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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xygen20
3달 전
철이 너무 일찍 들었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중3이 되는 학생입니다. 저희 가족은 4명, 부모님과 저 그리고 한 살 터울의 여동생이 있습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어른스럽다' 라는 말을 듣고 자랐습니다. 집안 경제형편이 넉넉하지못해 갖고 싶은거, 사고 싶은거 꾹 참고 그저 눈치만 보고 떼 안쓰고 투정 안부리고 아무 말 않고 커왔습니다. 그런데 요즘따라 왜 저는 어린애처럼 크지 못했는지 제 자신이 너무 원망스럽고 또 저를 이런 틀에서 크게 한 제 주변 사람들이 너무 밉습니다. 코로나 19로 저희 가족은 정말 무너지는 것 같습니다. 여행업을 하시는 부모님의 일은 모조리 다 취소되었고 나날이 청구되는 카드값에 저희 엄마가 너무 힘들어하십니다. 저희 아빠는 정말 경제 관념이 하나도 없으세요. 그저 일을 벌리면 엄마가 다 메꾸고 처리해주니 이제 아무런 생각이 없으신 것 같습니다. 저는 정말 나몰라라 하는 아빠를 볼때마다 그냥 저희 엄마가 이혼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어요. 사업하니 필요한 돈은 대출해서 꾸리는데 대표인 아빠 신용에 문제 생길까 저희 엄마 명의로 다 대출받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갚지 못하면 이젠 파산 직전까지 다 가고 있는 상태라고 하시네요. 저희 집이 이렇게 힘들어서 엄마는 저에게 자주 속 이야기하시곤 합니다. 엄마는 다른 곳에 터놓고 말하지 못해 저에게 말씀하시는데 저는 이런 이야기 들을때마다 제가 하고 싶은걸 하나씩 지워나갑니다. 요즘은 밤마다 우는 날도 많아졌어요. 어릴때부터 우는걸 엄마가 알면 속상할까봐 소리를 내지않고 우는 제 모습이 제가 봐도 너무 안쓰럽습니다. 계속 이런 생각이 드네요 과연 내가 뭘 잘못했길래 나는 이런 삶을 사는지 싶어요. 주변 친구들 부모님들은 어떤지 몰라도 그냥 제 자신이 너무 비참해요. 주변 친구들에게 제 속 이야기도 못하겠어요. 학교 다닐때 사람에게 데인 적이 너무 많아 사람을 못 믿어요.. 저도 다른 애들처럼 사춘기라고 반항도 하고 싶은데 엄마가.. 힘들까봐 못하겠어요.. 힘드네요 많이.. 요즘따라... 어쩌다 이야기가 뒤죽박죽 섞였네요... 그냥 말할 곳이 없어 이런 공간에 말하는 거라도 좋네요..
속상해불안해답답해우울해괴로워슬퍼스트레스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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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uooo
3달 전
저도 장녀고 밑으로 여동생만둘 부모님은 이혼에 집이 빡빡해서 글쓴이랑 조금이나 비슷한것 같아요. 저는 지금 20대초후반 어른입니다. 어릴땐 집에 도움이 되려고 엄마를 위로하려고 어른스럽게 행동하고 언니니깐, 장녀니깐 이란 마음으로 평생을 살았던것 같아요. 근데 어른이 되고나서 깨닳은게 그렇게 사니깐 내 삶이 아니라 더 힘들었던것 같더라구요. 내가 선택하고 내가 살고싶은 삶이 아니라 어른,어른스럽게 살아야하는 또다른 누군가의 삶을 살고있는것처럼요. 많이 힘들겠지만 지금을 버티려면 이기적이라 생각하지말고 자신의 나이의 맞는 행동과 시간을 하루에 하나씩, 한시간씩 해보면 어떨까요? 저는 성인인데도 엄마앞에서 못부렸던 애교 다부려요. 그러니깐 내자신을 찾은것 같고 너무 행복하더라구요
diana0823
3달 전
질문자님에게 질문을 드리고 싶어요.. 철이 일찍 든게 마냥 부정적인 일일까요? 이런 말하면 좀 그럴 수도 있지만 모든 성격은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hjuooo님의 말대로 가끔은 기대는 게 답이라고 저도 공감해요. 동시에 저는 oxygen님이 가진 성격의 장점 책임감,성실함, 목적의식,의젓함도 굉장히 멋지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바이러스때문에 항공쪽 일하시는 가족분들이 고생한다고 하셨는데... 솔직히 너무 유감이에요. 어서 빨리 이 사태가 마무리가 되서 많은 마카분들이 행복지셨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그래도 너무 과도한 죄책감은 가지실 필요없어요. oxygen님의 방식대로 부모님을 걱정해주시고 챙겨주시는 것을 아니까 과도한 책임감, 부담감은 내려놓으셔도 될 것 같아요. 그러기 쉽지 않겠지만요..ㅠ
manlyman
3달 전
가장 마음이 아픈건 "어른스럽다"는 얘기를 듣는다는거.. 어린 나이에 감당하고 겪어야만 할 역경들이 있었기 때문에 차분하고 성숙한 거겠죠. 쓰니님..저도 어른스럽다는 얘길 많이 들어왔어서 더 마음이 쓰리네요. 20대 초중반 까지는 조금 철없이 굴어도 괜찮아요. 지금 마음의 짐 가지고 꾹꾹 눌러 담기만 하면 지금 이 나이에만 할 수 있는 철없음을 놓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시간 지나고 보면 되게 아까워요 그게... 그때 그렇게 했어도 괜찮았을텐데.. 라면서 말이죠. 화나고 억울하면 부모님께 화 내세요.. 보호 받아야할 자식인데 지금 본인에게 어려운 부분들을 굳이 감당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진짜 괜찮아요. 지금 사춘기때 열심히 투정 부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