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친구의 고백 받아야 할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동성|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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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친구의 고백 받아야 할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flqjrkfka486
·4년 전
안녕하세요. 16살 남자 중학생입니다. 저에게는 친한 친구가 있는데요. 그 친구는 유치원 부터 쭉 친하게 지내 왔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도 관심 분야가 같아 같이갈 예정 입니다. 근데 겨울 방학식날 다른 친구들과 같이 놀다 다들 빠지고 저와 그 친구만 남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슬슬 들어갈려고 하였습니다. 근데 그 친구가 할말이 있다면서 근처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친구가 말을 하였습니다. 사실.. 나를 많이 좋아한다고.. 친구가 아닌 사랑하는 사람으로 말이죠 저는 그때 너무나 당황 하였지만 금방 정신을 차리고 차분하게 말을 하였죠. 니 마음은 알겠지만 니가 다른감정을 오해하고 있는거 아니냐고 말이죠 그 친구는 아니라고 말을하여서 저는 한가지 방법을 생각 하였습니다. 바로 그 친구를 안아 보겠다고 말이죠 저는 그 친구에게 말했고 그 친구도 알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친구를 안아보았습니다. 그때 였습니다. 그 친구의 몸이 조금씩 떨리면서 심장소리가 저도 느껴질정도로 빨리 뛰는 것이였습니다. 심지어 발기 까지 하였습니다. 저는 그 때야 알았습니다. 그 친구가 저를 많이 좋아한다는 사실을요 저는 그 친구에게 시간을 달라고 하였고 지금 까지도 연락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많이 고민됩니다. 그 친구가 동성 이란건 크게 신경 쓰이지 않습니다. 다만 저는 아는게 없고 만약 고백을 받아도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그냥 친구로 지낼수는 없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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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llux (리스너)
· 4년 전
지금 많이 심정이 어려우실 것 같습니다. 흔히 우리가 이야기하는 우정과 사랑, 연애 감정은 조금 다릅니다. 나이가 어리다보니 우정과 연애 감정을 헷갈릴 수 있습니다. 우정은 같이 존재하고, 관계를 존중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연애 감정은 서로를 소유하고, 성적으로 대하고, 간섭하고, 판단을 흐리게 하고, 밤잠을 설치게 하고, 기능을 잃게 합니다. 우정은 평온하고 함께 한다는 느낌이 있지만, 연애란 무언가가 착취하고, 통제하고, 관여하는 부정적인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연애는 지나가는 것이지만 우정은 영원한 것이지요. 남녀 사이도 사실 일시적인 짜릿함은 사라지고 그 사이에 우정으로 존재하는 것이 서로의 영적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우리가 남녀로서 서로 사랑하는 것은 더불어 존재하고 서로 조화롭게 사는 것의 초석을 알기 위함입니다. 사회는 더불어 존재하는 곳이죠. 그리고 남녀 관계 속에 우리는 더불어 존재하는 걸 배웁니다. 가정에서 우리는 더불어 존재하는 것을 배우며, 친구와의 관계, 학교에서의 관계, 스승과의 관계에서 더불어 존재하는 것을 배웁니다. 연애는 일시적인 짜릿함, 흥분, 열애 감정으로 찾아오지만 이것이 지나가며, 이것이 만일 상실되었을 때 큰 고통과 원망으로 찾아옵니다. 친구분 역시, 이렇게 연애와 우정의 경계를 몰라 님께 어려운 부탁을 한 것입니다. 사실 친구분이 님의 취향을 모르고 님이 단순히 끌려 님께 성적 고백을 한 것은 굉장한 실례입니다. 사람은 서로 취향이란 것이 있는데, 그 취향을 무시한 채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고, 더불어 친구에게 그것을 강요한 것은 님께 굉장한 실례가 되는 것입니다. 성적인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단순히 친구 이상의 관계뿐만 아니라 서로를 소유하겠다는 선언이고, 서로를 통제하겠다는 선언이고, 서로 심지어 성관계를 하고 싶다는 선언일 수 있습니다. 그것은 님께서 같은 동성애를 가진 선상에서는 거절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문제이지만, 오래 간 친구임을 알면서 님의 취향을 안다는 전제 하에 그런 고백을 하는 것은 우정을 깨뜨리는 행위임은 틀림없습니다. 