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댈 수 있던 사람이 제 왕따 시절을 부정했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왕따|자살|수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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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댈 수 있던 사람이 제 왕따 시절을 부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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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제가 초등학생이었을 때 학교는 촌 구석에 있는 곳이었고 인구는 적어서 한 학년이 한 반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6년 내내 반 애들과 같은 반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거의 5학년 때까지 반 애들의 괴롭힘에 시달렸습니다. 이유는 항상 재수 없어서, 싫어서, 내가 이 반에 없었으면 좋겠어서였습니다. 그 이유로 저는 제 물건을 파손 당하고도 사과가 아닌 역정을 받았고 애들이 웃을 때 따라 웃을 권리 조차 짓밟히다 못 해 웃지 않았음에도 쪼갰다며 책상을 밀쳐 제 배를 가격하고 절 비굴하게 만들어 수치심을 주고 제가 들으라는 듯한 목소리 크기로 전학갔으면 좋겠다, 쟤가 있어서 재수가 없다, 죽었으면 좋겠다 라는 언행을 서슴치 않았습니다. 겨우 중재하는 것도 "사이 좋게 지내라" "애들이 철이 없어서 그런 거니까 이해 해줘라" "너가 애들한테 낯설어서 그런 거일 거다" 이런 형식적인 중재였으나 그 마저가 저한텐 구원이었던 이유는 그 시간 만큼은 괴롭힘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4학년, 전학을 생각하고 자살을 생각했습니다. 5학년, 이때부터 제가 이상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애들이 베푸는 형식적인 호의가 저한텐 친근함의 뜻으로 다가와서 바보같이 그 애들이랑 어울리려고 애를 썼습니다. 더 이상의 괴롭힘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기를 저는 "왕따"라고 확신해왔습니다. 5년 뒤 현재 18살이 되었습니다. 엄마와 대화를 하다 초등학교 시절의 얘기가 나왔습니다. 엄마가 말하는 '추억'은 제 기억 속엔 없었습니다. 초등학교에서의 추억이 고통에 가려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초등학교에서의 추억이 없다고, 그 시절의 난 추억을 만들 수가 없었다고, 왕따의 기억이 더 많아서 생각을 아무리 해봐도 추억이라 부를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엄마가 입을 여셨고 이어 나온 말이 제 머리를 강타한 듯이 멍하게 만들었습니다. "애들이 다 철이 없어서 장난이 심했던 거야.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장난도 심하진 않었잖아 그냥 철이 없어서 그랬을 거야. 왕따였다고 생각하지 마 그 말이 엄마한텐 어떻게 들릴 거 같아? 너 왕따 아니야 너가 왕따라고 세뇌하고 있는거야. 그러다가 피해 의식만 커져서 너가 너를 고립 시킨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그 당시에도 너가 이해하라고 왜 그렇게 속이 좁게 행동하냐는 말을 했던 엄마가 저를 유독 많이 괴롭히던 동창과의 일을 둘만의 일이라고만 치부하고 그 애와도 친하게 지내는 제 친구가 제 머리를 스쳐갔습니다. 어제 엄마의 말이 아직도 맴돌아서 하루 종일을 멍하게 보낸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제 18살을 모두 함께 한 엄마가 제 왕따 사실을 부정하고 그냥 넘어가라고 한게 저는 충격이 컸습니다. 왜 내 과거를 멋대로 해석하고 내 과거를 부정하냐고 말하고싶었지만 말싸움을 하고싶지 않았고 무엇보다 그 순간은 누가 제 입을 틀어막는 기분이었습니다. 초등학생때부터 저는 행복함이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순간의 즐거움을 얻었다가 후엔 저를 다치게 하거나 죽이는 상상을 많이 하곤 합니다. 그럼에도 자살 시도는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누구라도 사람이 죽었다고 하면 충격을 받을 제 주변인들이 이 와중에도 생각나서 죽고싶지만 그럴 엄두조차 못 내고, 이런 상황을 항상 해결을 못 해 항상 혼자 우울감에 휩싸여 혼자 어두운 방에서 틀어박혀 울곤 합니다. 제가 너무 예민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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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ia
· 4년 전
저도 왕따였어요. 초등학교때 왕따였죠. 그 때 제가 전학온지 얼마 안됐을 때였어요. 그래서 저도 쓰니처럼 트라우마로 저장되었어요. 음..사실 저는 제 이야기 같아요. 저는 제 자신한테 항상 '너는 잘못된게 아니라 특별한거야.' '내 인생이야, 그 쓰레기들이 또 나서서 이상한 짓거리 하면 학폭 열면 되' 이런 말을 하고 학교에 가곤 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저는 엄마가 그런 말을 하면, 솔직히 죽을수도 있을거 같아요. 세상에 하나뿐인 엄마가, 내 편이라고 생각했던 엄마가 그랬다는게, 전 힘들거 같아요. 엄마한테 진지하게 이야기해도 되요. 이건 진지한 중요한 일이니까요. 힘내라는 말이 도움은 안될거 같지만 힘내세요. 그 새끼들이 쓰레기고 인건 말종인거니까, 혼자서 아프지 말아주세요. 쓰니님, 쓰니랑 저랑 같이 이겨내봐요. 절대로 혼자 아파하지 말고요.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