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우리 사이는 언제부터 틀어진 걸까. 내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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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오빠, 우리 사이는 언제부터 틀어진 걸까. 내가 오빠에게 느끼는 사소한 서운함을 말했을 때일까 아니면 더는 말하지 못하고 혼자 쌓아놓기만 했을 때일까. 그것들을 나는 애써 견뎌낼 게 아니라 무너트려야 했던 걸까. 어느 순간부터 마음이 너무 무거워지더라. 같이 들어달라고 말해볼 걸 그랬나. 역시 그건 좀 무섭다. 사실 혼자서도 충분히 버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더라고. 아무래도 한 번에 내려놓는 건 못할 것 같아서 나도 정리를 좀 했어. 정리는 혼자서도 할 수 있겠더라.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나도 잘 모르겠는데, 어쩌면 오빠는 알 수도 있을 것 같아. 그렇지? 그동안 마음고생 많았지. 천성이 착한 사람이라 여태 모진 말 한 번 못하고 속으로 얼마나 힘들었을까. 나쁜 건 내가 할게. 너무 늦게 알아채서 미안해. 아니, 눈치는 챘어도 사실을 확인하는 일은 조금 무섭더라. 그래서 시간이 좀 필요했어. 나도 정리할 시간은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이제 어느 정도 된 것 같으니까 더 끌지 않으려고. 그게 서로한테 낫지 않을까 싶어서. 혼자 정리할 때도 지금도 사실 많이 힘들어. 그동안 내가 연습한 것처럼 정말 아무렇지 않아 보일까 봐 말하는 거야. 아무렇지 않은 거 아니라고. 나 오빠 정말 많이 좋아했다고. 그거 말하고 싶어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까 또 쓸데없이 말이 길어지네. 그동안 고마웠어. 잘 지내고, 너무 늦게 놔줘서 미안. 내가 정리하는 동안 이별을 기다려줘서 고마워. 서로 다른 이유로 이 한마디 하기가 정말 어려웠지. 오빠, 우리 이제 헤어지자. 서로 버티는 거 그만하자. 그동안 고생했어. 이제 정말 그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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