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이혼하신데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혼|중학교|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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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이혼하신데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sy002
·4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고3여학생입니다 제목 그대로 부모님께서 이혼하신데요 어디서부터 설명드려야될지 모르겠네요 일단 우리 가족은 아빠, 엄마, 오빠 그리고 저 이렇게 4명이에요 이혼사유는 아빠께서 외할머니를 정말 싫어하셔요 이렇게 말씀드리면 이해가 안가실 수 있겠네요 먼저 아빠는 정말 가부장적이시고요 자신의 의견과 맞지 않거나 화가 나는 일이 있으면 겉잡을수 없이 화를 내셔요 가끔씩은 엄마를 때리기도 하고요 옆에서 말리던 오빠도 때릴 때도 있고요 그런 날은 밥상 엎고 그릇 깨고 난리도 아니에요 맨발로 우리 셋이 도망쳐 나온적도 있고요 경찰도 몇 번 왔다 갔어요 싸울 때마다 그러는건 아닌데 한 2년?에 한 번씩 그러는 것 같아요 이러한 탓에 저는 부모님이 싸울 때마다 너무 두렵고 겁이 나요 손발이 차가워지고 식은땀나고 몸도 덜덜 떨면서 그냥 방에서 조용히 있을 수 밖에 없어요 트라우마가 생긴거죠 본론로 돌아와서 어제 아빠께서는 외할머니댁에서 5분 거리에있는 곳에 일을 하러 가셨어요 외할머니댁 방문이 목적이 아니고 그냥 일을 하러 간 지역이 외할머니댁이 있는 곳이었죠 요즘 코로나가 유행이어서 식당에서 밥을 먹기에는 좀 그래서 엄마께서 아빠의 점심도시락을 싸주셨어요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장모님의 집이 5분거리에 있는데다 충분히 가서 먹을 시간도 되는데 아내의 점심도시락을 싸서 가는게 바로 여기에서 싸움이 시작되었어요 아빠는 엄마에게 외할머니댁이 바로 코앞인데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하면서 밥을 먹어야되냐고 장모님은 딸들(이모들)은 잘 챙기면서 왜 자기는 잘 안챙겨주냐고 내가 얼마나 장모님이 부담스러우면 그러겠냐고 서운하다고 항상 옛날부터 말하셨죠 또 명절 때 놀러가면 할머니께서 좀 바쁘시잖아요? 그래서 딱 1끼 배달음식 시켰다고 뭐라그러고 근데 이것도 외할머니한테 직접 말하는게 아니고 엄마한테 말해요 솔직히 외할머니 입장에서는 딸 때리는 서방이 좋을리가 없잖아요 한두번도 아니고... 아빠가 평소에 성격이 좋기를하나 심지어 외할머니는 아무런 말도 하신적이 없어요 설날이나 추석때도 집에 언제가냐고 눈치같은 것도 준 적 없고 그냥 아빠 혼자 생각하고 말하고 화내는거에요 그래요 여기까진 뭐...그럴 수 있다 쳐요 아빠께서는 외할머니에 대한 존중이 하나도 없어요 외할머니를 우리 엄마 앞에서 흉보는건 기본이에요 너네 엄마(외할머니)는 나(아빠)랑 진짜 안맞는다부터 시작해서 외할머니께서 매일 아침에 목욕탕 갔다 오는것도 탐탁치 않은가봐요 그 얘길 대놓고 우리 엄마 앞에서 해요 늙어빠진 아줌마라고도 그러고요 훨씬 많은데 이것만 봐도 아시겠죠? 엄마는 대꾸해봤자 싸움날 거 뻔히 아니까 그냥 가만히 듣고 있고요 또 서운한 점을 직접 말하는 것도 아니고 빙빙 돌려 말해서 요점이 뭔지도 전혀 모르겠고요 엄마 입장에서도 어이가 없죠 외할머니한테 서운한 점을 왜 자기한테 말하냐고요 또 자신의 엄마를 그딴식으로 얘기했는데 기분이 당연히 매우 불쾌하실거고요 직접 외할머니한테 말하라고 하면서 싸우셨어요 그렇게 감정의 골이 깊어진 채로 오늘이 오고 방금도 또 아빠가 술마시고 궁시렁 궁시렁대다가 싸우셨어요 근데 진짜로 이 이유로 몇년 간 싸워오셨어요 싸울 때마다 이 이유로 싸우고요 한때는 명절날 이거때문에 외할머니댁에 가지도 않았어요 그때도 외할머니한테 서운한 감정이 있다고 말 안하고 그냥 시간이 없어서 못간다고 했고요 그러면서 자기는 이제 더는 못하겠다고 자기는 혼자서 돈 벌면서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는데 왜 내가 장모님 얼굴 보고 살아야하고 왜 이런걸로 엄마랑 계속 싸워야되냐고 그냥 이혼하자고 그러셨어요 그러면서 부동산에 전화해서 집 팔면 얼마 나오냐고 물어보고 그랬는데 아빠께서 술을 드셨었거든요 그리고 워낙 싸울 때마다 충동적인 말과 행동도 많이 하셨어서 웬만한거에는 그냥 저러다가 또 넘어가겠지 했는데 이번에는 진짜로 부동산에 전화도 하고 오빠랑 저를 앉히고 얘기도 했어요 이혼할거라고 진심같더라고요 그래서 이 글 쓰는거에요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이혼하는건 정말 상관없어요 진짜 괜찮은데 현실적인 문제가 너무 많네요 일단 먼저 돈문제죠 지금까지 돈은 아빠가 벌어오셨고 엄마는 주부세요 엄마께선 제가 12살 때 공장에서 알바? 