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자신을 못 믿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제 자신을 못 믿습니다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4년 전
제 글이 많이 길지만 도와주세요. 15살 때부터 그랬으니 한 3년 된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점점 심해지고 대인관계에 점점 더 어려움을 겪게 되어서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꽤 오래되어서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15살때는 어떤 강박으로 시작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사람들을 대면할 때는 항상 웃어야한다.', '다른 사람들을 항상 배려해야한다.', '친구가 많기 위해서 항상 다른 사람을 웃길 수 있는 재미있는 성격을 가지고 있어야한다.' 이런 강박들이요. 근데 인간이 어떻게 이런 강박을 모두 충족할 수 있겠어요.. 하지만 그 때 저는 저런 강박에 부합하도록 행동하도록 노력했고 그렇게 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들이 날 싫어하면 어쩌지'라는 생각과 함께 자기비하를 하게 됬어요. 왜 그런 생각을 갖게 됬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그 때부터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그렇게 자기비하를 하다보니 자존감에 큰 영향을 미쳤고 대인관계도 많이 힘들었어요. '내가 이렇게 행동했을 때 다른 사람들이 날 싫어하면 어쩌지'. 이런 생각이 가장 커서 대인관계에서 오는 불안감이 되게 컸어요. 그래도 중학생 때까지는 성격도 워낙 밝았고 지금 만큼 다른 사람들 눈치도 보지 않았고 대인관계가 엄청나게 힘들진 않았어요. 그러다가 중3 때 마음이 맞는 친구를 만났고 그 친구덕분에 잠시동안 그러한 강박을 잊고, 다른 사람들의 눈치도 적게 보며 그나마 행복하게 지냈어요. 그렇긴해도 중학생 때 하던 자기비하가 지금의 자존감에 큰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17살 때 고등학교에 입학했는데 저희 학교는 제 지역에 있는 많은 중학교 학생들이 섞여서 입학하는 고등학교였어요. 그러니까 다양한 중학교 출신들의 친구들이 모여있는 학교인거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익숙하던 중학교 친구들과 헤어지고 새로운 학교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어야 했어요. 그리고 새로운 친구를 사귈 때마다 그 강박들이 다시 등장해서 절 괴롭혔습니다. 저는 역시 그러한 강박들에 부합하는, 그러니까 상대방을 만족시킬 수 있는 행동을 내가 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빠져 자기비하를 심하게 했어요. 다른 친구 눈치를 보고 그 친구의 맘에 드는 행동을 계속 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러다가 못했다는 생각이 들면 자기비하를 했구요. 덕분에 학교에 처음 입학해 새로 사귀었던 친구와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깊은 관계를 맺지 못했습니다. 그 반에서 다시 새로운 친구를 사귀었고 그 친구가 저를 처음에는 엄청 좋아해주었지만 또 저는 그러한 강박과 자기비하에 빠져 그 친구 또한 저를 떠나게 되었어요. 저를 완전히 떠났다는 말이 아니라 같은 무리에서 놀았지만 그 무리 내에서 그 친구를 포함해 저를 많이 좋아해주는 친구는 없었습니다. 확연히 느낄 수 있을 정도로요. 그러자 새로운 자기비하를 하게 됬어요. 그 무리의 친구들이 나를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거나 제가 그렇게 느끼면 '나는 매력이 없어', '나 같은 사람을 좋아할 친구는 없어.' 이러한 자기비하에 빠졌어요. 계속 그러한 자기비하를 하다보니 다른 친구들의 행동도 제 멋대로 해석하기 시작했어요. 좋은 방향으로 해석한게 아니라 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저보다 그 친구를 더 좋아해서 그런 행동을 했다고 마음대로 해석을 했던 것 같아요. 