제가 대학교 다니던 때의 일이었어요. 그 때 백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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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제가 대학교 다니던 때의 일이었어요. 그 때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시창작 공부를 했어요. 제가 시인이 되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거든요. 선생님은 나이 지긋한 중년의 남성이었어요.. 제가 교내 국문과에서 주최한 문예창작대회에서 시부문 우수상을 받았어요. 국문과 교수님들도 저를 축하해주었고 제가 특별히 좋아했던 교수님이 제 시를 더 좋아하셨다고 해요. 그래서 제가 자랑도 할겸 그 남자선생님에게 제 시를 보여주었어요. 제가 상도 받았다는 말도 했어요. 그랬더니 그 선생님이.. 이딴 시가 어떻게 상을 받았어? 지금도 그 비꼬던 말투와 웃는 얼굴이 안 잊혀져요ㅠ 같이 강의듣던 아줌마들도 다 웃더군요.. 그러면서 제 시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뜯어고치면서 이게 더 낫다고 자기 혼자 감탄하더군요. 수업이 끝나고 나서 마치 좋은 사람마냥 절 격려도 해줬구요.. 마치 저만 예민한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이었어요. 그 날 그 선생은 제 시를 뽑아준 교수님들도 모욕했고 저의 기쁨과 행복을 무참히 짓밟았어요ㅠ 제가 좋아했던 교수님은 시인으로써 연륜이 있으시고 시집도 여러권 내신 유명한 분이시거든요.. 제 시가 비웃음 당했던 충격으로..저는 나머지 수업을 잘 듣지 못했고..글 쓸 자신감도 사라졌어요. 그리고 제가 대학교를 졸업하고 한양대 대학원에 들어갔어요. 거기서 영문학과를 전공했고 거기서 악질같은 여교수를 만났어요. 제가 정성스럽게 쓴 레포트를 진짜 아무렇지 않게 "베꼈다"라고 평가내리던 교수였어요. 저는 맹세코 한번도 안 베꼈거든요ㅠ 그러면서 제가 왜 영문학과에 왔는지 모르겠다고 차라리 국문과 가지 그랬냐고 따로 절 불러서 상담도 했어요. 그리고 제가 몸이 안 좋아서(감기에 심하게 걸렸소ㅠ) 과제를 못 해서 원서를 잘 해석하지 못했을때 엄청 무섭게 몰아부쳤어요ㅠ 저는 그 자리에서 눈물을 흘렸구요ㅠ 그런데도 태연하게 웃으면서 계속 수업하셨어요.. 나중에 알게 된건 그 교수는 교수님들 사이에서도 악질이라고 유명하다고 했어요. 안경쓰신 할머니 교수셨거든요.. 이 사실을 알게 된 엄마는 같이 분노하면서 학과 사무실에 전화해서 항의하셨다고 해요. 어떻게 학교에 학생에게 그런 상처를 주는 교수를 두냐고요ㅠ 엄마가 이 사실을 다른 교수님들에게 말했더니 그들이 막 웃었다고 해요. 그리고 제가 너무 여리다면서 원래 교수들은 아직 배우는 사람에게는 다 베꼈구나 라고 한다면서 실력이 완전하게 늘면 그때서야 인정을 해준다는 제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했다 해요.. 지금도 그들을 이해하고 싶지도 않고 하고 싶지도 않아요ㅠ 이 일들의 상처와 비웃음 당한 기억때문에 40이 된 지금도 시를 못 쓰고 있어요ㅠ 2005년도에 등단도 했고 엄마가 자꾸 글 써보라 시집내자 하지만 도저히 자신감이 안 생겨요ㅠ 또 비웃음 당하고 베꼈다고 할까봐요.. 그리고 저보다 더 잘 쓰는 시인들도 많아서요.. 생각보다 아픔과 상처가 크네요ㅠ 하지만 제 글을 칭찬해주고 좋아해주던 다른 좋으신 교수님과 선생님들도 있었어요! 저 글 잘 쓴다고 다른 수강생들에게 따뜻하게 말해주던 교수님에게 지금도 고마워하고 있어요. 요즘도 시를 끄적여보기는 하는데 잘 안 되네요ㅠ 저 다시 용기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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