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표를 조작했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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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표를 조작했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helpme06
·4년 전
그동안 성적표를 조작했어요 물론 제 잘못이고 매일밤 반성하고 공부도 열심히 해요...합격만 하면 되니까...숨기고 있었어요 학부모 총회가 코로나 때문에 취소 되었는데 다음주 목요일에 다시 열린다고해요 엄마가 가요.... 진학 상담을 하면 다 들킬텐데 엄마와 누나 아빠가 더이상 저를 안 볼까 두렵고 혼날까봐 두려워요 다 제 잘못인데 겁나요....다음주 화요일이 겁나요
속상해불안해우울걱정돼불면무서워호흡곤란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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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pme06 (글쓴이)
· 4년 전
@!5bc2217c2a54880540d 말하고 싶은데.....용기가 안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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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ptua59 (리스너)
· 4년 전
성적표를 조작하는 그 마음 잘 알아요. 조작하면서 이 거짓말이 언제 끝날지 몰라서 많이 두려웠죠? 그리고 성적표를 보며 기뻐하는 가족들을 보며 숨이 턱 막히지 않았어요? 저도 성적과 관련해서 어머니께 거짓말 친 적이 있거든요. 저는 성적표를 아예 안 보여줬어요. 제가 초등학생이었을 때에는 원래 중간고사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4학년인가, 5학년인가 그 때쯤에 갑자기 생긴 거에요. 저희 어머니는 자녀가 좋은 성적을 받아오는 게 삶의 낙이셨기 때문에 앞으로는 중간고사를 본다는 사실을 알려드리면 전 정말 하루종일 공부만 할지도 모른다는 압박감이 느껴졌죠. 그래서 아예 중간고사를 본다는 말을 안 하고, 시험 대비 공부도 안 했습니다. 물론 성적표도 가방 속에 버렸죠. 그런데 확실히 영원한 거짓말은 없더라고요. 어머니께서 반 친구의 어머님과 통화하다가 중간고사가 생긴 사실을 아시고, 제 성적표를 보신 뒤에는 정말 기절초풍을 하시며 혼내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때는 '왜 엄마는 공부하기 싫은 내 마음을 몰라주는 거야?ㅠㅠ'하면서 엄청 울었어요. 그리고 그까짓 성적이 뭐라고 내가 이렇게 혼나야 하나 절망했었죠. 근데 요즘 돌이켜보니 어머니는 낮은 중간고사 성적이 아니라 '내 자식이 나에게 거짓말을 쳤다는 충격' 때문에 호되게 혼내신 듯 해요. 그래서 차라리 그 때 제가 먼저 어머니께 제 잘못을 밝혔어야 옳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다른 집 어머니를 통해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고, 믿었던 자식에게 뒤통수 맞는 기분을 느끼기보다는 믿었던 자식에게 뒤통수 맞는 기분만 느끼게 해 주는 게 어머니께 그나마 덜 충격적이었을거에요. 그러니 일단은 마카님 마음을 진정시키고, 눈 딱 감고 말씀드려요. 그래야 나중에 어머니에 대한 이유모를 죄책감이 조금이라도 덜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