겸으로 일을 하시다가 발을 정말 심하게 다치셨어요 발가락도 자르고 장애판정도 받으셨어요 그래도 평소처럼 멀쩡히 걸어다니실 수 있고요 장애판정만 받으셨을 뿐 7년이 지난 지금은 정말 아무것도 불편한 점이 없으세요 하지만 나중에 엄마께서 만약에 일자리를 구하실 때 걸림돌이 될까봐 걱정이 되네요 또 만약에 이혼을 하면 엄마랑 살려 그랬는데 오빠 등록금부터 제 학원비, 저 대학교 입학하면 제 등록금도 내야 하고 생활비 등등 엄마가 그 모든 짐을 떠안아야 한다는게 딸로써 너무 속상하고 죄송해요 물론 성인되면 알바를 할거지만 턱없이 부족하잖아요...알아보니까 협의이혼은 아빠가 엄마한테 생활비를 매달 공급해 줄 필요도 없을 것 같더라고요 부모님이 이혼으로 재판까지 가지도 않을 것 같고요 일단 가장 큰 문제가 이거에요 돈문제 두 번째는 사회적인 시선이에요 제 주위에 부모님이 이혼한 친구...있어도 모르는건지 암튼 제 주위에는 없었고요 그래서 더 신경쓰여요 그래도 같은 경험을 해본 친구라면 물어보기라도 할텐데말이죠 그 때 어땠는지 어떻게 해야하는지...또 주위에서 만약 부모님이 이혼한 걸 알게 되면 뭐라고 생각할까, 결혼할 때 남자친구의 부모님이 아빠없이 자란 애라고,부모님의 이혼이 걸림돌이 될까봐 걱정돼요 또 분명 그걸로 상처를 주는 사람도 생길거고요 세 번째는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제가 고3이에요 가뜩이나 코로나때문에 개학이 연기되고 공부에 더 집중하고 싶은데 이렇게 주위에서 가만두질 않네요...부모님께서 이혼하시면 제가 더 좋은 대학에 가서 성공해야하는 책임감도 더 커질거고요 그런데 잘 해낼 자신이 없어요 아무것도 안하고 싶은데 꼭 해야만 해서 진짜 미쳐버릴 것 같아요 재수도 절대 하면 안되고 한방에 인서울을 정시로 가야하는 상황이에요 (학교가 공부잘하는 애들만 모아놓은 학교라서 수시는 꿈도 못꿔요)공부를 좀 하는 편이긴해요 중학교 땐 전교1등도 했었고요 그런데 정말 못하겠어요 너무 겁나고 공부할 때마다 엄마가 일가서 고생하고 있다는 생각이 날 것 같고 모의고사를 망치는 날이 온다면 다시 일어날 자신도 없어요 재수라도 하는 날이 오면...진심으로 스스로 삶을 포기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제 스무살이 그려지지 않을 때가 있거든요 진짜...그냥 너무 막막한데 이걸 누구한테 말해요...어디에라도 말 안하면 진짜 돌아버릴 것 같았어요 그래도 여전히 머리는 복잡하네요 특히 돈문제요 19살에 내가 지금 뭐하고있나 싶기도 하고요 이 긴 글 소중한 시간 내어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위로도 물론 정말 좋아요 하지만 전 지금 현실적이고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이 필요합니다 어떤거라도 좋아요 제 멘탈 좀 잡아주세요 진짜 울고싶네요
불안해무서워힘들다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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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or78
· 4년 전
전문가는 아니지만 저도 예전에 고민해봤던 주제라 공감의 글 남깁니다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하신것 같은데 향후 좋아질 부분이 없어보이고 님도 나이가 어리진 않으시니 법적인 해결절차를 추천드리고 싶네요 아무리 가족이라도 그런 고통을 같이 나눌 의무는 없습니다 그리고 법적으로 가면 경제적인 부분의 컨설팅도 받으실수 있습니다 다만 해결될때까지 여러가지로 힘드시겠지만 평생힘드신거 보다는 나으실겁니다 이런 부분은 냉철하게 생각하시고 판단하시는게 좋겠네요 가족이라면 가정의 행복이 최우선이되야합니다 주위의 시선보다는 님의 행복이 더 중요할겁니다 아직 어리셔서 두려움이 많겠지만 사람이란 어떻게든 살아집니다 힘내시고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