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죽었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살|중학교|사채업자]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엄마가 죽었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Ariana1011
·4년 전
제가 어렸을 땐 가족들이 정말 사이가 좋았습니다. 아빠, 엄마, 저, 남동생 이렇게 네 가족인데 여행도 자주 다니고, 서로 배려하고, 물론 가끔 싸우는 일은 있지만 어느 집이나 그렇듯 가벼운 티격태격이었어요. 그러다가 중학교 2학년 때 엄마가 다른 아저씨를 만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솔직히 어린 마음에 많이 엇나갔죠. 집에도 늦게 들어가고 괜히 반항하고.. 그냥 내가 그 집안 자식이라는게 너무 싫었어요. 공부도 안 하고 매일 친구들이랑만 놀고 그랬습니다. 그러다가 고등학생 땐 하고 싶은게 생겨서 다시 마음 잡고 공부 해보려고 나름 열심히 했습니다. 결과가 좋지 않아 재수를 하게 되었지만 노력 했으니 후회는 없다는 마음으로 재수 생활도 열심히 했습니다. 그러다가 수시 실기 시험 5일 전에 엄마가 자살을 했습니다. 돈 때문이라고 그러더군요. 전 한 번도 저희 집이 가난하 거나 혹은 돈이 부족한 집안이라고 생각 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렇구요. 엄마, 아빠 모두 돈을 못 버는 편은 아니었지만 엄마가 주식을 하다가 망해서 사채를 쓰고, 사채를 사채로 갚고, 이자를 감당 하지 못 해서 다른 사람들 한테 돈을 빌려 미움을 받고, 심지어는 사채업자들이 브로커 역할을 해주면 이자를 빼준다고 하여 주변 사람들에게 브로커 역할까지 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되니 미치겠더라구요. 물론 예전부터 만나던 아저씨와의 관계도 계속 이어오는 중이었구요. 이 사실들을 안 것도 충격이지만 전 엄마가 죽은 날 아빠가 떨리는 목소리로 저에게 엄마가 죽었다는 사실을 말하던 순간이 잊혀지지 않아 너무 힘듭니다. 그리고 엄마가 입관 하기 전에 보았던 목을 매달아서 얼굴이 멍든 것 처럼 보라색이던 그 얼굴, 화장을 해서 가루가 되었던 엄마.. 모두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장례식장에 찾아 온 사채업자들도 물론 잊혀지지 않구요. 엄마의 빚이었고 상속포기를 했기 때문에 금전적으로 우리 가족에게 피해가 오는 일은 없었습니다. 지금은 물론 경제적으로 부족 한 상황도 아니구요. 그치만 엄마가 죽는 날이 자꾸 생각이 나서 너무 힘듭니다. 내 주변 누군가가 또 그렇게 떠나갈까봐 무서워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울걱정돼우울해불안슬퍼스트레스받아괴로워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3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nililia12
· 4년 전
어우..너무 힘드시겠네요...저도 아버지의 미성숙한점 때문에 너무 열받고 화나서 차라리 없었으면 하는 생각들을 많이하는데.. 눈앞에서 그런 광경을보시다니...정말...어머니가 너무 많은상처를 주시고 가버리셨네요.. 저는 그럴때 저랑 비슷한 상처입을 사람들을 봐요.. 그리고 그 사람들의 태도나 생각을 봐요. 그러면 내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어떻게 살아가야될지 좀 내 생각안에서 빠져나와서 외부에서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너무 괴로워서 버틸수가 없으니까.. 마치 유체이탈 하는거처럼....
커피콩_레벨_아이콘
being1000
· 4년 전
아 ... 너무 힘드신 시간을 견디고 또 견디고 계시네요 혼자 해결이 어려우실거 같아요 . 상담도 맞는 의사선생님을 찾기엔 쉽지도 않을수 있겠지만요 . 그래도 꼭 전문의사샘을 찾아가셔서 본인의 안에 갇힌 놀란 자아 . 를 어루만져줄 시간을 갖으시면 좋겠어요 엄마가 어느날 자살하신게 . 그 모습이 너무 고통스러우시겠지만 . 님을 낳아 행복하셨던 엄마는 기억속에 있고 . 님이 행복하고 편안하시길 엄마도 진심으로 바라실것 같아요 . 님과 가족들도 다 모르는 엄마만의 사연이 있으셨을거예요 . 아마도요 ... 다 버릴 각오로 선택하신 죽음은 엄마의 결정이셨겠지만 매순간 힘드시고 외로우셨을거예요 . 꼭 누군가 만나셔서 (전문 의사선생님) 모든걸 남김없이 털어내고 천천히라도 회복하셔서 편안한 시간의 주인이 되실꺼예요 . 기도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