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상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모의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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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상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aka723
·4년 전
안녕하세요. 제 나이는 19살입니다. 이 나이가 누군가에겐 최고로 고통스러운 나이. 누군가에겐 다시 돌아가고 싶은 나이이지 않을까 싶네요. 1년도 채 남지 않은 수능 1년에 몇 번씩 보는 모의고사. 정시를 준비하는 저에게는 뭐 일상이 되겠죠. 전 공부를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은 중간 평균 4등급입니다. 고2때 미술 입시를 하다 고3이 된 지금 체대입시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안 그런척 하시는거 같지만 부모님의 걱정이 크신 듯 합니다.알죠. 당연히 걱정이 될 수밖에 없는 걸요.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실기도 뛰어나지도 않고. 솔직히 전 평소에 공부는 커녕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지도 않고 고2때 보다 부담도 크지 않습니다. 정말 신기하게도요. 아 물론 다른 친구들이 나를 앞질러 지나갈 때 불안은 느끼죠. 하지만 그게 끝입니다. 대학? 솔직히 가고 싶죠. 가서 배우고 싶은 것도 많고요. 전 남들과 달리 제 미래를 생각해 정하고 그것을 기록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전 꿈이 아주 많거든요. 근데 주변에선 너넨 120세 인생이다. 아직 시간이 많다. 천천히 생각해도 괜찮아. 앞에 것만 생각해. 라는 말을 주로 해주시곤 해요. 맞는 말이죠. 전 아직 120세 인생 중 반의 반도 안 살았잖아요. 하지만 전 욕심이 많아요. 하고 싶은 것도 많고요.저에게는 부족해요. 제가 계획하고 세운 이것들이 지켜지려면 부족합니다. 저에겐 120세 인생도 짧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 말들을 듣고 나면 제 계획들은 무너집니다. 그래서 다시 지우고 다시 써요. 다시 세워요. 그 계획들을. 누군간 저에게 그럴 시간에 공부나 해라. 한심하다. 라고 말 할수도 있어요. 각박하다고 놀랄수도 있죠. 그렇게 계획을 세우고 바라보면 마음이 편안해 져요.그리고 나선 내가 세운 계획 속에 적힌 직업이나 하고 싶은 일들을 검색합니다. 할 수 있는 방법이라든지 될 수 있는 방법 들을요.그리고 적습니다. 빠짐없이. 그 일들의 개념부터 역사까지 도요.네이버. 구글. 다음. 심지어 유튜브도 봅니다. 옆에서 툭 치면 바로 계획을 나열 할수 있을 때까지. 무식한 방법이에요. 이 시기에 해서는 안되는 짓이기도 하죠. 당연히 고3 수험생으로 공부를 해야한다 느끼지만 진짜 하고 싶지 않아요. 항상 매일매일 다짐하고 계획을 세어보지만 샤프를 손에 쥐는 게 그 무엇보다 힘드네요. 학원을 가기 싫어서 계단에서 굴러 본적도 있고. 컵을 일부러 발쪽에 떨어트린 적도 있어요. 아프다 거짓말 치고 카페에 앉아 멍 때린적도 많고요. 이렇게 생각하니까 진짜 미친 짓이네요. 저렇게 까지 했을 줄이야. 저는 제가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부모님도 잘해주시고 절 믿어주시고요. 근데 요즘 왜 자꾸 짜증이 나고 답답하고 소리를 크게 지르고 싶고 속에서 자꾸 일렁일렁 눈물이 나올까요? 정말 모르겠어요. 힘든 일을 겪은 적도 없고 크게 아픈적도 없고 다른 힘든 사람들도 많을 텐데 그에 비해 집이 가난하지도 않고 너무나 좋은 환경에 행복한데 왜 자꾸 이런 감정이 드는 걸까요? 제가 생각해도 정말 전 감사해야 되는데 그 기대에 보답해야 되는데 그걸 다 아는데 힘들어요. 이젠 부담스럽고요. 아 부담을 가져야하는 나이죠. 당연한걸 자꾸 힘들어 하네요. ㅎ 이럴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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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Day365 (리스너)
· 4년 전
마카님께서 계획하시고 그것에 대해 알아보시는것은 잘하신것이라고 생각해요. 누구나 하고싶은것이 많지만 그걸 기록하고 알아보고 실천한다는것은 참 어려운일인데 마카님께선 해보고 계신거니까요ㅎㅎ 마카님께선 계획한것들을 해보고싶은것은 많으시나 고3이라는 지금 상황으로인해 제약을 받게되니 그것을 답답하게 느끼시고 계신것같아요. 천천히 생각해도 괜찮아 앞에것만 생각하라는 말이 마카님 입장에선 때론 속상한 일이지만 이 뜻이 지금 계획한 일들을 하지말라는 얘기는 아니랍니다! 또한 그 의미는 마카님께서 알다시피 고3이기에 고3이 끝난 후에 하나씩해보자라는 의미가 담겨잇기도 하기에 마카님 입장에선 더 답답함을 느끼실 수 있을것같아요. 마카님 입장에선 계획하는것이 탈출구같은 느낌이지만 고3이라는 것에서 벗어나는것은 아닐테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고싶지않으신 마음이 크신것같고요. 하지만 하기싫다고 계단 굴렀다고 하셧는데 스스로를 다치게하시는 일은 안하셧음해요ㅎㅎ 계획하신것들이 한가득인데 하셔야죠!!! 마카님 말씀대로 행복하시죠.부모님께서 잘해주시고 믿어주시니까요. 하지만 답답하고 힘드신것은 그것과 별개라고 생각해요. 힘든사람 많고 좋은 환경인데. 