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기억과 충격들이 계속 남아있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불안|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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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기억과 충격들이 계속 남아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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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저는 6~7살때부터 13살까지 같이 살았던 이모한테 매일 구타를 당하고 욕을 들으며 자랐어요. 친부모도 아닌 사람한테 그런 학대를 당해야 했던 이유는 일단 저는 아버지가 태어나실 때 돌아가셨었고, 엄마는 그런 저를 혼자 키우기 힘드셔서 그 이모에게 맡겨놓고 직장을 다니셨거든요. 그때 저는 너무 어렸고 저에게 그 이모는 세상의 전부였어서 그런 날들(구타와 언어폭력)을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었어요. 다들 그냥 저처럼 맞으면서 엄하게 크는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같이 살던 이모는 엄마가 저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너를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매일 세뇌시키셨어요. 엄마는 너를 두고 남자를 만나러 나가는거라고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저는 어렴풋이 엄마가 저와 그 이모의 생활비를 벌려고 얼마나 힘들게 하루하루 버티는지 알고 있었어요. 그렇지만 그때는 매일 듣는 그 말들이 진실처럼 느껴졌고 그 이모가 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나를 마음으로 낳아주신 분이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래서 제 친구들과 엄마한테서 저를 고립시키려고 하는 폭력과 모든 것들이 견딜 수 있었고 그런 것들에 익숙해졌던 것 같아요. 친구랑 문자라도 하면 핸드폰 검사 후에 저를 때리셨고, 주말에 엄마랑 좀 늦게까지 놀다가 들어오면 엄마가 없는 시간에 정말 죽도록 맞았어요. 저를 수치심 느끼게 하려는 이상한 행동도 강행했었어요. 하루는 강아지를 던져서 강아지 다리를 부러뜨린 적도 있었고 제가 처음으로 좋아했던 남자애한태 이 아이는 아빠가 없어서 남자를 신기하게 보는 이상한 아이라고 했었어요. 그 이모는 저를 끌고 매일 새벽미사를 나가셨는데 사람들 앞에서는 그런 천사가 없었어요. 저의 엄마가 밖으로 놀러다녀서 어쩔수 없이 도맡아 키우는 천사같은 여자라며 성당 사람들에게 자신을 내보였고, 제가 수녀님한테 인사를 깜빡하고 집에 온 날에는 어른한테 그게 무슨 짓이냐며 주먹으로 또 맞았어요. 이런 날들이 계속 되다보니 엄마도 어느날 이상함을 느끼셨나봐요. 제가 점점 그 이모를 큰엄마라고 부르기 시작하면서 엄마와 조금이라도 늦게까지 밖에 나가있으면 불안에 떨던 모습들, 엄마를 작은 엄마라고 부르며 남처럼 대하는 모습들에서 말이에요. 나중에는 그 이모가 엄마와 저를 떼어놓게 하기 위해서 엄마보고 너는 따로 재혼을 하라고 했어요. 그리고 돈만 보내면 된다고 말하며 저를 혼자 키울거라고 했었어요. 제가 13살이 되던 해에 그 이모는 결국 엄마가 쫓아내셨어요. 왜냐하면 엄마의 돈, 엄마친구 주민등록증 등 여러가지를 훔치려고 했던 것을 들켰거든요. 마지막에 떠날때도 결국 돈과 여러가지를 훔쳐서 떠났어요. 그런데 엄마가 그 사람을 신고하려고 했을 때 그 사람의 이름, 나이 모든게 가짜였고 그 사람이 말했던 주변사람들과 이야기 또한 가짜라는 것을 알게되었어요. 그때 되어서 사기꾼이라는 걸 알게 된거죠.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요? 엄마도 어렸을때 자원봉사 센터 같은 곳에서 만난 언니였기에 단 한번도 그 사람의 신상을 의심하지 못했어요. 그 후에 저는 제가 당한 일들을 15살이 되었을 때쯤 엄마에게 말했어요. 이 일들을 말하기 전까지는 엄마와 대화를 제대로 안했어요. 왜냐하면 엄마가 저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생각들이 아직 저를 지배했고 저를 보호해주지 못한 상황들에 대한 원망 서러움 등 모든 감정이 뒤섞여서 엄마를 제대로 마주할 수 없었어요. 또한 그때까지도 그 이모는 제 세상의 전부였어요. 그렇지만 저는 그 후의 친구들과 교류하면서, 과거를 돌이켜보며 그 이모한테서 벗어났던 것 같아요. 엄마는 제가 모든 것을 말한뒤에 엄청 속상해하시면서 왜 그때는 말 안해냐고 화를 냈지만, 그때의 저는 저의 불안감 가득한 모습들로 제 상황을 표현 했다고 생각했어요. 엄마가 나중에 모든 것을 안 뒤에 그 사람을 다시 찾을려고 했지만 못찾았고, 저는 그게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지금도 가끔 그 이모는 저의 꿈에 나와서 저를 힘들게 해요. 길을 걷다가도 그 이모와 비슷한 용모를 한 여자를 마주치면 몸이 굳어가는 느낌과 함께 공포를 느껴요. 그래서 다시는 마주하고 싶지 않아요. 저는 이제 21살이고 성인이 되었는데도 왜 아직 어릴때 기억들이 맴도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중학교 때 엄마한테 모든 것을 말하고 난 뒤에 제 자신에 대한 많은 고민들을 했어요. 난 누군지, 왜 태어난건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 아인지 같은 것들을요. 그리고 그때쯤 엄마를 용서했던 것 같아요. 용서라기보단 연민의 감정을 느낀 것 같아요. 엄마도 많이 힘들었을테고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였을텐데, 여러가지가 버거웠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저는 공부를 하고, 책을 읽고 운동을 하며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가며 제 자아를 형성했어요, 그리고 20살때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재수를 하며 저를 옥죄었던 죄책감(엄마는 나를 낳아서 인생을 즐겨보지도 못하고 나 하나만 바라보면서, 일만 하다 죽게하는구나, 난 왜 태어났을까 이런것들)도 다 던져버렸어요. 또 나를 제일 사랑해줄 수 있고 나를 아껴줄 수 있는 사람은 내 자신이라는 걸 깨달으면서 더 이상 누군가에게 집착하지도 않아요. 지금은 나름 제 자아를 찾았고 엄마와도 그때보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시험을 앞두고 있다거나 제 미래가 불확실해 보인다거나 할때 계속 과거의 제가 겪었던 차별(아빠가 없다고 차별한 학교 선생님들)과 성희롱 당했던 것들 등 여러가지 고통들이 떠올라요. 왜 현재의 불안을 과거의 고통과 연결시키게 되는지 모르겠어요. 저와 과거를 분리시키는데 성공한 것 같으면서도 아닌 것 같아요. 이런 과거의 고통들이 생각나지 않게 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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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omymycountry
· 4년 전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불안장애로 정신과다녔었는데요 지금은 약먹고 머리아프며 불안오는건 많이 좋아졌는데 학습된 공황은 어쩔 수 없더라구요ㅠ 그때 그상황이랑 조금이라도 닮은사람이나 조금이라도 비슷한 게 보이면 불안해지고 공황이 와요ㅠㅠ 약은 그게 쌓여서 뇌에 문제생긴거 없애주기만 하지 그래서 인지행동치료해야하는 것 같더라구요 반복적으로 불안이나 공황올 때 아니라고? 세뇌하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