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첫째다 동생들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첫째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결핍|죄책감|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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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나는 첫째다 동생들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첫째이다 나는 어리광은 부리지 않고 욕심도 내지 않았다. 첫째니까. 하지만 그럴수록 내 속은 더 어린아이처럼 굴었다. 겉으로는 그걸 내색하지 않았다. 치킨에는 닭다리가 두 개이다. 난 닭다리를 좋아하지만 동생들에게 양보하기 위해 닭다리보다 닭가슴살이 좋다고 했다. 닭다리는 항상 먹지 않았다. 지금까지도 거짓말치고 있다. 친구가 준 인형 선물. 가장 친한 친구가 준 선물이었기에 소중히 보관했다. 그런데 동생들이 그걸 가지고 놀고 싶어했다. 그래서 난 조심히 가지고 놀라고 했다. 하지만 동생들은 그걸 잃어버렸다. 그래도 화내지 않았다. 동생들은 항상 내 물건을 탐한다. 주지 않으면 부모님께 혼이 났고, 그래서 난 내 물건들을 주었다. 하지만 다시 돌려받을 수 없었다. 욕심이 없는 아이구나라는 말을 들은 이후론 그 말처럼 욕심이 없는 척한다. 하지만 난 욕심이 많다. 드러낼 순 없었지만 난 정말 욕심이 많다. 어느날은 내가 사온 컬러링북을 보고 동생이 같이 하면 안 되냐고 했다. 같이 해주는 건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어린 마음에 그런 건지, 아니면 지금까지 쌓아온 게 터진 건지, 그냥 단순히 내 이기심과 욕심인진 모르겠지만 난 절대 안 된다고 했다. 이래도 되나? 라고 생각하면서 말로는 컬러링북에 손대면 새 걸로 가져와.라는 말을 내뱉었다. 풀이 죽은 동생의 모습을 보고 죄책감이 들긴 했지만 한 편으론 후련했다. 그런데 동생이 몰래 색칠을 한 거다. 난 별 거 아닌 걸로 동생에게 화를 냈다. 그런데 아빠가 날 혼냈다. 그거 하나 양보를 못하냐고. 쪼잔했다고 생각하셨나 보다. 난 정말 죽도록 혼났다. 별 거 아닌 컬러링북 하나 가지고. 그때 맞아서 생긴 멍이 아직도 선명히 기억난다. 그뒤로 난 아빠가 팔을 들거나 매 같이 생긴 걸 들면 흠칫거리고 벌벌 떨었다. 나중에 또 혼난적이 있는데 그때 아빠가 매를 드셨는데 내가 벌벌 떠는 모습을 보시곤 매를 내려놓으셨다. 그뒤로도 지금까지 나를 혼은 내도 때리시진 않으신다. 조금 크고 난 후 겉으론 동생들에게 툴툴대고 양보를 안 하는 척하지만 은연 중에 첫째니까 라는 마음이 심어져있어서 난 계속 동생들에게 양보를 했다. 내 물건, 내 음식 등등 모두 동생들에게 주었다. 난 먹고 싶어도 먹기 싫다 하고 동생에게 주고, 필요 있는 물건도 동생에게 주었다. 가끔 동생이 언니는 가진 게 많잖아. 부모님이 넌 많으니까 동생 좀 줘. 라고 할 땐 어이가 없다. 서럽다. 동생이 어려서 남을 잘 배려하지 못하는 말과 행동을 할 때 난 늘 상처를 받았다. 화내고 싶고, 울고 싶었지만 그런 말에 무덤덤하게 행동했다. 동생이 나는 동생이라서 안 좋아. 라는 말을 할 때 그럴 수 있다 생각하지만 그걸 내 앞에서 말을 한다는 게 웃기다. 어이가 없다. 첫째라서 받지 못한 것도 많다. 삶을 사는 데에 있어서 필요한 것들, 기본적인 것들 모두 다 아무도 알려주지 못해서, 부모님이 자식을 키우는 게 내가 처음이라 서투르셔서, 난 자기관리에 서툰 아이로 자랐다. 그래서 내 모습은 엉망진창이다. 하지만 부모님은 그런 내 모습이 싫었나보다. 나를 싫어하시는 게 잘 느껴진다. 동생을 훨씬 좋아하시는 게 느껴진다. 받지 못한 사랑은 계속 나를 괴롭게한다. 그냥 사랑 받고 싶을 뿐인데 그게 정말 어렵다. 애정결핍으로 인해 난 더욱 어린아이 같은 속마음을 지녔고 늘상 우울했다. 자신감도 떨어지고 살기도 싫었다. 하지만 난 계속 사랑을 받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그래서 더 상처 받는다. 동생이 하는 모든 일엔 내 책임이 달려있었다. 나와 아무 상관 없는 일도 내 잘못이었다. 서러웠다. 왜 내가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해. 난 동생들에게 잘해주기 위해 그렇게 행동했는데 돌아오는 건 왜 이런 것 뿐인 거야 왜 어째서? 동생들도 나와 전혀 상관 없는 자기들끼리 싸움에 나를 끼워서 내 잘못으로 만들고 자신들의 행동은 정당화 시킨다. 동생이 정말 밉다. 미워서 미칠 거 같다. 나를 좀 가만히둬. 제발 나 좀 그만 괴롭혀 왜 내가 그래야 해 내가 첫째라서? 첫째가 그렇게 대단한 거야? 너희가 어려서? 그럼 나는 안 어려?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피해망상증이라도 있는 걸까 참고 견뎌내야 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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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fat
· 4년 전
저는 둘째이기에 그 마음이 잘 이해가 가지는 않아요. 하지만 글을 읽어본 뒤에 드는 생각은 힘드셨겠구나. 외로우셨겠구나였어요. 마카님 고생많으셨어요. 동생들도 부모님도 마카님이 의지가 되어서 자꾸만 더 바라는거 아닐까요? 그치만 아무리 마카님이 첫째고 동생보다 나이가 많다고해도 마카님도 소중한 부모님의 첫째라는거 잊지 말아주세요. 첫째라고 모두 철이 들고 의젓해야하지는 않잖아요. 동생들에게 너무 모든걸 주려하지 마세요. 익숙해졌다라는글을 보고 마음이 울적해졌어요. 익숙해지지마세요. 동생들은 그걸 그럼 당연하게 여길거에요. 마카님이 안 힘드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뭐라 해드릴수 있는게 없어서 죄송하네요. 힘내세요. 마카님편은 언제나 존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