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이 서로한테 마음을 더 열었으면 좋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학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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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이 서로한테 마음을 더 열었으면 좋겠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Patima
·4년 전
우리 가족에겐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아빠는 자기만의 세상에 살고 있어서 뭐든 옛날 방식으로 해석하려고 하고 엄마는 노력 끝에 그런 아빠를 포기한 것 같아요. 사랑보단 현실의 문제들과 약간의 연민 때문에 같이 살고 있는 느낌이죠. 오빠는 가족들에게 마음을 안 열어요. 이제 23밖에 안됐지만 대학은 자퇴하고 몇번 얻었던 일자리도 금방 때려치우고 이젠 시공 일용직을 자기 직업으로 삼겠다고 별안간 지방으로 내려갔어요. 오빠는 나름대로 공부도 했고, 경험 쌓겠다고 간 거고 시공 일용직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 같긴 하지만 하루 12시간씩 일한대요. 숙련자는 일당이 30정도 된다고는 하는데, 그래도 매일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먼지도 날릴텐데 건강에 안좋잖아요. 위험하기도 하고요. 아직 어리고 뭐든 할 수 있는 나이인데 공사장에서 뛰는 걸 진지한 직업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게 엄마 아빠는 이해할 수 없나봐요. 두 분 다 걱정하고 계시는데 오빠는 부모님 말은 듣지 않아요. 얼마전 제가 전화했는데 힘든지 목소리에 활기가 없었어요. 다시 시작하면 되니까 아닌 것 같으면 그냥 집으로 다시 오라고 했는데, 오빠는 안 힘들다는 말만 하더군요. 꿈은 원룸 하나 얻어서 평생 혼자 자취하는 거래요. 오빠는 어리지만 힘든 삶을 살았어요. 어릴 적부터 부모님은 사이가 안좋았고, 학교에서도 문제가 있었고요. 오빠는 지방 대학을 자퇴했는데 저는 해외 명문대를 다니고 있어요. 학비도 제가 벌어서 쓰고요. 친척들을 만나면 친척들도 부모님도 항상 제 얘기만 했어요. 오빠가 아기였을 땐 2살 어린 저 때문에 엄마를 빼앗겨야 했죠. 저는 오빠가 너무 힘들었는데 그때마다 도움을 받지 못해서 마음의 문을 닫은 거라고 생각해요. 오빠가 한참 힘들었고 한참 사랑을 원하던 시기에 엄마는 엄마 나름대로 힘들어서 오빠를 신경쓰지 못했고 저는 철없이 자랑하고 다니기 바빴죠. 그러면서 오빠는 더더 마음을 닫은 것 같아요. 코로나 때문에 저는 지금 부모님과 집에 있는데, 옆에서 부모님을 보면 오빠를 사랑하고 걱정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통화를 해보면 오빠도 스스로 바뀌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오빠는 자아에 관한 고민까지 있으니 부모님이나 저보다 더더 혼란스럽겠죠. 저는 가족들이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오빠랑 부모님이랑 제가 마음을 열고 대화해서, 오빠가 다시 자기 꿈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비록 그 과정은 지루하고 힘들겠지만 다들 자기를 사랑한다는 걸 알면 오빠도 다시 힘낼 수 있겠죠. 그런데 오빠나 부모님은 자기 마음은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몰라요. 아빠나 오빠는 아주 옛날부터 진심을 터놓는 대화에는 문외한인 사람이었고, 엄마도 걱정이 앞서서 오빠가 말하는 자기 직업이나 꿈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저도 바람직하진 않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자기 꿈이라는데 일단 존중하는 태도 정도는 보여야 하잖아요. 부모님도 오빠같은 자식은 처음이고 오빠도 부모님같은 부모는 처음이라 모두 서툴러요. 그러다보니 항상 엇나가고요. 엄마는 제게 얘기를 하면서 답답한 마음을 그나마 털어놨었는데, 요즘은 저도 학업때문에 힘든 걸 아니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아예 말을 안 하고 있어요. 제가 먼저 물어봐도 신경쓰지 말라고 하고, 아빠는 제가 오빠 얘기를 꺼내면 아예 못들은척 하고요. 저는 해외를 왔다갔다 해야 해서 집에서는 방문자 같은 위치에 있었어요. 집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잘 몰랐어서, 그리고 저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다같이 가족상담을 받자 하니 다들 거부하네요. 오빠는 돈이 아깝다하고, 아빠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하고, 엄마는 받고 싶어하는데 둘이 거부하니 어떻게 설득해야할지 모르겠대요. 지금은 우리 가족에게 중요한 기점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게 엇나가고 있지만 아직 돌아갈 수 있는 시점인 것 같아요. 저는 이 시기를 놓치고 싶지 않아요. 제가 어떻게 해야 우리 가족이 상담을 받고 다시 서로에게 마음을 터놓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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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전
안녕하세요 마카님. 정말 가족에 대한 애정이 있으신 분 같아요. 마카님은 아빠와 대화가 많으신 편인가요? 아빠가 옛날 방식으로 생각하시는 이유가 있을거에요. 어떤 사건이 있을 수도 있어요. 아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세요. 아빠도 조금 누그러질 때가 있을거에요. 누구보다 딸,아들이 잘 되길 바라실거에요. 엄마가 노력끝에 아빠를 포기하셨다고 했는데 어떤 상황인지 짐작이 가요. 그래도 딸이시니까 엄마와 대화를 더 자주 하실 것 같은데요. 지금처럼 엄마와 자주 대화하고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씩 해봐요. 아빠가 왜 그렇게 자기만의 세상속에 살려고 했는지에 대해서요. 그거면 충분해요. 나머지는 부모님들에게 맞겨봐요. 어떻게 되든 마카님을 탓하지 않아도 돼요. 그건 두 분의 인생이니까...책임은 두 분이 지는거에요. 오빠분은 마음을 닫으셨군요. 오빠를 생각하는 마카님의 마음을 잘 알겠어요. 하지만 오빠가 선택했어요. 오빠가 생각하고 있는 계획이 있을거에요. 대학을 자퇴한 것 만으로도 큰 선택을 스스로 했을거에요. 그냥 부모님이 말하는대로 해버릴까? 다시 돌아갈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결정한 일에 오빠분이 마무리를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처럼 전화하면서 오빠분 잘 챙겨주시면서 응원해줘보는건 어떨까요? 마카님은 자책금지! 해외에서 명문대를 다니며 학비도 혼자 준비하고 고생많으셨어요. 마카님이 지금 상황을 바꾸려고 책임감을 느끼시지 않아도 괜찮아요. 오빠가 마카님때문에 사랑을 덜받고 커왔다고 해도 오빠가 마카님을 탓할 것이 아니에요. 가족들 모두 마음을 열고 이야기하는 그날을 원하는 마카님을 이해해요.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고 싶으니까...가족을 사랑하기에 그럴 수 있는거겠죠. 오빠도 엄마도 아빠도 각자만의 인생이 있을거에요. 특히나 부모님들은 40대 50대를 바라보시는데 우리처럼 10대 20대를 겪고 많은 경험들을 하며 지금까지 오셨을거에요. 분명 많은 일들이 있었겠죠...그 사이에서 부모님들이 가지게된 가치관에 따라 지금으로 이어져온걸거에요. 걱정말아요. 다들 관계가 좋아지길 바라고 있으니까요. 상황이 악화되길 바라는 사람은 없어요. 잘될거에요. 마카님은 마카님이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가고 있잖아요? 잘하고있어요. 가족들도 마카님이 가진 가족에 대한 사랑을 느끼고 있을거에요.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