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한 엄마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싶은데 마음처럼 안 됩니다(글이 깁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장녀|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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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한 엄마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싶은데 마음처럼 안 됩니다(글이 깁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dingding1234
·4년 전
먼저 이 글은 제 입장에서 제가 느낀 감정을 쓴 글입니다. 횡설수설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제가 분명 잘못한 부분도 있어요. 그렇지만 너무 나무라지는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저도 아직 어리고 생각이 짧은 사람인지라 잘못된 행동을 했을 수 있어요. 저도 고쳐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너무 슬프고 힘들고 계속 눈물이 나는데 말 하고 기댈 곳이 없어서 쓴 글입니다. 저는 부유하지만 가난한 가정이었어요. 친할머니는 돈이 많으셨지만 저희 가정에는 (특히 여자 아이들에게) 돈을 절대 쓰지 않으셨어요. 그래서 저와 저의 동생의 학비는 모두 어머니 혼자 책임지셨고 아버지는 항상 사기를 당해서 집에서 모든걸 포기하고 게임과 술만 하셨어요. 결국 제가 중학교 2학년 초반때쯤 엄마는 새벽에 아빠와 싸우고 집을 나가셨어요. 엄마는 집안에서 상당히 괴로워 했고 시집살이도 심했던걸 알았던 저이기에 저는 새벽에 깨서 그 상황을 몰래 지켜봤음에도 엄마를 따라가지 못했어요. 방에서 두려움과 슬픔에 숨죽여 울기만 했습니다. 엄마가 나간 뒤로 엄마는 가끔 아빠 몰래 저와 동생을 만나러 왔습니다. 아빠는 처음엔 저희를 챙겨주셨지만 나중엔 동생도 저와 오빠가 깜깜한 밤에 학원으로 데리러 가야했고 집에 있는 음식도 곰팡이가 생겨서 먹지도 못했으며 쓰레기통에서는 구데기가 나올 정도였어요. (게다가 아빠는 다혈질이었어서 저를 제외한 동생과 오빠에게는 손찌검을 자주 하셨습니다. 저를 편애하셨거든요.) 결국 저는 동생과 탈출을 다짐하고 학원에서 수업을 받는 동생의 손을 잡고 엄마에게로 도망을 쳤습니다. 오빠에게는 미안했지만 오빠는 이미 성인이었기 때문에 집에 잘 들어오지도 않았어요. (주작 아니고 진짜 도망쳤습니다.) 아빠는 데리러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순탄하게 이혼이 될 줄 알았는데 대법원까지 가야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제가 중2 시절부터 고2 후반까지는 계속 재판을 했고((양육비 주기 싫어서)) 대법원까지 갔었습니다. 사실 엄마가 너무 힘들어했기에 저는 이혼을 찬성하는 편이었습니다. 이혼을 하면 엄마도 괜찮아지고 아빠랑도 따로 만나면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저는 그 때 장녀로써의 책임(?) 이라는게 있다고 생각했던거 같습니다. 상당히 어렸는데도요. 다른 사람 앞에서는 절대 울지 않았고 어른스러운 척 하는게 일상이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재판 도중부터 엄마가 교재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사실 엄마를 뺏긴 기분이었어요. 근데 엄마가 너무 행복해했기에 저는 사귀는 것 까지는 아주 유연하게 받아들였습니다.(그리고 그 아저씨가 변호사도 선임해주고 돈도 많이 지원해줬거든요.) 아빠도 엄마랑 결혼 도중 바람을 많이 피웠으니까요. 별로 타격감이 없었고 웃어줄 수도 있었습니다. 그 아저씨는 제가 잘 웃어주니 마음에 든다며 예뻐했던것 같습니다.제가 속으로는 싫어하고 욕하는것도 모르고요. 저는 엄마가 헤어질 줄 알았기 때문에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재판이 끝날 무렵부터 (고2 후반) 엄마는 제게 재혼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실 엄마랑 동생이랑 셋이 살고 싶었지만 우울함을 호소하고 예민해진 엄마에게 재혼하지 말라는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습니다. 엄마는 고마워하고 기뻐했습니다. 고3때 엄마와 아빠의 재판이 끝나자 아빠에게서 자주 오던 연락도 끊겼고(이제 재판에 저희 음성이나 카톡을 증거로 쓸 일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엄마도 재혼 준비에 아주 바빴습니다. 아직 혼인 신고도 안 했으면서 그 아저씨와 아저씨의 자식들과 같은 집에 들어갈 정도로 엄마는 아저씨에게 푹 빠져있었습니다. 제가 그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면 엄마는 제게 화만 내셨고 제 입장은 생각해주지도 않으면서 자기도 행복하고싶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제 행복도 생각해달라고 하고싶었지만 저는 당시 입시때문에 엄마와 진지한 대화를 하기 힘들었고 엄마도 제 얘기를 잘 들어주지 않으셨어요. 