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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글
하소연
black0109
2달 전
3살 아래 동생이 공부로 저를 무시하는게 너무 짜증납니다. 제가 이제껏 공부를 하지 않았고, 그래서 성적이 6~7등급대인건 사실이에요. 이제서라고 공부를 시작해보겠다고 고3이 되었으니 집에서 ***부터 다지고 있거든요. 그렇다보니 동생 입장에서 한심했는지 항상 공부로 무시하고 비아냥거립니다. 방 밖에 나오면 공부도 안하고 왜 나오냐, 공부 방법이 잘못되었다, 그정도 밖에 안하는거냐, 그 대학이 지금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거냐, 한심하다등등. 다른 친구 이야기라면서 지금 공부 시작하는 한심한 애도 있다고 항상 저에게 이야기 합니다. (저를 저격하는 것 같아 불편합니다. 자격지심이지만요.) 물론 동생은 3~4등급으로 저보다 공부를 잘하니 제가 한참 모자라 보일거라고 생각은 들지만 계속 듣다보면 짜증이 납니다. 하지말라고 말해도, 저는 동생보다 못하는데다 '자기가 하는 말이 거짓말도 아닌데 뭐 어때서?'라고 나오다 보니 고쳐지지 않네요. 부모님도 동생이 그러는 걸 '그냥 네가 참아라. 동생이 그럴 수 있지.'라고 제가 어른스럽게 넘어가길 원하셔서 무한반복되고 있고요. 코로나 때문에 집에만 있다보니 어쩔 수 없이 부딪혀 스트레스가 더 쌓이네요. 하소연하고 갑니다.ㅠ
짜증나스트레스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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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aha32 리스너
2달 전
안녕하세요, 마카님. 누가 뭐라 안해도 성적이 원하는 만큼 안나오면 당사자가 제일 속상할텐데.. 동생이 그런 식으로 무시하면 정말 스트레스 받으실 거 같아요 ㅠㅠ.. 고3공부가 당연히 중3공부보다 훨씬 어려운데.. 동생은 그 입장에 아직 가보지도 않았으면서 마카님에 대해 평가하시니.. 정말 서운하실 거 같아요. 이 상황에서 어떤 방법이 좀 도움이 될까 생각해봤어요. 먼저, 어머니께 "저도 최대한 참아볼게요. 근데, 어머니도 딱 한마디만 동생에게 '하지 말아라'라고만 해주시면 안될까요?"라고 부탁해보는 건 어떨까요? 어머니도 어떤 식으로 상황을 개선시켜야할지 모르셔서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만하라 한마디만 해달라. 이렇게 구체적인 요구는 어쩌면 들어주실지 몰라요. 그냥 놔두는 거랑 하지말라는 말 한마디 듣는 건 다를 지 몰라요. 두번째로, 동생의 말은 아예 정말 못들은 척 하는 건 어떨까요? 무례한 말엔 무시가 최고라고 들었어요. "언니 얘기 아니구, 내 친구중에 이런 친구가 있드라."하면 "어, 그래. 아, 오늘 날씨가 좋네. 빨리 코로나 종식 되면 좋겠다." 이런 식으로 그냥 응, 그러네- 등 짤막하게 아주 무미건조하고 관심 없는 투로 대응해준 후 딴 소리로 돌려버리는 거에요. 반응해주지 않으면 상대방도 더 말을 이어가기 어렵거든요. 놀리는 재미도 없구요. 동생분이 재미를 위해 그러시는지.. 아니면 언니를 누르면서 자신의 우월감을 느끼는건지.. 어쨌든 동생이 원하는 걸 내어주지 않으셨으면 해요. 그리고 성적이 어떻든 제대로 해보겠다고 다짐하시는 마카님 정말 자랑스러워요. 그런 노력은 아무나하나요? 포기하지 않는게 너무나 대견하다고 매일 칭찬해줘도 모자랄판이에요. 저도 고등학생 때 그리 공부 잘하지 못했지만 대학 진학 후 편입도 하고, 직장을 가진 후에도 계속 공부하며 실력을 키워서 점점 나아지고 있어요. 그냥 어제의 나보다 나으면 돼요. 동생은 지금 공부해서 뭐하냐고 하지만 그냥 마카님은 묵묵히 어제보다 더 나은 삶을 살려고 집중하시면 좋겠어요. 정말 잘 하고 계셔요. 꼭 무슨 극적으로 1등급으로 역전해서 엄청난 대학에 가야만 성공이 아니에요. 6 등급이던 게 5등급이 되고, 원래 갈수 있던 대학보다 조금 더 좋은 곳에 가고, 그 대학에서 또 열심히 해서 원래 갈수 있던 직장보다 더 좋은데를 가고.. 그런 식으로 조금씩 내가 할수 있는 선에서 좀 더 나은 곳을 가면 돼요!!동생 말에 휘둘리지 않고 꿋꿋이 자신의 길을 갈 수 있길 바라요!!