물론 친구분도 오래간 신중히 생각한 것은 틀림 없을 것이나, 아마 스스로의 고뇌 가운데 분위기를 타 자기도 모르게 작성자님께 고백을 한 것이고, 지금은 많이 부끄럽고 또 후회를 하고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이럴 때는 친구의 고백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친구와 거리를 두고, 그가 그의 감정을 다스릴 수 있게 조언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 낫습니다. 물론 조언자의 역할을 한다는 것은 거리를 두는 것이기 때문에 님의 입장에서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그의 요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면 친구와 님은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할 수 있고, 이것은 님에게도, 또한 친구에게도 불쾌한 트라우마를 남길 수 있습니다. 이것은 친구가 수치심과 창피함을 경험할 수 있기에 님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먼저 그의 성적 취향 자체를 부정해서는 안 됩니다. 그는 남자를 좋아할 수 있고, 그것을 미워하거나 이상하게 여기거나 불쾌하게 여기시면 안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그것을 궁금하게 여기는 마음 등으로 그걸 받아들이게 되면 님께서 혼란을 겪을 수 있기에 거리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의 일시적인 감정, 그의 님을 소유하고 싶은 욕구, 님을 경험하고 싶은 욕구 등이 자연스레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인정을 하되 님께서 그것에 동참하는 것은 위험한 것입니다. 때로는 친구에게 엄격하게 하고자 하는 마음도 필요합니다. 선을 분명히 하는 것도 필요하며, 그렇기 위해서는 님의 중심을 올바로 잡아야겠지요. 최대한 님의 비밀을 지킬 수 있는 (친구의 비밀을 지킬 수 있는)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님의 균형을 잡으세요. 부모님이나 입이 무거운 선생님, 상담자들은 도움이 됩니다. 님의 현명한 처사를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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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qjrkfka486 (글쓴이)
· 4년 전
@Earllux 글 잘읽었습니다. 그 친구가 좀더 감정을 다스릴수 있도록 저도 일단 친구로서 도와주겠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많이 고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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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llux (리스너)
· 4년 전
친구에게 단호하게 거절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솔직하게 친구에게 감정 표현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가령, '나는 네가 내게 떨리는 기척을 내서 당황스러웠어.' 또는, '너가 나를 안으면서 발기를 하는 것도 굉장히 놀랐어.'와 같이.. 님께서 표현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때, 님께서 '네가 그렇게 하니까 진짜 싫다.'라는 식으로 비난하는 어투를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의 표현 기법인데, '나는~ 이러이러했어.' 라고 스스로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요. 지금 작성자님의 심정으로 들어가보면, 조금 놀람, 당황스러움, 어찌할 바 모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름, 이런 감정입니다. 그래서 친구에게 표현할 때, '네가 아까 이러이러해서 내가 조금 당황했어.' '네가 아까 이러이러해서 내가 어떻게 너를 다가가야 할 지 모르겠더라.' 하고 진실하게 표현하는 게 맞습니다. 작성자님께서의 심정을 솔직히 이야기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만일 님이 그 친구와 친구 이상의 관계를 맺는 게 싫다면, '네가 이러이러한 이야기를 해서 너의 마음은 충분히 알겠지만, 나는 이러이러한 마음이 들어 그 이상의 관계는 힘들 것 같아.' 하고 단호하게 하는 법도 필요한 것입니다. 아무래도 어린 나이다보니 발기, 심장 떨림 같은 이야기들은 돌려서 말하는 것이 좋겠지요.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수치심이 될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