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은 바쁘고 또 힘들어서 이런 생각할 여유를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성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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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그동안은 바쁘고 또 힘들어서 이런 생각할 여유를 갖지 못했는데 마음의 여유가 좀 생기고 나니까 예전 일들을 곱씹어보는 일이 많아졌다 예전엔 분명 떠올리기도 싫었는데 그래도 이젠 좀 괜찮아진걸까? 매일 아침, 부친이 출근할 때 인사하러 나오지 않고 자고 있었다고 슬리퍼로 뺨 맞았던 일, 친구들이랑 놀고 싶은데 허락맡기가 힘들어서 도서관 간다고 거짓말하고 친구들에게 돈 빌려서 놀러갔던 일, 망한 성적표를 들고 공포에 벌벌 떨며 들어가서 피멍이 들도록 회초리로 손바닥과 엉덩이를 맞았던 일 등등 그리고.. 아직도 떠올리기 벅찬 부친의 성추행. 예전에는 떠올리는 것조차 버겁고 고통스러웠는데 지금은 그래도 되돌아볼수 있을 정도는 됐다. 그땐 몰랐는데 지금은 화가 많이 난다. 아주 많이 난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그렇게 힘들게 살았을까 과거의 내가 안쓰럽고 또 부친에게 화가나서 눈물이 난다. 한 번도 이런 일들에 대해서 부친에게 화내고 대들어보지 못했다. 너무 무서워서 하지만 지금은...지금 당장은 아직 무리더라도 언젠가는 부친에게 목소리를 높여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나 그때 많이 힘들었고 많이 무서웠다고. 살기 위해서 괜찮은 척 내가 다 잘못했다고 반성하는 척 했었지만 사실은 내 잘못 없다는 거 알고 있었다고.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상처 많이 받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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