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좋은 회사에 나만 동떨어진 느낌이에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스트레스|왕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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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좋은 회사에 나만 동떨어진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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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새로운 회사에 들어간지 이제 3주가 지났어요. 이전부터 대표님 인터뷰도 하고 연락도 가끔 할만큼 관심이 있는 회사였는데 채용공고가 열려서 바로 지원했죠. 대표님도 정말 반가워하셨고 여기에서 오래 일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일을 시작했어요. 아직 졸업을 하려면 학기가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관심을 보인 열정을 높이 사서 정규직으로 일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개무량했는데..첫날부터 재택야근을 했어요. 두 가지 업무가 비슷한 업무였는데 문서에 다른 용어로 적혀서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안되었던 게 이유였어요. 첫날부터 스트레스를 받았죠. 그 이후부터 일이 한꺼번에 4-5개씩 쏟아지는데 전혀 제 기획 직책과 맞지 않는 것들이었어요. 영문 번역부터 재료 구매, 택배 배송,민간자격증 관련 조사,워크샵 블로그 포스팅 등 전혀 기획과 관련 없는 업무들이 범람해서 화장실 갈 시간도 없더라고요. 알바도 아니고 기획 업무 정규직인데 기획은 전혀 없더라고요. 그래도 맡은 업무 열심히 해보겠다고 초인적으로 조사 다 꼼꼼히 하고 주말에 친구들로부터 피드백까지 받아가면서 업무를 정리해왔더니 돌아오는 말은 "이렇게 열심히 할것까지 없었는데" "이렇게 해오면 비판하기가 미안하잖아요" "근데 이거까지 더 알아왔으면 더 좋았을걸" 등이었어요. 객관적으로봐도 알아서 시킨 것 이상으로 해왔는데 칭찬은 하나도 없이 비판투성이였어요. 근데 웃긴게 같이 들어온 디자이너한테는 칭찬 일색인거에요. 조금만 디자인 수정하면 사무실 전체가 울리도록 탄성을 지르고 대단하다, 너무 귀엽다고, 시안 공유만 하면 다들 봤냐고, 사람들 모이겠다며 난리인거죠. 제가 화장실도 참아가면서 조사하고 장문으로 글 써서 하이라이트까지 다 쳐서 읽기 편하게 준 문서는 고칠 것 대충 체크해서 이메일로 보내면서 디자인은 색만 5분동안 바꿔도 전 직원이 다 들리게 칭찬하니 기분이 별로 안좋더라고요. 그리고 이 나이 먹고 겨우 옆 직원 칭찬받았다고 신경 쓰는 제 자신도 너무 짜증나고 자존심 상하네요. 대표가 원래 디자인 전공이라 기획이나 자료조사 쪽은 잘 몰라서 평가를 제대로 못하는건지..정말 이해가 안 가요. 콘텐츠가 좋아야 디자인도 같이 시너지를 내는건데.. 답답해요. 고민하다가 2주차에 결국 말을 꺼냈어요. 어쨋든 문제가 있으면 솔직하게 말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제가 이렇게까지 뒤에서 열심히 했는데 칭찬을 평소와 달리 못 받아서 좀 섭했다고 이야기했더니 대표님이 웃으시면서 알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 이후에도 별로 다른 점이 없네요. 제 업무는 여전히 기획과 1도 관련 없으며, 뒤치닥거리 다 해대는데 비판만 난무하고, 디자이너는 디자인 예쁘다, 사람이 밝다며 난리네요. 그리고 불만이 있을 때 더 얘기하거나 이의를 제기하는 것에 대해서도 자꾸 다른 직원이 하지 말라고 기를 꺾더라고요. 회사 온지 얼마 안됐는데 안좋은 소리 하지 말라는거죠. 디자이너는 또 얼마나 말을 이쁘게, 시키는 건 다 좋다며 하는데. 궁금한 사항이 있거나 업무 중 우려되는 부분이 있으면 당연히 지적하는 사람이 있어야하는데 저만 항상 비관적인 사람인 것 같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혼자 왕따가 된 기분이에요. 며칠 전에는 농담하는 분위기 맞춰보려고 만들기 업무를 하다가 장난기 섞인 말투로 "아유 제가 이런 자르고 만드는거 진짜 못하잖아요~!^^" 했더니 갑자기 직원 한 분이 "아니 근데 xx씨, 아무리 못하는 일이어도 일단 할 수 있다고 해야지 못한다고 그러면 큰일나~ 알지?" 하며 정색하는 거에요. 다른 사람들이 농담하면 다 받아주면서 분위기 좀 맞춰볼라했더니 정색하면서 다 들리게 말하니까 열이 받치더라고요. 이전에도 여러 회사에서 다양한 업무를 했지만 아예 분위기가 냉소적인 적은 있어도 이렇게 저한테만 냉소적인 적은 처음이에요. 제가 일을 열심히 안 하는 것도 아니고 알아서 더 많은 내용을 센스있게 정리해서 가져오는데, 누가봐도 화기애애한 회사에서 저만 매일 스트레스 받아요. 2년 전부터 찾아뵙고 제 졸업상황을 아시면서도 정규직으로 써주셔서 성급히 관두기도 눈치보이는데..정말 뭐가 문제인 걸까요? 긴 글 읽어주셨다면 정말 감사합니다.
불만이야두통힘들다직장억울화나질투나의욕없음우울속상해왕따우울해진로외로워혼란스러워답답함혼란슬퍼스트레스받아스트레스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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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ita0612
· 4년 전
왜 ㅜㅜ 비교해대고 정색을? 분위기 이상해요. 화기애애한척 하는건 겉모습이고 속은 사내정치 심한곳일거 같아요.. 그쪽 기죽이는게 목표인거같은데 고민이 많으시겠어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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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nikita0612 ㅠㅠ 대놓고 차가운 분위기면 똥밟았다 하고 퇴사할텐데 오히려 다 웃고 간식먹으면서 저빼고는 칭찬해주는 분위기이니까 혼란스럽네요; 제가 괜히 혼자 심각한가 하는 생각도 들고.. 댓글 달아주고 공감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ㅠㅠ 길게 적으면서 누가 읽어줄까 싶었는데 힘이 되네요 8ㅅ8 들어온지 얼마 안되었으니 조금 더 분위기보고 나아질 기미가 없으면 퇴사하려구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