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요소가 많아 제목을 정할 수 없네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불안]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힘든요소가 많아 제목을 정할 수 없네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bboing333
·4년 전
마음이 복잡해요 어디서 부터가 원인인지.. 정확히 뭐 때문에 매일 불안하고 우울한지 스스로 파악을 못해서 해결의 실마리를 못찾고 있어요. 친구에게도 애인에게도 털어놓지 못할 부끄러운 이야기들을 혼자만 앓고 있자니 27년간 너무 힘들고 지쳐 어딘가 털어놔 봅니다.. 제 타고난 예민한 성격 탓일까요 무언가 이유가 있어서일까요 그것도 잘 모르겠어요. 아마도 어릴때부터 가정환경의 영향이 컸던것 같아요. 아버지의 도박이 시작이었어요. 넉넉하진 않은 집이었지만 그일이 시작되기 전까진 불행하지 않았어요. 초등학생 때부터 아빠가 도박에 손을 대면서 매일같이 사채업자들이 찾아와 대문을 부술듯 두드려대고 이웃주민 부끄럽게 큰소리로 죽이겠다 있는거 다아니까 나와라 협박등을 들으며 지냈습니다. 혼자 있을 때 찾아오면 없는척 하느라 내 숨소리 마저 들을까 너무 겁이나 한참 동안 이불 속에서 숨 죽여있던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힘드네요.. 하필 그땐 너무 어린 나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니었던 막 사춘기에 접어들어 자아가 형성될 시기에 그런 일들을 겪으니 제 삶의 일부가 되어버렸어요. 제 정체성은 그 시절이 박제되어 버린것 같네요. 죽을까 생각도 많이 했어요 그러나 어리석게 무섭더라구요. 죽는것도 아플까 무섭고 남겨질 가족 생각에 두렵고..모든걸 판단하기엔 너무 어린 나이였어요. 결국 협박죄로 고소하고 신변보호도 받으며 개인회생까지 신청해 회복하고 그게 끝일 거라는 생각에 잠시 20대 초반은 걱정없이 살았던것 같네요. 그래서 그때가 제일 그나마 행복했던것 같아요. 집을 떠나 타지에서 대학 생활하며 하고싶은 공부도 하며 그 끔찍한 생각은 접을수 있었으니까요. 누군가 저에게 왜 대학시절이 좋아 난 힘든데 라고 얘기하면 씁쓸했네요 그게 진짜 이유니까요.. 대학시절을 바삐 보내고 졸업도 전에 서둘러 취업했어요. 주변 친구들 말마따나 조금 더 청춘즐기다가, 해외여행도 가봤다가, 나 하고싶은일 찾다가 사회인이 되어도 됐겠지만 일절 그런 생각을 해본 적 없어요. 집에 잔뜩 안고 있는 빚 때문에 나라도 빨리 더 벌어서 손안벌리고 시집도가고 집에도 보탬이 되어야지란 생각이 가장 컸으니까요. 그게 불행하다고 싫다고 생각해본적도 없어요. 단지 그 시절 겪었던 트라우마로 치유될 수 없는 아픔이 힘들었던것 뿐이지.. 남자가 들어와도 힘들어서 다 도망가는곳에서 악으로 버티며 일했어요. 그런데 그에 대한 보답은 없더라구요. 잊혀진줄로만 알았던 이제는 없을 일이라 생각했던 아빠의 도박을 또 알게 되었어요. 작년에요.. 또다시 빚을 졌더라구요 친오빠랑 아빠가 집안 뒤집어지게 싸우고 전 또 아무도 모르는 혼자만의 공간에서 오열했어요. 나까지 힘든 모습 보이면 엄마도 너무 힘들어 할까봐서요. 나이차 많이 나는 친오빠도 혼자 노가다뛰며 대학금 벌어 졸업하고 힘들게 결혼해 가정 꾸렸어요..열심히 살은 대가로 남들 꿇리지 않을 좋은 직장도 가졌지만 정작 본인이 너무나 이루고 싶었던 큰꿈은 기회가 왔어도 박살났어요. 합격의 최종 문턱에서 아빠의 도박 이력때문에요..그땐 그냥 떨어진줄 알았는데 저희 가족들 힘들까봐 숨긴거 더라구요.친오빠 직장에선 아직도 그렇게 얘길해요 너같은 인재가 더 큰곳에 가야한다고요. 저도 알아요 어느정도로 훌륭한 사람인지. 늘 우상으로 여기고 친오빠를 롤모델 삼을 정도이니까요. 