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한 생각을 어떻게하면 자주할 수 있을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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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한 생각을 어떻게하면 자주할 수 있을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20b70d98f5aef4a52ac
·4년 전
어제 어떤 유튜브 동영상 보다가 어떤 스트리머분 옛날 라디오 방송 보게 됐는데 어떤 분 말을 인용해서 인생 별거 없다고 땅에 있는 음식등을 먹는거라고 너무 인생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라 하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현재의 저의 상황과 비교하며 어떻게 하면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을까 싶더라고요. 물론 지금 여러가지로 힘든 상황이지만, 앞으로 벌어질 일들이 그렇게 내가 생각하는것 만큼 심각하지 않을거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실패하면 또 다른 일을 하면 되지, 좋은 경험 했다고 유연하게 어떻게하면 생각할 수 있을까요? 참 지금 일어나고 있거나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서 안좋은 일들은 모두 심각하게 생각하고 극단적으로 생각하고 그런 경향이 있는것 같아요. 유연한 사고, 너무 고지식하게 생각하지 마라 등등은 많이 들어봤는데 어떡하면 그 유연한 사고, 생각을 가질 수 있을까요? 긍정적인 생각이랑은 또 다른것 같아요. 도와주세요.
짜증나불만이야힘들다속상해불안해걱정돼우울해공허해외로워실망이야무기력해스트레스받아슬퍼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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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ptua59 (리스너)
· 4년 전
제가 지금부터 하는 말이 상당히 교과서 속의 문장들처럼 느껴질 것 같은데, 그래도 마카님께 도움이 되어드리고 싶어서 글을 남길게요. 저는 유연한 생각이 '자신감'으로부터 온다고 생각해요. 전 기본적으로 제 자신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그리고 가끔씩은 언젠가 성공할 것 같다는 자신감이 들기도 합니다. 제가 이러한 '근거없는 자신감'을 갖게 된 이유는 두 가지에요. 하나는 제가 지난 3년간 크게 아팠습니다. 물론 불치병에 걸리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인생을 살아오면서 가장 잔병치레가 심했던 날들이었어요. 우선 심한 충치로 인해 거의 한 달간 신경치료를 심하게 했습니다. 진통제를 먹어도 계속 아팠어요. 그리고 신경치료의 시작과 동시에 감기에 걸렸죠. 감기약을 거의 2주는 먹었던 것 같아요. 여기에 눈에 결막염까지 생겨서 또 다른 약을 1-2주간 복용했습니다. 신경치료, 감기, 결막염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생겼어요. 그래서 이 때 인생에서 최고로 힘들었던 것 같아요. 약을 많이 먹다보니 약간의 부작용 증세도 있었고, 항상 피곤했습니다. 실제로 '아..나 이렇게 약 먹다가 죽는 거 아냐...?'라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물론 다행히 이 시기가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이 시기를 시작으로 항상 힘든 일이 닥칠 때마다 왠지 알 수 없는 자신감이 들었어요. 예를 들어 70명이 넘는 학생들 앞에서 발표를 해야 하는 일이 있었어요. 만약 아프기 전이었다면 '와. 이거 어떡하지? 못하겠어! 나 말 엄청 더듬는데.. 애들이 내가 모르는 내용에 대해 질문하면 어떡하지?'라고 생각했을거에요. 그렇지만 아프고 나니까 '그래, 내가 아팠던 것도 이겨냈는데 이딴 것도 못하겠냐. 고작 10분이잖아. 어떻게든 되겠지 뭐. 어차피 쟤네도 나랑 똑같은 학생이라서 어려운 걸 질문하지도 않을거야'라고 생각하며 어느새 발표를 하고 있더라고요. 한 마디로 전 힘들었던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마카님께서도 과거에 크게 아프셨거나, 정신적으로 너무 괴로우셨던 일 있으시죠? 그렇다면 이미 대단하시네요! 그 때의 일을 잘 견뎌내시고 지금까지 살아계시잖아요. 그 때의 경험을 떠올리시며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향해 '그래. 예전에도 이겨냈는데 이거를 못 하겠냐.'라고 생각해보시는 거 어때요? +)혹시라도 '아..내 인생에서 힘든 일은 거의 없었는데..있어도 남들에 비하면 별로 큰 고통도 아니었어.'라고 생각하지 말아요. 각자의 인생은 다를 수밖에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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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b70d98f5aef4a52ac (글쓴이)
· 4년 전
@ghptua59 솔직히 교과서적 말처럼 느껴지진 않고요 오히려 자존감이랑 유연한 사고가 연결되나? 싶어서 좀 의외에요. 정형화된 사고가 아닌 다른 방향으로도 생각하는 사고, 정답이 정해져있지 않다고 여기는 사고가 자존감이랑 연결될 수 있다곤 생각하지 않았어요. 물론 위에 실패할까봐 걱정되고 스트레스 받는다랑 연결시킬 수야 있지만 크게 연관되어 있다곤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제가 그리고 자존감이 낮은 편이었는데 작년까지만 해도, 오랜 노력 끝에 자존감이 요즘에는 높아진것 까진 아닐지 몰라도 절대 낮지도 않다고 생각하는지라 이게 정답일지 아닐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이렇게 생각하는것도 어찌보면 틀에박힌 사고인데 이렇게 글 써주시고 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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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b70d98f5aef4a52ac (글쓴이)
· 4년 전
@!10a0fd2146bdd7089ab 맞아요 어찌보면 정말 별거없는 인생, 짧은 인생인데도 우리는 우리의 일에 크게 의미부여를 하고 사는것 같아요. 근데 그도그럴게 나의 이야기, 본인의 이야기다 보니 본인을 3인칭화해서 생각한다는게 절대 쉽지 않은것 같아요. 셰익스피어도 그랬죠,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이 말을 제가 정확히 인용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우리가 시트콤같은 드라마를 보면 참 시청자 입장에선 극중 안좋은 사건이나 좋은 사건 모두 흥미진진하고 재밌는데 막상 극중 인물과 사건이 모두 사실이고 그게 나라 생각하면 객관적으로 평가하는게 어려워지죠. 그렇기 때문에 남들이 볼땐 별거 아닐지라도 혹은 별거라도 그 사건의 실제 크기보다 더 확대해서 사건을 바라보는것 같아요. 마치 드라마에서 겪는 주인공 어머니의 죽음과 실제 나의 어머니의 죽음에서 겪는 비극의 깊이는 하늘과 땅차이니까요 ㅎㅎ 마카님이 말씀하신것 처럼 (물론 힘들지만) 자신의 상황을 먼 관점에서 바라보고 그러기 위해서는 때론 주위 사람들의 도움도 필요한것 같아요. 주위 사람들이 똑같은 상황을 두고 어떻게 평가하냐에 따라서 본인의 비극적 상황들이 좀더 객관화될 수 있는 여지도 있고 위로도 받을 수 있을것 같네요. 물론 모든걸 다 남들한테 털어놓을 수 없지만요 ㅎㅎ 여하튼 답글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