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먼저 연락해야 할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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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먼저 연락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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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저는 현재 중3이고, 중1 때부터 친하게 지낸 절친 둘이 있습니다. 저희는 비슷한 환경에서 같은 나이대에 살아가고 있기에 돌아가면서 우울증을 겪었는데요. A 친구가 작년 여름에 가장 먼저 겪었고, 그 친구가 다 나을 무렵인 늦가을 정도에 저는 뒤늦게 제 상태를 깨닫게 되었으며 현재까지도 저는 다 낫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약 3달 전 정도부터 B 친구가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것 같았어요. 사람마다 우울증이 오는 방식이 다 다르다고 하지만, 저는 A 친구와 비슷한 편이었는데 B 친구는 저와 너무 달라서 고민입니다. 저는 특별히 더 우울할 때는 화도 안 나고 무기력했어요. 우울이 쌓여서 무덤덤한 감정과 가까울 정도의 감정을 느낄 때가 많았고요. 화낼 상황에서 화는 하나도 안 나고 한없이 우울해지는 제 모습을 본 A 친구가 저를 진심으로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B 친구는 우울이 아니라 자꾸만 화가 나는가 봅니다. 최근 들어 사이가 어색해져 카톡을 안 하다가 제가 걱정돼서 안부 묻는 카톡을 했는데 왜 보내냐고 묻더라고요. 솔직히 저희 사이가 카톡도 왜 보내냐 물을 만큼 얕은 관계였나 싶어서 상처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친구도 힘들어서 그렇겠지, 생각하고 고민을 털어놓도록 유도했는데 이른 새벽까지 3시간이 넘도록 저에게 자기 가족분들 욕을 했습니다. 저도 우울증이 다 낫지 않은 상태여서 힘들긴 하지만 최대한 도움이 되려고 애쓰는데 몇 시간 동안 화, 짜증만 들으면서 맞장구 쳐주기도 애매한 가족 욕을 받아주려 하니 심적으로 너무 지쳤었어요. 그리고 저는 정말 너무 힘든 순간에는 누구라도 붙잡고 싶었어요. 평소에는 늘 혼자이고 싶었지만 우울이 심해질 때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든, 갑자기 엄마를 끌어안든, 저 혼자서 너무 버티기 힘들어 사람을 찾고 싶었어요. 하지만 B 친구는 자꾸 연락을 끊습니다. 혹시라도 정말 무슨 일 생길까봐 안부는 자주 물어보려고 노력은 하는데 계속 제가 연락하는 건 받지 않아서 상처가 됩니다. 분명 같은 시간에 단톡에서는 이야기도 잘했는데 제 카톡은 읽지도 않았어요. 같이 쓰는 타 어플에는 포스팅이 올라오는데 제 카톡에는 답장이 없고 가장 심할 때는 3주간 제 연락만, 씹었습니다. 이게 한두 번이면 저도 당연히 이해를 하는데 작년 11월부터 지금까지 쭉 이럽니다. 친구가 그러다보니 저도 점점 더 지치고, 심지어 친구를 챙길 의욕조차 사라져 가요. 나 하나도 못 챙겨서 이런데 내가 누굴 챙기겠냐.. 하는 생각도 들고요. 단톡에서도 제가 말을 하면 읽어놓고 답이 없어요. 이 외에도 저는 잠이 오지 않는 유형인데 그 친구는 하루종일 잠만 자려는 유형이고, 저는 타 어플에 감정 상태를 쓸 때도 제 속마음을 꺼내기 두려운 마음에 미칠듯이 힘들 때도 그냥 힘들다고 표현하는데 그 친구는 문제 하나만 틀려도 폭발할 정도로 짜증이 난다고 표현하는 등 한 마디로 저랑 너무 반대입니다. 그래서 그만 끝내버리고 싶은데, 정말 혼란스럽게 B 친구의 지금 상태가 계속 떠올라요. 내가 없으면 그 친구가 어떻게 되는 건 아닐까 생각이 들면서 연락을 끊지도 못하겠어요. 정말 마지막으로 제가 먼저 연락해야 할까요? 누가 더 안 좋은 상태다, 이런 건 비교하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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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FJ
· 4년 전
제 생각엔 그냥 사연자님과 B친구가 우울함을 표현하고 겪어나가는 태도나 상황 등이 그냥 다른거 같아요. 그럴 수 있어요. 같은 상황이어도 사람마다 받아드리는것도 다르고 받아드리는게 같아도 행동하는게 다를 수 있는데 심지어 다른 상황인데 어떻게 안 다르겠어요. 다른게 당연해요. 하지만 꼭 그 친구가 다르다고 해서 친구에게 좋은 방법으로 도아줄 필요는 없는거 같아요. 일단 자기자신을 챙기는게 우선이니까요. 친구를 챙기려는 사연자님의 마음은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요. 마음씨가 고운 분이시네요. 하지만 그 친구를 돕는 방법을 잘 모르겠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돕는것도 안 통한다, 지친다 라는 생각이 든다면 잠시 쉬어보는걸 추천드려요. 그 친구도 시간이 필요할테고 서로서로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질 때 인것같네요. 일단 연락은 하지 마시고 기다려보세요. 사연자님과 사연자님의 친구분 모두 심리적으로 안정되는 날이 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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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ENFJ 덕분에 마음이 조금 편해졌어요..! 도움 되었어요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