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
더 보기
사연글
하소연
비공개
3달 전
머리가 복잡해요. 항상 저는 누군가의 고민을 들어주는 존재로 살아왔어요. 아직 학생인지라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진 못했지만 적어도 학교라는 범위 내에서는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던가, 말을 잘 한다던가, 공감을 잘한다 등의 칭찬을 들었는데 이제는 너무 버겁네요. 아무도 제 얘기를 들을 사람이 없는 것 같아요. 같은 반에 친구 사귀는 것도 무섭고, 이번에 나갈 공모전도 부담되고... 미술 전공이라 컷툰 공모전에 나가보는데 상금이 50만원이에요. 그 50만원으로 노트북하나 사는게 목표에요. 지금 그리는 노트북은 20만원짜리 자꾸 꺼지는 노트북이라서요. 그리고 남들은 다 하는 공부 나만 하기 싫다고 징징대는 건지 모르겠구요. 그냥 저만 불평불만 늘어놓는 거 같아요. 나만 힘든거 아닌데 말이죠. 가끔씩 아빠랑 사이가 좋은 애들 보면 부러워요. 소위 말하는 행복한 가정이 부러워요. 곧 있으면 엄마랑 그분이 이혼하는데 너무 기대하던일이라 행복하면서도 좀 그분이 정직하고 그랬다면 제 인생이 그나마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해요. 그냥 다 짜증나요. 삶이 왜 이렇게 고되나 싶어요. 친구중에 그런 애가 한명 있어요. 그 친구도 미술 전공인데 학원을 다녀요. 저는 못다니는 미술학원. 부모님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시고 아*** 손수 가방도 만들어주시고 놀러도 가는데 자기는 집이 싫다는 거에요. 주말마다 아침 6시에 깨운다고. 어이가 없더라구요. 나는 계곡도, 걔가 자랑하던 콘서트도, 스키장도 못가봤는데 놀이공원도 학교에서 가는 거 말고는 엄마랑 1번 가봤어요. 나도 좀 용돈 받으면서 저금도 하고 돈 모으고 그러고 싶은데 나는 왜 저보다 더 힘든 애들 많겠죠. 그런데 저는 제 상처밖에 안보여요. 너무 이기적인 것 같아요.
힘들다
전문상담 추천 0개, 공감 9개, 댓글 2개
ssolock
3달 전
이기적이긴요. 결국 세상 살아가는게 다 같은 거 아니겠어요? 사람들 말에 경청해왔던 글쓴이님이라면 분명히 들어줄 누군가가 있을 거예요. 정 없다면 저라도..?ㅎㅎ 자꾸 드는 회의감과 시기에 자책감이 커질 때는 당연히 있을 거예요. 사람이니까요. 쓴이님은 이기적인게 아니라 살아가고 있는 중인 거니까요. 저는 입은 하나 귀가 두 개라는 말을 싫어했어요. 맞는 말이긴 하지만, 마치 입은 좀 쓰지 마라! 이런 식으로 들리잖아요? 혀가 어쩌네 말도 많구요. 근데 사람이 어떻게 듣고만 산답니까?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저도 아버지와 사이가 무척 나빴어요. 아예 없는 사람 같았어요. 무거운 얘기지만, 아빠께서 제게 자살시도를 했다는 말도 한 적이 있어요. 5살 꼬마한테요 ㅋㅋ. 그리고 저희 부모님도 이혼 직전이었어요! 근데 이젠 아니에요. 어찌저찌 상황이 많이 도와줘서 어쩔 수 없이 재결합했는데, 저는 그래도 행복했어요. 그래도 아빠는 아빠더라구요. 저도 어릴 때 못 놀러가고 유치원도 안 다녔어요. 형편이 말이 아녔기도 했고 여러모로 복잡해서요! 근데 어떻게 지나갔네요. 저 역시 제 상처 돌보기 바빠서 남 말은 잘 안 들어주는 사람이 되어버렸어요. 이제 더는 들어주기가 힘들어서요. 글구, 그림 좋아했어요. 지금은 공부를 위해 샤프를 쥐지만요. 남들 다 하는 그 공부, 사실 다 똑같이 안 하고 핸드폰 만지작 거리는 애들 태반ㅎㅎ 공모전은 저도 나가봤는데, 세상은 넓고 공모전은 많으니 너무 부담 갖지 않아도 살만은 해요.
ssolock
3달 전
남들이 너무 부럽고,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움직이려는 나지만, 그마저도 무섭고. 그 발걸음이 너무 미미해 보여서 두려웠어요. 근데 시간이 지나고서야 알았어요. 이게 그래도 지나가는 구나. 글쓴이님이라면 뭐가 되더라도 될 수 있을 걸요? 지금은 경청으로 적립한 마일리지 펑펑 좀 쓰세요. 더 사랑 받고 사셔야 해요. 충분히 그럴 사람이라구요. 올 사람들은 다 올 거예요. 갈 사람들은 가버릴 거구요. 자신에게 좀 더 관대해져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