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계속 죽고싶다는 생각만 들어요.
love09·4년 전
비가 오는 걸 보고 울고 거울에 비친
내 얼굴 보고 울고 문제집 피다가 울고 그냥 폰 하다가 울고. 웃고싶어서 귀여운 고양이 동영상 보는데도 울고 티비보는데도 울고 그래요. 요즘 나는 내가 아닌 것 같아요.
망가졌어요. 살아가는 게 아닌 죽어가는 것 같아요. 나도 살아가고 싶어요. 괜찮아지고 싶어요. 난 뭔가 지능도 떨어지는 것 같아요.
남들이 하는 얘기나 행동들이 저에겐 어렵고
너무 멀리 있는 것 같아요. 지금 내가 하는 행동들은 모두 초6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심란하고 멈쳐있는 기분이 들땐 글을 쓰는게 다에요. 나는 그렇게 버티고 있어요.
나보다 힘든 사람들이 무수히 많다는 걸 알아요. 근데 나는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사람같다는 느낌이 사라지지 않아요.
내가 특별해지고 싶은 건지 관심을 받고 싶은건지 아니면 진짜로 불행해서 우울한건지 내 심리도 알 수 없어요.
이제 올해 19이고. 세상에 나가 사람들도 만나고 치여도 보고 웃어도 보고 사람처럼 살아가야 할텐데. 집에 박혀서 이러고 있어요.
내가 너무 싫고 증오스러워요.
매 순간 순간이 죽고 싶어요.
이제 나는 사라진 것 같아요.
더이상 나를 찾을 수도 만들 수도 없을 것 같아요. 부서진 조각을 끼워 맞추기에도 시간이 너무 흘렀어요.
잔인한 이 세상과 싸우지 못하는 나는
어떻게 되어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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