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부터 아버지의 구타와 폭언에 시달렸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불안|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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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부터 아버지의 구타와 폭언에 시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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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어릴때부터 지속적으로 아빠에게 구타를 당하며 자라왔습니다. 현재는 29살이구요. 너무 많이 맞아서 하나 하나 기억할 수는 없지만, 중학생이던 저를 머리채 잡고 마구 밟는 아빠를..엄마가 붙잡고 말리니, 틈새로 손을 뻗어 진열되어 있던 와인병을 던져저를 맞춘 기억이 나네요. 다행이 엄마가 피하라고 소리쳐서 머리나 얼굴에 맞지는 않고 다리에 맞았습니다. 당연히 발등이 찢어져 응급실에 가서 꼬맸죠. 그 외에도 접시를 던져 깨진 접시 조각이 허벅지에 박혔던 일 등등 너무 많은 공포 속에서 자라왔습니다. 성인이 되고나서도 종종 뺨이나 머리를 맞거나 집어던져진 물건에 맞기도 했지만... 그래도 청소년때처럼 어디가 찢어지게 맞은 적은 없어요. 그건 아빠가 변해서가 아니고, 맞는 게 두려운 제가 그런상황에 도달하기 전에 울며 빌었기 때문이죠. 가해자는 까먹는다더니 이전에 행했던 폭력은 아주 잊은 듯 합니다. 스물아홉이 되도록 여전히 폭언을 일삼으세요. 차마 입에 올리지 못할 말들이라 여기에 적어도 될 지 참..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취업한지도 2년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아버지에 대한 공포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상황을 아는 주변 사람들은 당장 집에서 나오라고 하지만, 허락 받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다면... 저는 아버지가 칼들고 쫒아올까봐 겁이 납니다.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라 저는 십대 때 아버지가 정말 눈이 돌아간 걸 두번 정도 본 적이 있어요. 그때 집엔 어머니도 안 계셨고, 아버지는 골프채로 저를 때려 죽이려고 하셨죠.. 중학생이었던 저는 바닥에 납작하게 기어서 눈물콧물 쏟으며 목숨만 살려 달라고 빌었습니다. 머리가 큰 이후로 예전처럼 하루하루 공포에 시달리며 살지는 않지만, 여전히 아버지에게서 떠날 수가 없어요. 버티고 살자니 하루 걸러 하루 반복되는 폭언에 우울증 증세는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미 우울 불안 증세로 몇년 전에 진단 받은 경험이 있어요. 나름대로는 잘 극복했다고 생각했지만 한번씩 방아쇠가 당겨지 듯...'죽어버리면 이 모든 게 끝날텐데'라는 생각과 '죽어서 복수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고는 합니다. 저는 죽고 싶지 않아요. 이미 너무 불쌍한 삶이었는데 이렇게 죽기엔 억울하고, 죽을 각오가 있다면 아버지에게 칼 맞을 각오하고 뛰쳐나가는게 맞겠죠. 하지만 그 무엇하나 제마음대로 되는게 없습니다. 특히 오늘같이 지금 죽으면 미련도 없고 딱 깔끔하겠다는 생각이 들때면 정말 죽을까봐...누구라도 붙잡고 저를 말려달라고 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전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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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ch2020
· 4년 전
같은 동네면 소주라도 사주고 이야기 들어주고 싶네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하는지는 이미 아실거라고 생각해요. 상담사 선생님들이 하시는 말씀. 우리가 책이나 인터넷에서 알려주는 글로 배운 정답들. 다 맞는 말이죠. 근데 실천이 어렵더라구요 항상.. 전 어릴때 아버지가 화가나시면 건물 상가 공공 화장실로 끌려가서 무지*** 화장실 물빗자루 있죠? 그걸로 엄청 맞았어요. 그 좁은 물냄새 나는 공간에서 맞는게 그렇게 무서웠어요. 그래서 지금도 다 큰 어른인데도 공공 화장실에서 혼자 볼일 보면 살짝 무서워여 ㅋㅋㅋ 우습죠ㅋㅋ 내가 아버지 때문에 이렇게 된건가. 가난한 환경 때문에 이렇게 된건가 원망도, 자책도 많이 했죠. 시간이 해결해주지도 않아요. 그래서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 고개를 돌렸던 것 같아요. 아버지와 환경에만 시선을 둔다면 그것만 보이겠죠. 그렇지만 몸은 환경에 묶여있어도 내 시선은, 제 고개는 제가 보고 싶은 걸 보려고 살았던 것 같아요. 그러니깐 그 곳으로 조금씩 나아가더라구요. 공공화장실 무서워하는 제가요 ㅎㅎ 너무 추상적인가요..? 해답은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해답은 여러가지 입니다. 글쓴이님이 하시는 모든 긍정적인 행동이 해답으로 가는 한걸음이라고 생각해요. 버티세요. 힘내세요. 그리고 나중에 글쓴이님같은 상황에 있는 동생들에게 소주 사주세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