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책을 알면서도 최선을 다하지 않는 내가 싫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불면증|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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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책을 알면서도 최선을 다하지 않는 내가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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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저는 20대 중반 대학생입니다. 전문직 시험을 준비중이에요. 그런데 요즘, 가장 중요한 이 시기에 공부가 손에 잡히질 않아서 답답해요. 경쟁자들은 하루 10시간 이상 공부할텐데 저는 잠시 이렇게 멈춰있습니다. 몇개월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약 1년간 투병을 하시는 동안 저는 전혀 몰랐습니다. 하지만 늘 이상하다고는 생각했고, 제가 부모님께 건강에 대해 물었을 때마다 그런거 아니라고, 구체적으로 다른 이유를 말씀해주셨기에 그런줄만 알았어요. 하지만 다 저를 위한 거짓말이었고, 그렇게 유언도 없이 급작스럽게 돌아가셨습니다. 큰 충격을 받았어요. 당시는 물론 아직까지도 주변 친구들에게 다 알리지 못했습니다. 말을 꺼낼 엄두가 나지 않아서요. 곧바로 공부를 시작하며 너무나도 큰 죄책감, 허무감, 우울감에 시달리며 극심한 불면증까지 생겼습니다. 이미 공부만으로도 벅찼던 저는 2년여동안 많은 일들을 겪었습니다. 4년을 만났던 남자친구와도 헤어졌고, 아빠를 잃었고, 경제적으로도 문제가 생겼구요. 학과에서는 저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문까지. 그냥 흘려버릴 수 있는, 가치없는 소문조차도 비수가 되어 저를 힘들게 했습니다. 저는 지금 준비하고 있는 이 시험을 잘 치뤄내고 싶습니다. 그게 여러모로 최선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부족한 역량, 계속해서 좌절되는 계획들, 여러 일들로 인한 불안한 심리상태가 저를 자꾸만 힘들게 합니다. 저는 제가 왜 힘든지 알고 있어요. 그리고 힘들 수 있다는 것도 이해해요.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게 화가 나요. 내가 꿋꿋하지 못한 사람이라는게, 부정적인 생각들로 이렇게 종종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고 시간을 날려버리는게 화가 납니다. 저는 건강해지고 싶어요. 건강하고 건설적인 사고를 하고 싶어요. 제 미래와 가족을 위해서. 이상과 그렇지 못한 현실이 싫습니다. 수험생이 공부를 내려놓고 쉰다고해서 마음이 편해질 수는 없는데도, 이렇게 합리적이고 이성적이지 못한 제가 답답해요.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 해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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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ebs (리스너)
· 4년 전
마카님은 스스로 합리적이고 이성적이지 못하다고 하시지만 단시간에 많은 안좋은 일을 겪은 분 치고는 자기객관화를 아주 잘하신 것 같고 이성적이신 것 같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현재 마카님은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상황이 아닐까요..?안하는게 아니라 못하는 거일 수 있어요. 안좋은 상황들ㅇ 겹치고 공부해야한다는 압박감이 더 조급한 마음을 만들어내는 것 샅아요. 당분간만 쉬었다가 다시 공부를 하시는건 어떠세요? 쉬는 동안 생각정리도 하고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으로 쓰는 게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