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 어린시절로 돌아가고 싶네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학교|중간고사|모의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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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 어린시절로 돌아가고 싶네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aurojin
·4년 전
저는 어렸을때부터 늘 최고였어요 제가 기억하는 어린 저는 공부도 운동도 미술도 아무에게조 뒤쳐지지 않았어요 남들 단어 읽을때 전 이미 책을 읽기 시작했고 주산암산을 배웠었는데 라디오 출연 제의를 받고 전국3등까지 여러번 해봤어요 제가 5살때 조금은 큰 수술을 받았었는데 엄마가 수술 관련해서 저에게 설명하는 것을 들은 주변 사람들은 제가 적어도 초등학생일거라고 생각할 만큼 이해력도 좋았어요 수술 때문에 유연성은 더 안좋아지고 다리를 수술받아 재활도 꾸준히 받았어야했는데 수영, 줄넘기 모두 제 또래 중에서는 저를 뛰어넘을 사람이 없었어요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있던 수영장에서도 제가 대표로 시범 보이고 줄넘기도 태권도 사범님보다 잘했어요 글씨도 잘쓴고 그림도 사실적으로 잘 그린다고 주변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었고요 조금 흠이라면 음치라는것? 그래도 바이올린을 할 줄 알았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어요 그리고 저는 2년에 한번씩 전학을 다녔었는데 잦은 전학에도 불구하고 반장, 부반장을 도맡아서 했고요 인간관계도 매우 좋았고 선생님한테 이쁨도 많이 받았어요 초4때는 영재학급에 들어가서 코딩을 접하고 같이 배웠는던 친구들에 비해 월등히 잘했어요 그리고 제가 또 암기력이 좋아서 교회에서 암송대회, 퀴즈대회 나가는 대회마다 상을 받았고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서 수학학원을 갔는데 6개월 동안 제일 높은 반으로 올라가고 그 사이에 대회에 나가서 지역 상위 5%안에 들고 학원 안에서 대회가 있을때마다 상을 탔어요 그리고 6학년 여름방학때 학원을 다 끊고 놀다가 재미삼아 나간 토론대회에서 상을 받았기까지 했어요 그렇게 중학교에 진학했어요 이러다보니 저는 저보다 잘난 사람이 없을 것이러고 생각해죠 금수저 은수저 짐안은 아니지만 먹고살 걱정없고 갖고싶은거 살수있는 집안에서 주변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커왔으니 당연히 어느 방면에서도 제가 제일 잘한다고 생각했어요 중1때는 수행평가, 단원평가 거의 만점을 받았고 자사고인 용인외대부고에 진학하고 싶어져 생기부도 챙기기 시작했어요 문제는 중2에 올라가고 나서 당연히 올백에 전교1등을 할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첫 중간고사에서 평균 97.8의 성적을 받았어요 이것도 잘봤다고 할수는 있겠지만 저는 저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나도 높았거든요 이 일을 계기로 저의 자존감과 자신감이 조금씩 떨어지게 되었죠 물론 겉으로는 아직도 잘난것처럼하고 다녀요 일부로 더요 이렇게라도 안하면 좌절할것만 같거든요 제 말실수로 인해 친했던 친구들과 멀어지고 안그래도 공부 못하는 학교에서 전교1등도 못해보고.. 생기부 세특자리에 2과목은 빠져있고.. 겉으로라도 당연히 외대부고 진학하고 서울대가고 판사도 하고 대법원장까지 다 할거라고 그게 내 꿈이라고 말하고다녀요 지금은 중3이예요 작년에 받앗던 성적은 평균 97점 후반대에서 98점 중반대까지 였어요 이제 본격적으로 자사고 입시를 준비하려고 6학년때 끊었던 영어학원과 수학학원을 겨울빙학때부터 다니기 시작했어요 대형학원에 오긴 했지만 처음보는 많은 숙제량과 그걸 벅차하는 제가 너무 한심하더라고요 레벨테스트조차 망하고요 이번에 처음 고1 영어모의고사를 봤는데 3등급이래요.. 