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이 피폐해져가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학업|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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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피폐해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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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안녕하세요 지금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인 학생이에요. 저는 아래로 남동생 두명이 있어요. 제가 중학교 때까지는 공부를 왠만큼 했는데 고등학교 들어와서 무너졌어요. 엄마랑 아빠 두 분다 생각이 매우 고지식 하셔서 제가 친구랑 노는 것을 못하게 하세요. 그래서 친구들 만날 때 숙제한다 등등 학업에 관련된 이야기로 약속을 잡아 놀아요. 이제 본격적인 제 이야기를 해볼게요. 저는 첫째여서 그런지 부모님의 기대를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꽤 나름 열심히 살았던거 같아요. 사실 제가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거뒀을때는 반응이 잘했다 이정도 였는데 제가 공부를 못하거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너한테 쏟아 부은 돈이 얼마냐며 제 탓을 하시는데 너무 속상 하더라고요. 저를 그냥 부모님의 자랑거리가 아닌 패배자 같은 취급을 하니까 저도 공부고 뭐고 더이상 하고싶지도 않았어요. 그리고 엄마 아빠랑 싸울때도 전혀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도 않았고요. 진짜 사람 끼리끼리 만난다는게 이런건가 싶을 정도로 둘이 생각하는게 고지식하며 이기적인게 똑같았어요. 저도 지고싶지 않아서 지금까지 계속 말이 통하지 않아도 같은말을 반복 또 반복했었는데 이제 슬슬 깨달아져요. 그럴 수록 저만 더 마음 상하고 힘들다는 걸요. 전 부모님이랑 다투면 쫌 오래가는 편이에요. 서로 미안하다고 먼저 하지 않거든요. 하지만 부모님은 동생들하고 다투면 금방 화해하세요. 둘째 동생은 친구들하고 놀아도 되고 게임도 해도되요. 제가 제약받았던 것들을 왜 동생들은 허락해주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요. 동생들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들은 다 사주고 제가 화장품 필요하다고 하는건 절대 사주지 않으세요. 아 물론 필기구도 여러가지 사는 걸 매우 싫어하세요.이런 상황이 참 뭐같아요. 저한테 거는 기대를 진짜 없애버리고싶어요. 진짜 저한테 뭐라 할때마다 돈돈 하시는데 그때 진짜 죽어버리고싶어요. 저한테 왜 자꾸 집 경제 사정을 말하는지 모르겠어요 진짜 죽고싶어요. 전 열심히 하는데 자꾸 저런 부담되는말만 늘어놓으니까 너무 치가 떨려요. 그래서 전 마음의 문을 닫아놨어요. 이런얘기 부모님한테 하고싶지도 않고 사실 겉보기에 자식 노릇 하는거지 제 마음 한켠은 막아놨어요. 제 부모님들하고 잘풀려고 정말 여러가지 시도를 해봤지만 그때마다 상처입는건 저였어요. 진짜 이제는 시도해 보고싶지도 않고요. 그냥 이 지옥같은 곳 벗어나고싶어요. 자취도 안시켜준데요. 20살 되도 제가 무슨 짓을 하는지 옆에서 감시한대요. 제가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대학교 기숙사나 제가 알바해서 나오는 거에요. 너무 힘들어요 죽을 용기는 없고 진짜 20살되서 제가 하고싶은거 다 할 생각에 그거 하나로 버티고있어요 제발 저 좀 상담해주세요 너무 힘들고 의지할데가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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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seed
· 4년 전
