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이라는게 참 어렵네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이별|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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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라는게 참 어렵네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ulma
·4년 전
21살 조금 늦은 나이에 대학에 들어가 만난 한살 연하의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서로의 부모님도 뵙고 2~3년 뒤에 결혼하는게 어떻냐는 이야기가나올 정도의 긴 7년의 연애중입니다. 서로가 보잘 것 없을 시절부터 만나서 20대 후반이 되어버린 지금 우리는 이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2년 전 쯤. 우리는 한 번 헤어졌었습니다. 복합적인 이유로 힘들었던 그에게 이별을 통보받아 6개월을 연락 없이 지내게 되었었죠. 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6개월간 그가 다시 돌아올거라 믿고 다른사람을 보는것도 소개받는것도 전부 거절했습니다. 결국 바라던 대로 그는 6개월만에 저를 찾아와 다시 만나기를 원했죠. 한 번 헤어진 커플은 또 다시 헤어진다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어왔던지라 저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좋은 마음에 결국 다시 만나게 되어 지금에 이르렀죠. 우리는 별탈없이 잘 만났습니다. 취업난에 힘들어하던 그가 취업을 하게 되고 모든 일은 순조로웠습니다. 그의 집에서 한동안 생활하던 저는 본가의 일이 생겨 잠시 다녀오겠다며 떠나게 되었죠. 오래 만나도 그를 혼자 두는게 마음이 쓰여 연락도 자주 했습니다. 그는 열심히 할 일을 하며 저를 잘 기다리고 있다고 했지요. 그렇게 그의 집으로 돌아갈 날이 2일정도 남았을 때. 대학시절 소문이 좋지 않은 동기에게 연락이 오더군요. 언니 잘지내냐며.. 그 친구와 저는 대학 동기였지만 어쩌다 가끔 안부인사하는 사이였습니다. 모든 여자 아이들이 꺼려하는 친구였는데 저에게 피해준게 없다는 이유로 저는 친절하게 받아줬습니다. 그 친구가 뜬금없이 그러더군요. 언니 남자친구 믿지 말라고. 무슨 말인가 하고 싶어하는 모습에 저는 물어봤습니다. 왜 그러는지 무슨말이 하고싶은지. 결국 들은 말은 제가 남자친구의 집에서 나온 날. 그 친구가 그의 집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겪었다고 말입니다. 둘은 친구였습니다. 저는 남자친구가 여사친이 많은게 신경쓰여 개인적인 만남은 삼가하길 바라며 집에 단체로 오는 일도 막았습니다. 제가 너무 옭아맸을까요. 그는 제가 떠난 날에 맞춰 친구를 불러들이고 술을 마시며 실수를 했습니다. 그 친구는 제 앞에서 착한척 하고는 뒤에서는 소문만큼 더러운 수작을 부려놓고 본인은 피해자라며 호소하더군요.. 나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다고 친절하게 받아줫던 제 자신이 너무 원망스러웠습니다. 그 친구에게 말을 전해듣고 바로 남자친구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그는 벌벌떨며 미안하다고 한 번 만 용서를 해달라고 빌었죠. 저는 화를 내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혼자 끙끙 앓으며 참아내는 사람입니다. 결국 저는 그에 잘못을 눈감아주는 대신 그동안 속인게 그뿐이냐 물었습니다. 제가 너무 우습게 보였나봅니다. 그의 직장과 그 친구의 직장이 가까워 자주 연락을 했고 저와 헤어졌을때 그 친구와 이미 잠자리를 몇 번 가졌다고 하더군요. 전혀 모르는 일이었습니다. 사실 다른 친구들이 우리가 다시 만난다는 소식을 듣고 슬며시 저에게 언질을 줬었습니다. 저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 생각하고 믿지 않았었죠. 참 바보 같네요. 헤어졌을때의 일인데 뭐가 문제냐 하시겠지만 사람의 마음이라는게 그리 쉽게 선을 그을 수 있는게 아니니까. 충격은 두배 였습니다. 사실 저는 그친구를 좋아하지 않는다는걸 남자친구에게 몇번이나 진지하게 표현했습니다. 그는 그럴때마다 그 친구에 대해서 좋지 않은 말을 하며 엮일 일이 없다고 걱정 하지 말라고 했지요. 결국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고 저는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표현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혼자 앓으며 밥도 못먹고 움직이지도 못하고 심한 배신감에 휩싸여서 아무것도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시간이 약이라고들 하지요. 그로부터 벌써 오개월 가까이 지났습니다. 그는 그 좋아하던 술을 끊겠다며 약속까지 하고 저를 붙잡았고 실제로 술을 끊고, 저에게 잘해주려고 노력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다시 한 번 잡혀주었습니다. 미련하고 또 미련한 제 자신을 알고있는데 그를 놓지 못하겠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저는 버티고 버티다 그에게 헤어지자고 통보했습니다. 통곡하며 우는 그에게 상처되는 말을 해가며 저는 이별을 고했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그를 용서하고 싶습니다. 머리는 헤어지라 하는데 마음이 그를 붙잡습니다. 너무 사랑한 제가 죄인입니다. 머리가 시키는 대로 해야할까요..마음이 시키는대로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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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ma (글쓴이)
· 4년 전
@alwayshello1 고맙습니다.. 다치는 한이 있더라도 한 번 더 부딛혀보겠습니다. 긴글인데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시고 조언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