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인의 말을 믿어도 될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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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인의 말을 믿어도 될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bee22
·4년 전
제 가족들은 항상 제게 못생겼다고 성형시켜 주겠다고들 하십니다. 그런데 가족이 아닌 사람들은 다 저보고 예쁘다고 해주고 칭찬을 가득 해 줍니다. 남들이 하는 말을 믿고 싶지만 다른 사람도 아닌 가족들이 나서서 성형얘기와 외모 품평을 합니다. 어느쪽을 믿어야 할까요? 저는 아주어렸을 때부터 못생겼다는 말을 듣고 살아왔습니다. 드센 성격의 외할머니께선 절 보실 때 마다 코가 너무 낮다, 눈이 너무 작다, 못생겼다, 나중에 성형시켜 줘야겠다, 사람은 크면서 12번도 더 바뀌는데 원래 못생긴 애들이 크면서 이뻐지기도 한다, 너 처음 태어났을때 너무너무 못생겨서 간호사한테 애기 바뀐거 아니냐고 물었다 등등 제 얼굴을 뜯어보시며 맘에 안드는 점 고칠점을 항상 상세히 늘어놓으셨어요. 그러다보니 저는 살면서 제 외모가 괜찮다고 생각 해 본적이 없습니다. 유치원때 이후로 사진찍는 것도 극도로 싫어했어요. 사진 속에 제 얼굴이 너무 못생기고 안예쁘더라구요. 점점 사진찍기를 싫어하게 되고 꾸미기도 싫어졌습니다. 주변에서 워낙 평가를 많이 받아 대인기피증도 왔구요. 우울증이랑 이것저것 많이 달고 살다보니 객관적 기준을 잘 모르겠는게 가장 큰거 같긴 합니다. 정말 고맙게도 제 친구들이나 아는 언니들은 저를 많이 예뻐 해 줬습니다. 어릴 때는 예쁜아 라고도 불러주고 제 칭찬해줄때 예쁘단 말도 해줬어요. 하지만 그 말들이 믿기지는 않았고 그냥 하는 말이라 생각하고 살아왔습니다. 저는 제 얼굴이 정말 너무 싫고 살도 좀 찌면서 제 자신이 너무 혐오스러웠기 때문이죠. 그래도 그런 말을 해주는 친구들이 있어 감사했고 주변인에게 고마운 마음이 가득합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제 친구에게 이런 상태(?)를 들키게되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어요. 제 친구가 제 말을 듣더니 깜짝 놀라면서 왜 그렇게 생각하냐며 예쁘다고 해줬죠. 물론 그리고 나서 얼마 후 외가댁 식구들과 놀러갔다가 성형 해주겠다는 말을 들으며 견적을 뽑혔습니다. 여자는 예뻐야 한다면서 쌍커풀에 앞트임에 코랑 여기저기 해주겠다는 말을 들으니 정말 그렇게 심각한가 생각이 들더라구요. 꾸준히 들어온 말이기도 하고 동생이 좀 잘생겨서 비교 차원에서 더 평가받고 안좋은 소리도 좀 들었습니다. 음... 제 외모를 평가 해 달라기 보다는 누구를 믿어야 할 지 모르겠어요. 가족들이 하는 말을 믿는게 맞는걸까요? 가족이 더 가까운 존재라. ... 상담사 쌤이 제가 자존감이나 그런게 낮다고 말씀하셔서 그런지 기준이 잘 안세워지는 것 같아요. 제가 너무 줏대 없는 건가 싶네용... 친구들의 말을 믿고 싶다가도 거울 속의 제가 너무너무 못생겨서 안믿겨요... 믿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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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ver7
· 4년 전
음.. 저도 어릴적에 진짜 외모 비하도 많이 듣고 했는데 저를 좋아해주고 예쁘다고하면 의심부터했고 그냥 흘려들었어요. 그냥 낯선사람이니 위선이고 거짓말인것같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크고 성인이 되고 가정이랑 분리해서 살다보니 그렇게 썩 나쁘기만한 외모는 아니였어요. 어릴땐 아예 거울보는거 자체를 싫어했을정도였거든요. 그러다가 이런거저런거 입어보고 화장도 하니까 제 얼굴에 자신감이 조금은 붙었어요. 저를 조금은 사랑하게 된거죠. 그러면서 괜찮아졌어요. 나를 좋아해주는사람, 내 친구들도 있는데 내가 정말 못났으면 같이 놀고 만나줄까 싶더라구요. 그리고 다른 사람이 그런말한다면 정말 예뻐서일거예요. 성형은 성인이 되고나서 해도 늦지는 않아요. 그때되면 보는눈도 많이 달라지고 트일거예요. 그때되면 유행하는 눈모양이 또 다를거구요. 본래 모습을 사랑하면 좋겠지만 그렇지않더라도 지금은 아직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는 그렇게도 생각해요. 미우면 좀 어때. 나는 내면이 자신있는데. 그리고 좀 못나면 어때. 조금은 자신을 가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