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친한 친구와의 관계가 불편하게 느껴져 고민이에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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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친한 친구와의 관계가 불편하게 느껴져 고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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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내성적이고 협소한 인간관계를 가진 저에게 한명뿐인 제일 친한 친구에게 '너랑 전화하고 놀아야지~'라는 문자를 받았는데 문자를 보는 순간 갑자기 숨이 턱 막히더라구요. 이 친구가 멀리 살아서 항상 몇 시간씩 전화를 하면 친구는 자신의 고민들을 털어놓고 저는 들어주는 편인데 요즘 저도 좀 힘든데 친구 고민 들어줄 생각에 그런건지 아니면 친구랑 오랫동안 전화를 할 생각에 미리 숨이 막히는건지... 가슴이 참 답답하네요. 전화를 한 한 시간정도 하다가 이만 끊자고 해봤을 때 왜 벌써 끊냐고, 안 끊으면 안되냐고 하는 말에 단호하게 못나가는 제 자신도 너무 싫고요. 내가 힘들다고 제일 친한 친구 고민 잘 못들어주는게 미안하기도 하고요. 제가 어떻게하면 친구랑 다시 편해질 수 있을지... 정말 고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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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inue (리스너)
· 4년 전
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카님도 고민이 있고 힘든데 이런상황에서 누군가의 고민을 들어준다는게 쉬운일이 아니죠. 친구의 고민을 잘 못들어 주는 것에 대해 미안함을 가지고 계신 것을 보아 그 친구와는 계속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데 마카님이 많이 힘드신 것 같아요. 저같은 경우는 전화로 오랫동안 이야기하는 걸 잘 못해요. 저는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편인데 마카님도 그러신 편인가요? 친구관계에서 한 사람만 고민을 이야기하고 들어주는 관계는 언젠간 둘 사이에 문제가 일어나기 쉬워요. 마카님이 고민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지만 마카님도 고민이 있기 마련이죠. 마카님도 고민이 있다면 반대로 친구에게 먼저 이야기를 해보는게 어떨까요? 친구도 마카님의 고민을 듣는다면 위로를 해주거나 대책을 같이 생각해줄거에요.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마카님 자신을 더 챙기셨으면 좋겠어요. 중요한건 마카님 자신이고 마카님이 지금 힘든 상황이니까요. 친구는 마카님이 좋고 편해서 고민들을 털어놓는 것일텐데요. 전화를 오래하고 싶은 것도 그러한 이유구요. 하지만 친구도 결국 그 고민들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해야해요. 진심이 담긴 위로면 그 친구의 고민을 잘 들어주신거니까 죄책감 가지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진정한 친구라면 이해할거에요. 편하게 생각하시고 잘 풀리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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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eganumoojoa (리스너)
· 4년 전
안녕하세요 마카님. 이야기를 들어 보니 마카님의 친한 친구분께서 한 번 전화를 했다 하면 마카님이 불편해 하고 마냥 좋게 들어줄 수만 없을 정도로 오래해서 난감하지만, 그때마다 솔직할 수 없는 상황에 답답하신 거 같아요. 사람이 이럴 때 단호해질 수 있으면 참 좋을 텐데요, 그렇죠? 하지만 이건 마카님의 잘못이 아니에요. 친구가 좋은 것과는 별개로 한 시간 넘게 통화를 하는 건 누구에게나 지치는 일이 될 수 있는 걸요. 친구에게 미안한 감정은 들 수 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마카님의 감정이고, 그 친구와의 관계를 정말 오래 유지할 마음이 있으시다면, 그 친구를 미워하는 단계까지 가지 않도록 마카님의 마음이 우선 편안해져야 하는 거예요. 물론 솔직하게 친구에게 마카님의 입장을 말해 보고, 어떻게 하면 서로에게 상처가 적게 가고 마음을 편안하게 할 수 있을지 이야기 해 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일 거예요. 하지만 사연을 들어 보니 마카님께서 평소에 다른 사람의 감정을 생각하고 배려하시느라 단호하게 거절을 못 하시는 거 같아요. 그렇다면 친구분에게 약간 몇 가지 부분만 유의해서 말해 보는 게 어떨까 해요. 친구와의 긴 통화 때문에 힘들고, 또 그런 감정에 솔직하지 못 해서 답답하다고 아예 다 표현하는 거 대신에 원인을 다른 곳으로 돌려 보는 거예요. 예를 들면, 나는 너랑 오랜만에 통화하면 반갑기도 하고 여전히 우린 친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다. 그런데 내가 요즘 체력이 안 따라줘서 상대가 누구든지 예전만큼 한 시간씩 통화하는 건 힘들 거 같다. 나는 너가 정말 좋고 앞으로도 잘 지내고 싶은데 혹시나 내 피곤한 컨디션 때문에 너에게 상처를 주거나 전화에 집중하지 못 하게 될까 봐 겁이 난다. 내가 너한테 집중하고 최대한 너와 즐겁게 통화하려면 한 30분 정가 내 체력의 한계인 거 같다. 미안하다. 그래도 그 30분동안은 너에게 최선을 다 하겠다. 이런 식으로 말해보는 것이요. 마카님께서 친구와의 통화가 요즘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이유가 그 친구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며 그 친구와의 친한 관계는 계속 유지하고 싶은 점, 그러나 긴 통화는 내 체력상 어려울 거 같아서 힘들다는 점을 말하는 거예요! 이렇게까지 고민하시고 글을 올리시면서 조언을 구할 정도면 마카님께서 친구분을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거 같아요. 또, 친구에게 혹시나 상처를 줄까 봐 조심스러워하시는 거 같아요. 마카님은 그 친한 친구를 위해 최선을 다 하고 계시고, 또 전혀 자책할 일이 아니라는 걸 알려드리고 싶어요ㅠㅠ! 제 답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