영어 문법 기초조차 되어있지 않아 재시험보는것도 하루 이틀이 아니고 수학은 수(상)2번째 돌리고 있는데 첫번째하는 애들하고 별반 차이거 없고요 그래도 방학때 코로나때문에 개학이 연기됬으니 이 시간에 자소서도 한번 써보고 진도도 빨리 나가고 영어 문법 기초도 빨리 쌓고 단어도 많이 외워두고 3학년준비도하고 숙제도 최선을 다해서 하고 수학도 따로 더 난이도 있는 문제 풀어야되는데 머리로만 되요 전날밤에 결심해도 다음날이면 숙제끝나고 쉰다고 놀고있고 그냥 하루종일 하는게 학원 숙제 밖에 없어요 그나마 자신있는게 암기력이 좋다보니 단어 외우는거였는데 평소에는 3,40분아면 단어 90개 정도는 거뜬히 외웠는데 오늘은 그냥 너무 숙제조차 하기 싫었어요 단어도 몇시간을 붙들고 있고 그랬는데도 오답은 많고 수학숙제는 손도 안댔어요 이러니까 제가 스스로 더 한심해지고 이제까지는 그래도 외대부고 붙을거라고 붙어서도 못해도 중위권 유지할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왔는데 갑자기 무서워졌어요 떨어질거같고 적응도 못할거같고 그렇다고 일반고가면 대학 이상한 이름없는 지방대나 갈것같고 그러다가 문득 20살 전에 죽을거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 미래 걱정 안하고 마이웨이로 살수 있을텐데 이러면서 말이죠 전에도 가끔씩 20살 전에 죽는다면 시험도 다 찍어보고 싶고 시험기간에 애들이랑 적당히 같이 공부하다가 지루하면 놀고 그러고 싶다고 노는애들하고 어울리면서 알바도 하고 학교도 늦게 와보고 수행 이상하게 채점하는 쌤한테 따지기도 해보고 쌤이 논리에 안맞는 말 할때면 따지고도 싶고 그래보고 싶다는 했었어요 오늘은 누가 진짜로 그렇게 될거라고 20살 전에 죽을 거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더라고요 그런데 웃긴건 이생각을 하면서도 이런 멘탈로 자사고를 어떻게 가려는지 그런 생각도 들어요 뭐 이런 생각을 해도 자사고 가고 싶은건 다른 누구도 아닌 제 의지니까 준비는 해야겠죠 그래도 나혼자 잘났던 그 예전이 많이 그립네요
답답해공허해실망이야기대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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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ngning0128
· 4년 전
듣다보니 진짜 어이가 없네요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있고 열심히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고있는거 자체가 잘하고있는건데 더 잘하고싶은 욕심에 자기자신을 낮아지게 만들고 채찍질하게 만드는거같아요. 충분히 지금까지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해서 성공할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 그치만 지금은 인생에 한번씩있는 슬럼프 비스무리한 시기라고 생각하세요 . 성공한사람들이 항상 성공만 해와서 그렇게 훌륭한 사람이 된게 아니잖아요 . 실패도 해보고 이런저런 유혹에 혹해보기도 하고 한번쯤은 공부랑 멀어져서 실컷 놀아보기더 했던 사람들이잖아요 . 그러니까 지금 이렇게 실력이 안느는거같고 막막하다 생각해도 마카님은 진짜 나중에 잘될사람이라고 생각해요 . 욕심을 조금만 줄이고 자기한테 조금만 아주조금만 관대해지셨으면 좋겠어요 . 오늘은 걱정내려두고 좋은 밤이되셨으면 좋겠네요. 같은 고1올라가는 입장으로서 저보다 훨씬 훌륭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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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rojin (글쓴이)
· 4년 전
@ningning0128 감사해요 그냥 제 뜻대로 안되는것 같아서 이 앱 찾아왔어요 오늘 밤은 아무 생각없이 잠들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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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ngning0128
· 4년 전
우리 꼭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대학 가요 ! ㅋㅋㅋㅋ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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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rojin (글쓴이)
· 4년 전
@ningning0128 넹!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