그래서 더 안타깝고 힘들었어요 알고보니 오빠도 저랑 같은 고통을 겪어왔고 우울증 진단을 두번이나 받았대요. 처음 알았어요 티는 안냈지만 가슴이 찢어질듯 아프고 이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었어요 너무. 그자리에서 모든걸 다 안 후로 지금은 제가 우울증인지도 모르겠고 늘 불행하단 생각과 극심해질땐 자살 생각이 많이 나고 또 어떨땐 일상생활하며 웃다가도 깊은 내면에는 슬픔이란 감정과 함께 살고 있는것 같아요. 그냥 막연히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도 많은데 뭘 이정도가지고.. 내가 너무 나약한 거겠지 란 생각으로 참고 버티고있지만 언제까지 이겨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제 자신이 한번씩 너무 위태하다 느껴요.. 어딘가에 털어놓고 싶어도 아무도 제마음 알아줄 사람 단 하나 없으니까요, 그래서 더 외롭고 힘들어요, 세상 혼자 이겨내야 하는걸 잘 알기에 더 힘이 든가봐요.. 오래사귄 남자친구도 정말 많은 힘이 되줘요 현실적 조언도 많이 해주고요 옆에서 힘들때 같이 있어주지만 정말 너무 미안하게도 마음이 치유되질 않아요.. 그노력이 얼마나 힘든걸지도 알면서도 너무 미안해 죽을것 같아요. 남녀차이가 있다면 남자는 현실적이고 여자는 감성적이라 그냥 힘들때 마냥 아무 조언없이 위로만 받고싶은데 그건 제 욕심이잖아요. 남자친구가 감정쓰레기통도 아닌데 예민한 저때문에 점점 망가지고 힘들어하는 남자친구를 보면 또 더 무너져요. 악순환의 반복인것 같아요.. 다알면서도 저는 왜이렇게 늘 못나게 사는걸까요 나도 나를 잘 모르겠어요 이성은 있는데 감성만이 지배하는 몸뚱아리 같아요.. 남자친구의 도움과 조언으로 옛날보단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감정 컨트롤이 미숙한것 같습니다. 남들앞에선 또 안그래요 밝은척 긍정적인척 힘든걸 티안내고 숨기고있으니 남들은 제가 다 그런줄 알아요. 그 프레임에 갇혀 살다보니 더욱 스스로 힘들어 지는것 같고요.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늘 미안한 마음, 알면서도 제어못하는 나 자신에 대한 분노, 의구심, 회의감, 외로움, 등등 너무 많은 감정들이 복잡하게 섞인것만 같아요. 글을 적다보니 조금씩 정리가 되는것도 같네요 제 감정 상태가.. 아무튼 작년에 또 큰 일 한번터지고 친오빠와 아빠가 멱살잡으며 대판싸우고 결국 몇가지의 약속으로 도박에 손을 안대겠다 상황이 마무리 됐었고요..하지만 도박의 심각성을 깨닫고 상담센터도 알아보고 정보도 입수하며 긴장을 늦추지는 않았었습니다. 최근까지도 간간이 손을 댄것 같더라구요 동료분들과의 간단한 도박부터 시작해서..어디 까지인진 모르겠으나 그런것 같아요. 정년퇴직도 하시고 일자리는 없지 최근 코로나때문에 구직은 더 힘들어지고 집에 빚은 남아있고 타지에 직장다니며 지내면서도 늘 불안과 걱정이 가득했습니다. 걱정과 다르게 아빠가 구직에 성공하셨고 첫출근 전까지 잠깐 일용직을 뛰고 계셨어요. 3일 전까지요. 비가 많이 오던 그날 크게 다치셨습니다. 일을 하다가 손가락을 자르셨나봐요 다쳐서 병원에 실려간날 저는 몰랐습니다. 수술이 어렵게 잘 끝나고나서야 그제 엄마한테 소식을 전해들었거든요.. 저도 정신이 해이해지면 위험한 요소가 많은 직업이라 걱정할까봐 말을 안하셨나봐요. 하늘이 무너지는것 같았습니다. 누군가는 그러겠죠 너무 그일갖고 진상떤다고.. 근데 저한테는 아니에요 머리가 하얘졌어요. 아빠를 단 한번 원망해본적 없었지만 처음으로 그렇게 목소리도 크고 성격불같고 늘 장군같고 다가가기 어려웠던 아빠가 너무 안쓰럽고 불쌍해서 눈물이 계속 났어요. 아빠 때문에 힘든 사춘기를 보냈고 아빠가 그래서 내가 힘들다는 생각보단 그냥 그 힘든 모든 원인에는 아빠가 관련되있구나..