라고 하시지만 그렇다고해서 안힘들순없는것이라 생각해요. 돈이 아무리많아도 안행복할수도 있는것처럼요ㅎㅎ 마카님께선 지금 고3이되시고나서 내가 해야할것들을 알고 해야하는데 마음은 그렇지못하고 부모님께서 기대하시는 것에 부응해야겟으나 그것이 이미 힘들다고 느끼시는것같아요. 먼저 마카님께서 계획을 좋아하신다고 하셧으니 하고싶은것을 생각해보시고 그럼 무슨 과를 가야할지 정해보시면 좋을것같아요. 그리고 공부하기 싫다고 하셧는데 충분히 이해는 됩니다. 아마 좋아하는 사람이 더 적을것이라 생각해요ㅎㅎ 근데 기대에 부응하고자하지마시고 나를 위해한다고 생각하시는것이 좋을 것같아요. 그리고 고2때부터 그러셧다고 하셧는데 그렇게 된 계기가 있었는지 등은 모르겠지만 공부하실때 스스로 억압하며 기대에 부응해야한다고 생각하시기보단 날 위해 하나씩해본다고 생각하시고 해보시면 좋을 것같아요. 그리고 계획하신것들 안지우셔도 되어요. 하나씩하실거니까요ㅎㅎ 주변사람들이 현재를 먼저봐라라고한것은 마카님께서 아시다시피 고3이라서 일단 고3끝나고 하자는 의미도 있죠. 미래를 위해 계획을 세우고 할수잇는것은 현재가 있어서기에 마카님께서 미래계획 세우시는것은 너무 좋으나 현재에서 해야할것들을 같이하며 하신다면 더 좋을것같아요. 그리고 분명 과거에도 미래에 대학 계획을 해보셧을 수 잇고 그게 현재를 위한 계획일수도 잇다는 생각도 들어요. 마카님께선 계획하신거 충분히 하실수잇으실거고 잘하실거에요. 계획 세우셔도 괜찮아요. 하지만 해야할일들을 하면서 계획을 세운다면 이미 마카님의 계획들은 하나씩 채워지고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드네요:) 또한 해야할 공부를 너무 많이 않아도 되니까 조금씩 이것도 계획해보시며 하시는것도 좋을것같아요. 마카님. 부담스러워하지않으셔도 괜찮아요. 무조건 잘하려고 부응하려고 하지않아도 괜찮아요. 좋은환경이고 행복한데 난 왜그러지?라고 생각안하셔도 괜찮아요. 그냥 마카님께서 나 자신을 위해 한다고 생각하시는것이 더 좋다고 생각해요. 나중에 내가 이거하려고 이거하는거다! 하고말이죠. 그리고 처음부터 많이하고 잘하려고 하지않아도 괜찮으니 하루에 몇십분해보고 한시간해보고 몇시간해보고 조금씩 해보시며 늘려가보시는축으로 하세요. 물론 중간에 쉬는 틈에 좋아하시는 계획도 하나씩해보시고요ㅎㅎ 마카님 그리고 울고싶을땐 우셔도 괜찮고 화를 내도 괜찮답니다!! 솔직해지셔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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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a723 (글쓴이)
· 4년 전
@GoodDay365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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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ptua59 (리스너)
· 4년 전
마카님이 힘드시면 힘든 거죠. 서로 살아온 배경이 다르고 성격이 다른데 그 누가 마카님의 고통이 별 게 아니라고 치부하겠어요? 힘들면 힘들다고 말해도 돼요. 굳이 남들과 비교해서 자신의 고통을 하찮게 여길 필요는 없어요. 당연히 힘든 일은 이 세상에 없어요. 우선 마카님께서는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으시군요! 미래에 할 일들을 계획으로 나열할 수 있을 정도라니 부럽습니다. 20대인 저는 당장 5년 뒤의 미래에 대한 계획도 세우지 못했거든요:) 마카님께서 스스로 삶에 대한 큰 사랑을 가지고 계신 듯 해서 뭉클했어요. 다만 자신의 삶을 사랑해서 계획을 세워도 당장 눈 앞의 공부를 하지 않아서 스스로 속상하신 거죠? 그럼 이 고통을 없애기 위해 우리 차분히 생각해봐요. 계획에서 세우신 가장 첫 번째 일이 반드시 좋은 수능 성적을 받아야 하는 건가요? 아니면 굳이 공부가 필요없나요? 만약 필요 없다면 과감하게 공부는 안 하셔도 되는 것 아닐까요? 남들이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할 때 혼자 계획을 위한 다른 짓을 한다고 자책하실 필요없어요. 공부를 꼭 책을 통해서 하는 건 아니잖아요? 누군가에게는 봉사활동을 통한 대인 관계 경험이 공부가 될 수도 있는 것처럼 마카님도 계획을 성취하기 위한 공부를 하는 거죠. 우직하게. 그러나 만약 수능 성적이 반드시 필요하시다면 공부를 하셔야죠. 마카님의 엄청난 꿈이 고작 수능 따위에 발목이 잡히면 너무 속상하잖아요. 덧붙여서 지금 마카님이 많이 스트레스를 받으시고 계신 듯 해요. 많이 힘들어요? 주위 어른들의 기대감이 느껴져서 어깨가 무겁죠? 저는 개인적으로 부모님의 기대감을 저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라고 바꾸어서 생각하며 최대한 부담감을 가지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밥은 꼭 세 끼 챙겨드시고, 잠이 안 오셔도 하루에 6시간은 꼭 주무세요. 잠이 안 오시면 억지로 운동하셔서 몸을 피로하게 만드세요. 잠을 잘 자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기 시작하면 보다 스트레스를 잘 이겨낼 수 있는 정신 상태를 갖추게 돼요. 저는 마카님이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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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a723 (글쓴이)
· 4년 전
@ghptua59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