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공부하는 척 지겨워 죽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등학교|중학교|중간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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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공부하는 척 지겨워 죽겠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zooola
·4년 전
제가 고2인데요. 고1때부터 공부를 잘하고 싶고 잘해야 겠다는 생각을 계속하고 공부도 열심히 해보려고 노력했어요. 근데 제가 중학교때는 공부를 하나도 안해서 다른 애들은 저보다 잘할 것 같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있었거든요. 맞아요. 아니나 다를까 충격적인 등수를 받았어요. 열심히 해도 안되더라고요. 아니 사실 어떻게 열심히 하는 지도 까먹었어요. 늘 열심히 하는 척만 했으니까. 근데 제가 생긴거랑 태도랑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전교 1등 같데요. 전교 회장포스 난다고 새학기때 모르는 애들이 찾아와서 전교회잔 나갈거냐고 물었거든요. 정말 부자같다 전교 회장같다 너 전교 1등이지?라고 모르는 얘들까지 와서 그랬어요.. 제가 예쁘다는 소리를 듣긴 들었는데 이런 소리는 처음 들어봐서 너무 당황했고 그냥 미소지으면서 아니야.. 라고 했지만 내심 기분이 좋았어요.. 그래서 학기 초에는 제가 정말 괜찮은 사람인듯한 느낌이었어요. 행복했죠. 근데 중간고사를 본 후 제 맨탈은 너무나도 깨져버렸고 죽을 것 같고 우울해서 미칠것 같았어요. 그리고 제 옆에서 맨날 공부 너무 어렵다고 찡찡대던 얘가 반에서 5등이고 젤 친한 친구는 12등 저랑 짝이자 썸남은 4등인데 저에게 몇등이냐고 물어보는 겁니다.. 그냥 죽고 싶었지만 웃으면서 그런걸 왜물어보냐 이랬는데 1등이냐 묻는 거에요.. 하 정말 당연히 아니라고 했는데도 집에와서 우울해서 아무것도 못했습니다. 다른 애들이랑 자꾸 비교하게되고 제 자신이 한없이 작아졌어요 정말 힘들고 마음고생 많이 했어요.. 애들이 나를 이상하게 보진 않을까 날 무시하지는 않을까 속으로 별것도 아닌게 깝쳤네..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전 깝친적도 없고 공부잘하고 예쁘다고 이마에 쓰고 다니지도 않았는데 자기들이 와서 타이틀 붙여놓고 실망하는 것 같았어요. 물론 실제론 그러지 않았지만요.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서 도저히 다음 공부를 더 못하겠는거에요.. 책상에만 앉으면 눈물이나고 노트를 찢어버리고 물을 엎고 계속 집에서 눈물로 지내면서 학교가면 밝고 상냥하게 자습시간에는 반에서 제일 열심히 자습했던것 같아요. 저도 나름 그 컨셉에 충실해지고 싶었던 곳도 있었던 것 같아요. 학교에서는 쉬는시간에도 몇번 안일어나고 공부했던것 같네요. 집에와서는 아무것도 안하다가 결국 울면서 잠들었는데 말이죠. 썸남의 여파도 큰것 같았어요. 대학가려면 사귀지도 말고 공부만해야지 라고 생각했던 저인데 오자마자 짝을 하고 그 생각도 깨져버렸네요. 연락하지 말아야지 해도 계속 연락하게 되고 그 얘 생각에 공부도 안되고 미칠 노릇이였습니다. 이제 진짜 정신 차려야지 하고 여름방학이 지나고 2학기 중간고사 한달 전부터 독서실 잡고 매일 새벽 2시까지 했어요. 근데 마지막주에 감기가 걸려서 망쳐버렸어요. 진짜 인생이 왜이런지 죽고 싶었고 중간고사가 끝난 이후에 친구들하고 처음으로 학기중에 놀았습니다. 재미있었고 갑작이 제가 한심해서 눈물이 났습니다. 이러면 안되는거 아는데 친구들중에 공부 하나도 안하고 다니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봐도 한번도 학교에서 공부하고 착실한 이미지가 아닙니다. 다른 학교 애들이랑도 놀러다니고 생일파티, 해외여행, 시험끝나고 친구들끼리 여행다니는 친구입니다. 그야말로 진짜 잘 노는 친구고 찡찡대면서 5등한 친구가 이 친구 입니다. 그런데 이 친구랑 다른 친구들하고 처음으로 노는데 난 이친구보다 공부도 못하면서 놀지도 못하고 공부도 못하고 진짜 내가 뭘 잘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이후에 10월부터 공부가 하나도 안되고 그 상태가 쭉 유지되다가 기말고사는 완전히 ***버렸어요. 그냥 대폭망 했어요. 난 고등학교 들어와서 한번도 안놀고 달렸는데그냥 세상이 불공평하게 느껴지고 짜증나고 토할 것 같았어요. 제가 자존감이랑 자신감이 되게 높던것 같았는데 정말 한순간에 누가 짓밟듯이 아예 없어졌어요. 그래도 학교에서는 하나도 티 안내고 집에와서만 괴로워 했어요. 정말 컨셉질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제 스스로도 너무 역겨웠어요. 물론 저는 힘든티 짜증나는 티 팍팍 내고 다니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냥 컨셉질이네요.. 죽고싶을 만큼 바뀌고 싶었는데 그런건 책에서 나오는 사람만이구나 이런 생각을 했죠.. 그리고 아까 말했던 썸남이랑 기말고사가 끝나고 크리스마스에 따로 만났고 그 이후에도 몇번 만났어요. 근데 저는 점점 공부와 손을 떼는것 같아 두려워졌어요. 제 목표가 연세대였고 충분히 열심히하면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대학자체를 못갈 것 같아서 정말 두려워졌어요. 썸남은 공부를 잘하니까 저한테 계속 같이 열심히 하자고 했어요. 썸남은 제가 공부잘하는건 아니라도 보통이라 생각합니다. 썸남의 전 여친은 이름만들어도 입벌어질 외고라하니까 자존감이 더 떨어졌어요. 썸남도 저 땜에 시험 망친 것 같아서 엄마랑 사이 안좋아지고그랬나봐요.하... 그래서 겨울방학에 열심히 해봐야지라고 또 말도안되는 긍정의 힘으로 열심히 해보려했으나 실패이고 지금 코로나 땜에 개학연기될때까지 이러고 있네요. 이러면 안되는거 아는데 공부가 안되고 하기싫고 제 스스로 ***인증받는것 같고 자꾸 하는 척만 하는 것 같아서 죽고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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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fert
· 4년 전
저도 약간 그런 성격이거든요 하려고는하는데 너무하기가 싫은..그리고 저도 공부 잘할 것같다는 말을 막들으면 기분은 좋은데 또 부담되고 막 억울하고 그러더라고요. 그냥 막나가세요. 그래!나못해 나 공부포기했어! 나진짜 공부는아닌듯 이런식으로 말을 그냥당당하게 해놓으면 마음도 편하고 부담감도 없고 스트레스 안받을수도 있어요. 뭐든지 내가 당당하면 다들 아무말도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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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fert
· 4년 전
그리고 다들 공부개열심히 하면서 안하는 척하는거에요. 잘하는 애들은 공부 많이 안하는 척해요 .그리고 비교하면 더 스트레스받으니까 나는 나만의 길을 가고 있다 라고 생각하시는게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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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ola (글쓴이)
· 4년 전
@adfe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