라는 생각을 해오며 살았거든요. 손가락 세개를 세시간에 걸쳐 봉합수술을 끝내고 두달간 입원 판정이 났다네요.. 본가가 멀리있어 휴무전까지 당장 가보지도 못하는 내 신세가 너무 처량해 힘들기만 하네요. 걱정할까봐 엄마는 걱정말라 괜찮다고만 하시고 친오빠는 크게다쳤는데 일단 회복잘되니 걱정말란 조금 솔직한 말, 그냥 마음이 뒤숭숭해 눈물흘리니 보고 있던 남자친구가 직접 보기 전까진 쓸데없는 걱정과 눈물은 접어두라는 너무나 현실적인 말, 그 어떤 말을 들어도 마음이 괜찮아 지질 않아요. 저는 사회에서는 강한 여자지만 스스로는 너무나 나약한 길가의 부서지는 지푸라기 같아요. 힘없는 전화기너머 아빠의 목소리를 들으니 얼마나 아플까싶고 어렵게 구직한 직장 첫출근을 이렇게 바로 앞두고 벌어진 이사태가 너무 안타까워 한탄스럽고, 또 앞으로 남은 빚은 어떻게 갚아나가야 할지 막막함 뿐이네요.. 엄마도 곧 3년후면 정년퇴직할 연세입니다. 아빠가 회복된다해도 일하는데 제약이 있을건데 걱정만 앞섭니다. 이번 기회로 한가지 깨달은 생각은 내가 죽겠다는 생각을 하면 안되겠구나..에요. 저렇게 되버린 아빠를 보니 나까지 나쁜생각하면 남겨진 가족들이 얼마나 고통스럽게 살아갈까라는 생각이 뼈저리게 와닿더라구요. 저 참 한심하죠..정말 못됐나봐요. 그런생각이 드는데도 아직까진 열심히 살아야겠단 의지보단 풀죽고 쳐지기만 하네요 원래 누구든 이렇게 힘든 삶을 살아가는걸까요?. . 누구든 다 아프고 힘든데 꿋꿋하게 참으며 사는걸까요? 전부 저랑 같은 생각을 하며 마지못해 사는건지 나만 나약한건지도 알수가 없네요.. 너무 긴글이 되었습니다. 살면서 단한번 속시원히 털어놓을데가 없어서요. 아무도 이 긴글을 끝까지 읽어주진 않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후련하네요.. 글쓸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스트레스받아의욕없음혼란스러워불안해분노조절답답해조울걱정돼콤플렉스우울해강박공허해외로워무기력해슬퍼괴로워스트레스중독_집착속상해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2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Archeofexistenz
· 4년 전
우연히 지나가다 사연을 읽게되었네요. 인터넷에서 댓글을 단적이 없는데 왠지모르게 달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서 작성자분께 피해가 될까 조심스럽게 제 생각을 써봅니다. 첫째로, 정말 많이 힘드셨을 것 같아요. 도박 문제 등 여러가지 문제로 스트레스 많이 받으셨을테고, 그에 따라 상당히 고통스러우셨을것 같아요. 대화를 하는게 아닌 글을 읽는데도 마음이 아픕니다. 둘째로, 정말 대단하신것 같아요. 힘든 와중에도 꿋꿋이 지금까지 잘 견뎌오셨고, 견뎌온 것 뿐 만 아니라 대학, 공부, 취직 등 여러가지 해내신게 많으시니까요. 마지막으로 든 생각은 스스로를 너무 벼랑끝으로 모시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힘든 시간이 있었고, 지금도 물론 힘드시겠지만 지금처럼 너무 자기자신을 홀대 하시지 않으셨으면 해요. 작성자분이 선정하신 또는 바람직하게 생각하는 인간상이 작성자 분을 능력있게 만드는데 일조했겠지만 한편으론 공허하고 힘빠지게 할 것 같거든요. 그렇게하지 않아도 충분히 괜찮아요. 앞으로는 스스로에게 의지하면서 지내셨음해요. 좋은 밤 되세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bboing333 (글쓴이)
· 4년 전
@Archeofexistenz 따뜻한 답변 감사합니다 믿으실진 모르겠지만 처음 으로 큰 위로가 되었어요.. 힘들때마다 또 읽으며 힘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