너무 슬프네요....부모들은 정말 자신을 꼭두각시로 보고 자기 말대로 애가 행동을 안하면 무조건 잘못으로 여기고 엄청 큰 상처를 주며, 아무렇지 않게 다른 형제자매들과 차별을 일삼습니다. 그런 부모들이 정말 너무 많습니다..저도거든요.. 저는 늘 오빠한테 차별 받은 서러운 둘째였어요. 오빠가 엄청 예쁨 받아서 (첫째라서 더 사랑하고, 아들이라서 더 사랑함) 늘 생일 케잌도, 생필품도 여자가 아닌 오빠만.. 저는 늘 욕과 학대만 받고 차별은 하ㅡ 너무 말 하기가 길어요... 오빠가 놀려서 울면, 당시 초등 저학년생임에도 불구하고 늘 우는 사람이 잘못이라며 저만 뒤지게 맞았습니다. 이 결과로 오빠는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저를 엄청나게 멸시합니다. 엄마가 저만 차단했는데, 오빠도 절 아무렇지 않게 차단하고 제가 입만 열어도 멸시하듯 노려봅니다.. 그리고 아빠한테도 늘 이유 없이 맞는 저를 맞는 상황으로 몰아가고 그랬어요... 그래서 제가 폭력에 못이겨 어려서부터 집에서 살 수 없는 정도로 가정이 파탄 나서 부득이하게 정말로 여지껏 아무 도움 없이 혼자 여지껏 생계유지에 목숨 시간 전부 팔아가며 일만하고, 돈만 내고.. 여행도 못가고 그렇게 나이만 먹는 채 살아가고 있어요... 몸적인 학대도 학대이지만, 학생신분이나 역할, 성적 등에 대해 정해진 틀에 놓고 구겨 넣으려고 하는 것, 집착, 이 모든 것이 다 잔인한 학대라고 생각됩니다. 마음을 다치게 하면 절대 아물어지지가 않잖아요... 그래서 너무 힘드실 것 같아요.. 저는 학생 때 신분과 성적에 대해서 치명적인 간섭과 억압은 못 받아봐서 내용은 다르지만, 님도 제가 느낀 10대의 절망감, 상실감 등을 많이 느껴보셨을 것 같아 너무 가슴이 아파요... 제가 고2 때도 딱 한 번 왕래도 없던 고모가 자기 딸 미용 자격증 딴다며 자랑질하더니, 저보고 “너도 그렇게 하고 싶던 네일아트 시켜줄까? 대신 내가 널 엄청 간섭할 거야. 그건 너가 감당해야 돼” 이러는 거예요.. 그래도 해보겠다 했더니 그래놓고 남의 자식이라고 갑자기 “넌 학교 공부나 해”라며 아빠한테 이상한 말 해서 저를 더 맞게 만들었습니다. (아무튼 그 평생 간섭한다는 말을 저도 간접적으로 느껴본 거라 대충 이해가 됩니다.. 왜 그리도 착잡하게 해야 하는지 어린 아이를..) 저는 공장 가서 돈을 버는 수밖에 없었어요.. 정말 저는 .. 그리고 저는 늘 방관 속에 자랐지만, 친구들이나 다른 사람들은 또 간섭을 받다보니까 자꾸 거짓말이 늘고, 혹은 오히려 부모님 손을 못 벗어나면 성인으로써의 성장이나 자립심도 멈추게 되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이건 정말 큰 문제인데, 너무 어린 아이에게 차별까지 포함해서 너무 고통스럽게 만든 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삶을 투박하게 살아와서 제 이야기가 얼마나 조언이 될지는 몰라도.. 성인이 돼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자립할 기회를 꼭 찾으셔서 엄청 힘들어도 자립을 하시거나 (자립 이후는 더욱 지옥 같이 힘들 겁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의지할 가족이 없었어요 저는..그런데 부모님 돌아가실 때 임종 지켰습니다.. 그 뒤로도 다른 친척들도 절 거들떠도 안보지만요.. 늘 일만 하고 혼자 울면서 지내요..하지만 전 가족들이 차단을 해서 다른 수가 없어요..) 하..조언을 못해드려 죄송해요 그저 님 마음을 이해하고 있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었던 건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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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Starseed 아니에요ㅠㅠㅠㅠㅠ 정말 너무 공감가네요ㅠㅠㅠㅠㅠ 진짜 힘이되는 말씀 감사합니다 ㅠㅜ 진짜 힘드셨겠어요ㅠㅠ starseed 님도 진짜 힘드실꺼같아요ㅠㅠ 제 하소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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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seed
· 4년 전
제 얘기도 함께 공감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힘든 사람은 비슷한 사람 절대 안만나나봐요.. 혼자 이겨내야만 하나봐요.. 이렇게 어플만 둘러 봐도 아픈 사람들 천지인데 내 옆에는 당장 아무도 두 팔 벌려줄 사람이 없다는 게 너무 절망적이고 의문스러웠는데도 그런데도 내가 이 모든 것과 싸우는 일을 포기하거나 나쁜 생각은 하지 않으셨음 좋겠어요.. 사실 저도 진짜 죽고 싶은데 죽고 싶단 말보다 더 죽고 싶은데 왜 포기하지 말아야된단 생각이 그걸 이겨먹는지 모르겠어요 아직도.. 포기할 거리도 없는 것 같은데..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는 거죠.. 있다는 걸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