저는 그렇게 1년동안 나에 대한 다른 친구들의 반응과 행동으로 저 스스로를 평가하고 괴롭혔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저를 좋아한다는 강박을 가졌고 그렇게 되지 못할 경우 너무나도 스트레스 받아했어요. 이제는 그게 더 심해져 다른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자기비하를 하게 됩니다. 대화를 마치고 나면 제가 뭔가 잘못한 것 같고, 그 사람이 나에 대해 안좋게 생각할 만한, 나를 안좋아할 만한 행동을 한 것 같이 느끼고 계속해서 불안해합니다. 내가 나 스스로를 먼저 좋아해주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도 날 좋아해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저 스스로를 사랑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대면하고 나면 제 스스로가 뭔가를 잘못했다고 느끼고 그런 저를 사랑할 수가 없습니다. 혹여나 내가 그러한 잘못을 했고 그런 나를수용한다고 해도, 그 사람은 나의 잘못을 크게 보고 나를 안좋아해주면 어떡하지 이러한 생각에 사로잡힙니다. 다른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에 병적으로 집착해요. 이제는 진정한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방법까지 잊어버린 것 같아요. 15살 때 이런 증상 나타나기 전까진 진짜 친구도 잘 사귀고, 제가 어떻게 행동해도 절 좋아해줄 수 있는 친구를 여럿 뒀던 것 같은데. 제가 어떻게 행동해도, 어떻게 말해도 절 좋아해줄 수 있는 친구를 사귀고 싶어요. 제가 피해주지 않는 한, 제가 하는 행동 때문에 저를 싫어한다거나 하지 않는 진정한 친구를 사귀는 방법을 알고 싶어요.. 저는 제 능력에 대해 믿지도 못합니다. 여러가지 면에서 제 능력을 믿지 못해요.. 저희 학교는 팀을 짜서 하는 대회가 많은 편인데 대회 시즌이 될 때마다 친구들은 팀원들을 구하러 다닙니다. 그러다보니 같이하자고 제안을 많이 받는 친구가 생기고 아예 받지 못하는 친구들도 생깁니다. 저는 많이 받지 못하는 축에 속해요. 다른 친구들은 제안을 다 받는데 못받는 저 자신을 바라보고 있자니 '내 능력이 부족해서 그래.' '내가 다른 친구들보다 못해서 그래.' '다른 친구들은 내가 못한다고 믿어서 나한테 제안을 안하는거야' 이런 생각에 빠집니다. 요즘에도 개학연기로 인해 학기중에 하는 대회를 방학 때 미리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대회도 아무런 제안을 받지 못한 제가 직접 함께 하고 싶은 친구들을 구해서 하게된 것이고 방학안에 대회준비를 마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있어요. 그래서 매주 2회씩 통화를 하면서 대회준비를 하는데 그 친구들과 통화를 하고 나면 '내가 너무 자기 주장을 한 건 아니겠지?' '내가 너무 말을 세게 한건 아니겠지?' 이런 생각에 빠져요. 그리고 실제로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하고요. 그러다보니 너무 불안해합니다. 저는 이 친구들과 대회준비하는게 좋아서 다음번에도 같이 하고 싶은데 이 친구들은 저랑 함께 하고 싶지 않으면 어떡하나, 나를 가치없게 여기면 어떡하나, 항상 불안해합니다. 이 대회가 3인 1조인데 저를 제외한 나머지 친구가 A, B라고 하면 A가 나보다 B를 더 가치있게 여기면 어떡하나, B가 더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면 어떡하나 고민도 하고요. 제가 주장이 좀 강한 성격이고 제가 그걸 압니다. 그래서 평소에 다른 친구들 의견을 수용하고 받아들이려고 노력해요. 제안을 할때도 '~하는게 어때?' '~한 방법도 좋을 것 같아.' '~한 방법도 난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 이런식으로 엄청나게 자기 주장을 안하는 것 처럼 돌려서 말하구요. 이렇게 돌려서 말하는 것도 사실 제가 자기주장을 세게 하면 다른 친구들이 별로 안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을 바탕에 깔고 있어요. 요즘에는 저를 못믿어요. 