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비 오는 날 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기억들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정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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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ourhappyday
·4년 전
저는 비 오는 날 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기억들이 있어요. 그 중 대다수는 떠올리기 싫은 일이지만... 비가 내리면 몸 이곳저곳이 아프기 시작하고 그때 기억이 되살아날 때가 있어요. 방문을 걸어 잠가 두들겨 맞았을 때. 한밤중에 멍들게 맞고 쫓겨났을 때. 신발을 짝짝이로 신은 것도 모르고 허겁지겁 도망쳤을 때. 눈이 밤사이에 쌓여 얼음장처럼 차가운... 그 곳에 한참을 엎드려있을 때. 자다가 욕 들으면서 맞았을 때. 별소리를 다하며 나를 죽일거라는 말을 들었을 때. 지옥같은 그 시간들. 몸도 마음도 서서히 병들어갔던 고통스러운 그 모든 순간들. 죽을 뻔 했는데 산 적도 있고 살고 싶었는데... 맞다가 죽을 뻔한 경험도 있어요 물론 이건 제가 겪은 일이고 어쩌면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기도 해요. 나를 지독하게 괴롭히고 아프게 한 사람들과는 시간이 흘러 떨어지고 분리되었지만 이따금씩 밤마다 서럽게 울던 날들이 선명하게 그려지곤 해요. 저는 외상 후 스트레스 진단을 받고 약을 꾸준히... 복용하고 있어요 작년 말만 해도 자고 싶다...가 소원일 정도로 잠을 자는게 너무 어려웠어요 밤마다 그때 기억에 몸부림치고 발작을 했거든요. 눈 실핏줄이 터지더라고요. 참는게 습관이 돼서 아픈 것도 참으려 하고 응급실 가자는 것도 아침되면 괜찮아진다고... 괜찮은 척을 했는데 옷 입는 것조차 어려워지고 눈물날 정도로 따가워지니까 혼자서도 제대로 못 걸을 지경까지 되니까 그냥... 이런 상황이 나한테 닥쳤다는게 너무 화나고 속상하고 점점 살고싶은 마음이 사라지면서도 그냥... 딱 한번만 내 얘기를 더 해보자. 그 마음이 들어서 신경정신과에 갔어요. 차를 타고 갔는데 눈물이 계속 흘러나오고 온몸이 사시나무 떨듯 덜덜덜 떨면서... 부축 받아 병원에 갔던게 생각이 나네요 문득... 긴 얘기를 들어주시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따뜻한 하루되시길 진심으로... 정말 진심으로 기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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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outh
· 4년 전
너무 힘드셨겠어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까지 올 일을 겪으시다니...수고하셨어요 꼭 나아지시기를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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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리스너)
· 4년 전
@eyouth 감사해요 마카님ㅠㅠㅠ 우리 존재 모두 화이팅입니다!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새봄이 오는 것처럼 우리 모두에게도 따스한 봄날이 찾아오기를 진심으로...! 기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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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Oro1539
· 4년 전
정말 많이 힘드셨겠네요....트라우마까지 온 아픈 상처가 완전히 나을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나아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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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리스너)
· 4년 전
@!0f75398ca16a669bb3f 헉ㅠㅠㅠ 댓글 감사해요! 용기 내어 말씀해주신 것도요! 저도 제가 아끼던 물건. 교실에 둔 물건을 누가 훔쳐간 적이 있는데 말을... 분명 잃어버린 사람이 있고 훔쳐간 누군가가 있는게 확실한데 말을 못 하겠더라고요. 누가 가져갔는지도 알게 됐는데 끝내 말을 못 했어요. 그게 가끔씩 생각이 나요 상처는 정말... 익숙해지질 않지만 그 수많은 일들을 겪고도 살아내준 마카님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꽃길이 펼쳐졌으면 좋겠어요. 혹여 가시밭길을 걷더라도 우리 튼튼한 신발로 무장해서 나아가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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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리스너)
· 4년 전
@LeeOro1539 흑ㅠㅠㅠ 글을 올리기 전에는 슬픈 눈물이 차오르는 기분이었다면 지금은 감동의 눈물이...핑 도네요. 제 안의 슬픔 일부분이 씻겨내려간 것 같아요 고맙고 감사해요 마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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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b70d98f5aef4a52ac
· 4년 전
항상 제 글 공감해주시고 때론 댓글 달아주시던 마카님께도 이런 힘든 일이 있을줄은 몰랐어요. 물론 누구나 아픈 기억은 갖고 있고, 또 죽기전까지 심지어 그 상처가 치유되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요... 저는 개인적으로 비오는 날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나가서 우산을 쓰고 비가 우산에 떨어질때의 소리도 좋고 집에서 밖의 비오는 풍경들과 비오는 소리를 보고 들으면 마음이 감성적이 될때도 있어요. 제가 마카님의 힘듦을 크게 공감 못하는것도 있고 해결해드리진 못하지만 나중에라도 꼭 비오는 날에 정말 좋은 일이 생겨서 비올때마다 그 나쁜 기억 대신에 다른 좋은 기억으로 채워지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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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리스너)
· 4년 전
@!20b70d98f5aef4a52ac 상처를 주는 것도 사람이고 그 상처에서 나올 수 있도록 지지해주고 힘을 보태주는 것도 사람이라 생각해요...(♥) 진심으로 감사해요 마카님! 지금까지 걸어온 길, 앞으로 걸어갈 길. 그리고 지금 이순간의 제 모습...!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들도 있고 중간중간 미소가 지어진 순간들도 있었음을 잊지 않고 간직하려고요! 앞으로 걸어갈 많은 나날들이 제게 어떤 영향을 줄지 여전히 알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자신과 더 친해지면서 아껴주면서 기쁜 순간들도 차곡차곡 채워나가볼게요!!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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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Oro1539
· 4년 전
아니에요,,,,저렇게 별 거 없는 짧은 답글에 고맙다고 하시는 마카님이 왠지 부럽네요(?)ㅎㅎ 저도 감사하는 법을 배워야겠군요. 꼭 이겨내세요, 그리고 힘 내세요! :> 응원하고 있겠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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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2020
· 4년 전
그런 힘든 기억들을 가지고 계셨다니..ㅜㅜ 힘드셨겠네요...비록 다 잊으라는 말은 못해드리겠지만 그 상처, 그 기억들을 마주해도 더이상 아프지않고 괴롭지않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네요. 힘든 기억들을 짊어지고 여기까지 오시느라 수고많으셨어요. 오늘 하루는 아무걱정없이 푹주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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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리스너)
· 4년 전
@dream2020 모처럼만에 푹 잤어요♥ 진심으로 감사해요 마카님! 마음이 담긴 말은 언제 들어도 따뜻하고 또 울컥하네요...!! 우리 존재 모두 지지하고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