okiki
2달 전
1등급도 그렇게 자만하는 사람을 본적이 없는데 3~4등급이 공부방법으로 남을 비하한다니 좀 읏기네요. 이러면 안되지만, 동생분을 6~7등급에서 더 올라가려고 의지를 다지고 실제로 행하고 있는 마카님과 자꾸 비교하게 되네요. 좀 안타까워요. 반면 저는 마카님이랑 오랫동안 친구로 지내보고 싶어요. 저도 고3인데 마카님이랑 진심으로 친구가 되고싶어요. 이렇게 친해지고 싶은 사람도 오랜만이네요. 그만큼 마카님 제 눈엔 마카님의 모습이 탐나요. 충분히 터프한 성격이신거 같으니 저도 더 쓸데없는 말 안할게요. 주변에서 하는 말들, 선례들, 적대적인 피드백들 전부 차단하세요. 우리가 신경쓰는건 딱 합격 불합격이니까요. 머릿속에 그것만 있으면 돼요. 다른사람이 말하는 '가능성'이라는건 신경쓰지말고요. 터프하고 강인한 마카님 나중에 꼭 같이 웃어보고 싶네요. 멋진 글 올려줘서 고마워요. 힘내!!!! 동생은 그냥 실컷 떠들게 냅둬! 너라면 아마, 참는 걸 넘어서 그냥 개짖는 귀여운 소리로 들리게 되는 순간을 느끼는데 성공할거야!!! 그때까지 방구석 화이팅!!!
글쓴이
2달 전
@linaha32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많은 위로가 되었어요. 이제부터는 진짜 무시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사실..저도 공부에 걱정이 많다보니 동생이 하는 말에 더 휘둘렸거든요. 딱히 틀린 말도 아니고, 실제로 제가 속으로 한 걱정일 때가 많았으니까요. (지금 공부해도 되겠냐 같은..) 묵묵히 어제보다 더 나은 삶은 살려고 집중하면 좋겠다는 말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잘하고 있다고 말해줘서 감사해요.
linaha32 리스너
2달 전
제 말이 위로가 되었다니 제가 더 감사해요ㅜㅜ 근데.. 지금부터 공부해서 되겠냐는 말이요.. 그거 틀린 말이 맞아요. 이미 동생분이나 주변에서 하는 말이 마카님의 내면의 목소리가 된 거 같아요. 완전히 늦었을 때는 없어요. 성과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시작하지 않는 거보다 훨씬 나아요. 이미 해보겠다고 마음먹으셨죠.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세상에 많이 떠돌잖아요. 이미 반 건너오신거에요. 내가 100걸음 갈 수 있을지 1걸음 갈 수 있을지 너무 고민하지 마셨으면해요. 몇걸음이건 분명 나아가실거에요.
글쓴이
2달 전
@okiki 댓글 감사합니다. 고3이시군요. 그렇죠. 합격 불합격. 저 글을 적고서 시간이 좀 흘러 감정이 가라앉고 댓글을 보니, 동생의 말들이 신경쓸 일이 아니라고 느껴지네요. 고마워! ㅋㅋㅋ덕분에 힘이 난다! 너도 꼭 좋은 대학 붙길 바랄게. 우리 잘 달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