자기주장을 많이 했으면 어떡하지, 내가 주장하는 모습이 다른 친구들에게 나쁘게 비치면 어떡하지 이런식으로 자기 자신을 의심합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주는 것도 끔찍히 싫어하는데 제가 실제로는 피해를 안줬다고 해도 조금이라도 나를 위하는 행위를 하고 나면 '다른 사람 눈에는 내가 피해준 것 처럼 보이면 어떡하지.' '다른 사람들이 나에 의해 피해입었다고 생각하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을 하는게 접니다. 솔직히 나는 피해를 안줬다고 생각해도 다른 사람들 입장에서는 다를 수 있잖아요. 내가 피해안주려고 행동을 해도 다른 사람들은 피해를 받을 수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불안해해요. 내가 한 행동이 피해를 안줬다는 것을 못믿습니다. 한 마디로 저를 못 믿어요. 제가 현재 가장 힘든 게 이 두가지입니다. 제 능력을 스스로 못 믿는 것과 대인관계에서 오는 불안감. 대인관계에서 오는 불안감은 제발 해결하고 싶어요.. 친구들이 하는 행동을 제 멋대로 판단하고 그 판단을 바탕으로 자기비하를 해요. 정말 행동 하나 하나를 유치하게 판단하고 자기비하를 해요. 저를 포함한 무리 내 세명이 함께 이야기를 하고 있고 현재 말을 하고 있는 한명이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을 보면서 말하면, 바라보고 있는 사람에 비해 저를 덜 좋아해서 그러는 거라고 생각하고요. 애들이 혹여 저만 두고 자기들끼리 어디를 가면 저를 덜 좋아해서 그런거라고 느껴요. 제 대인관계능력에 콤플렉스까지 갖게 되었습니다. 정말 병적으로 집착하고 자기비하합니다. 이렇게 대인관계에서 불안해하면 아무것도 손을 못대요. 제가 너무 한심해요. 자기비하하면서 불안해하고 공부에 집중도 못하고 맨날 침대에만 있으려 합니다.. 저를 도와주세요. 4월달에 개학을 하는데 이번에는 이러한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아요. 1학년 때 이렇게 대인관계에서 오는 불안함때문에 공부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좋은 성적 받지 못한 건 당연했구요. 이번 해는 좀 제대로 살고 싶어요. 이러한 집착에서 벗어나서 공부도 제대로 하고 좋은 성적도 받고 싶고요. 고등학교 때의 대인관계 때문에 제 인생 전체를 망치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이렇게 간절히 바라면서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나면 또 다시 자기비하을 해버리는게 접니다. 제발 제가 어떻게 해야 자기비하를 멈추고 어떻게 행동하든 불안해하지 않고 제 자신을 온전히 수용해줄 수 있을까요..?
불안짜증나힘들다의욕없음속상해신체증상불안해부끄러워엔젤링걱정돼괴로워강박스트레스받아무기력해슬퍼우울해스트레스외로워우울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1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runa0502
· 4년 전
사연을 읽고 저의 이야기 같았어요 그래서 공감이 많이 되었구요..저도 제 자신을 좋아한적이 없었을 정도로 자기비하가 심했었어요..하지만 결국은 제 마음가짐이 문제였던 거였어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저를 좋아할수는 없어요. 가끔은 나를 좋아하는 사람도 만나고 싫어하는 사람도 만나죠. 저도 항상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었어요. 그리고 저는 현실을 깨닫기에 시간이 정말 많이 필요힜었던거 같아요. 이제는 그냥 내 사람들한테도 맞추기 힘든데 다른 사람들까지 신경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할려고 노력중이에요.지금 당장 자기비하를 멈추라고 한다고 바로 멈출수는 없는 거 잖아요. 자기비하를 그만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하나씩 하나씩이라도 바꿔간다면 사연자분이 달라지실 수 있을거에요 그리고 저는 아직 그런친구를 못만난 것 같지만 사연자님이 꼭 정말 사연자님을 아껴주는 친구를 만나셨으면 좋겠어요 제 말이 도움이 그렇게 되지는 않았곘지만😢 그래도 제 이런 말이 사연자분께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래요! 그리고 꼭 강박증을 점차 고칠수 있길 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