그 아저씨는 돈이 많고 회사의 사장이었어요. 상당히 거만하고 잘난척이 심하며 이상한 농담으로 사람 기분 상하게 하기 십상이었죠. 집안일과 회사 청소및 은행일은 모두 엄마에게 맡기고 자기는 야구나 보고 있었습니다. 이럴거면 재혼을 왜했나 싶을 정도로 아빠와 겹쳐보였습니다. 그 이후로 불만이 쌓여갔고 저도 그 아저씨에게 대하는 태도가 썩 좋지 못해졌어요. 아저씨도 그걸 느낀듯 저에게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제가 하는 말을 비웃었고 일부러 제가 싫어하는 짓만 교묘하게 골라했습니다. (제가 먼저 그랬으니 화를 내지는 못했지만요) 엄마는 무조건 아저씨 말을 따랐어요. 대학에 합격한 저를 제외한 모든 아이들을 아저씨가 어디서 얻어들어온 정보에 의해 소문으로는 좋다는 대안학교에 보내버렸고(심지어 멀어서 얼굴을 자주 보지도 못할 정도) 제 동생을 그곳에 가서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담배와 술을 배워왔어요. (동생은 아직 청소년입니다.게다가 그곳은 주말엔 밥도 제공하지 않고 잠도 그 학교에서 잤습니다.) 최근엔 전자 담배를 들고 올 정도였으니까 말 다했죠.. 엄마는 이 사실을 모릅니다. 게다가 그 아저씨 자식들은 동생에게 상처되는 행동을 했고 엄마 앞에서는 일부러 불쌍한 척을 해댔습니다. 사실 저희보다 잘 먹고 잘 지냈을텐데 저희 사정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자기네들은 길에 있는 동전들 모아서 사먹었다는 둥,, 가족들 사이에서 소외감 느낀단 소리를 해대며 눈물을 짜냈습니다. 가족들이 많 챙겨줬는데도 그런 소리를 하니 챙겨준 사촌들도 짜증을 낼 정도였어요. 저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발언들은 그 뿐 만이 아니었습니다. 저에게 그동안 들어간 학비를 언급하며 너는 빚진거라며 저에게 반복해서 얘기하기도 하고 저에게 욕설을 섞어가며 인신공격 하는 엄마가 너무 원망스러웠습니다. 제가 조금만 짜증을 내면 못된년이라는둥 화를 내기도 하고 머리통을 때리기도 하고 저에게 온갖 자괴감 들게하는 말들을 쏟아부으셨어요.(특히 인신공격을 심하게 하셨습니다. 고2까진 참았지만 고3부터는 입시와 겹쳐진 스트레스 때문에 자주 싸우게되었어요. 그나마 하루종일 학원이라 지금보다는 덜 싸웠던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도 화가 나서 말대답이 늘어났다는 것은 분명 제 잘못입니다. 엄마랑 똑같이 엄마에게 인신공격했으니까요. 솔직히 엄마가 그렇게 싫어하던 친할머니와 겹쳐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친할머니는 저에게 헌옷 던져주면서 천만원어치라며 갚으라는 얘기를 하기도 했고 엄마에게 인신공격을 상당히 많이 했으니까요. 솔직히 제가 엄마의 이혼과 재혼을 거듭하면서 전보다는 마음이 단단해졌지만 그만큼 상처도 많아지고 몰래 눈물도 많아지고 예민해지며 뾰족해진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최근 엄마에게 아저씨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았었습니다. 정말 사소한 것들이었지만 엄마에게 개인톡으로 불만을 빙자한 아저씨에 대한 뒷담을 잔뜩 해놓았었어요. 잘못한 행동이었죠. 그 사이엔 조금 심한 말도 있었는데 그걸 아저씨한테 다 보여준겁니다. 외할머니께도 보여드리고 이모한테도 이야기한거같아요. 외할머니께서 새아빠한테 조금 잘 해보고 애교도 떨어보라며 설득하셨어요. 할머니께서 속상하시다기에 알겠다고 말씀드렸죠. 솔직히 그때까지는 외할머니가 왜 그러시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근데 그 날 엄마가 갑자기 나오라고하며 제 앞에서 깡소주를 마시는겁니다..; 자연스럽게 아저씨 얘기가 나왔어요. 근데 아저씨한테 그걸 보여줬다는 이야길 하면서 아저씨가 충격받았다고 너는 말을 상스럽게 한다는 말을 해대며 저에게 쏘아붙이셨습니다. 그 아저씨는 저를 핑계삼아 집에도 일부러 늦게 들어온다는 말까지 하셨어요. 전 그럼 빨리 혼자 살겠다며 울면서 이야기 했는데 엄마는 저에게 '***'이라고 욕하시면서 방으로 들어가셨어요. 솔직히 너무 상처받고 슬펐습니다. 죽고싶다는 생각은 정말 오래 전 부터 했는데 저는 겁쟁이에 삶에 대한 미련도 많아서 시도도 못해봤어요. 그리고 이렇게 죽으면 비참하고 억울하기도 했고요. 엄마의 이혼과 재혼을 정말 잘 받아들여주고 싶었어요. 그렇지만 제 모나진 성격때문인지 엄마와의 마찰때문인지 그 아저씨와 성격이 맞지 않아서인지 엄마의 재혼이 저와 엄마를 더 괴롭게 만드는거같아요 받아들이고 싶지 않고 받아들여지지도 않네요. 저의 친척 어른들은 다 저를 이상하다고하고 나쁘다고 말합니다. 직접 듣기도했고 전해듣기도 했어요. 친할머니와 아빠 쪽에서는 제게 항상 엄마 욕을 하고 저에게도 이상한 부담감과 화를 부추기는 발언에 가고싶지도 않습니다. 혼자 사는게 답인거같다고 항상 느끼는데 아직 자립할 힘이 되지도 않고요. 엄마와 저를 위해서 떨어져사는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그것도 쉽지거 않네요. 엄마와는 싸우고 화해는 하지만 엄마는 마음속에 꽁꽁 기억해뒀다가 제게 화해한 일까지 들추시는 편이라 솔직히 더이상 대화하기도 싫습니다. 엄마 얘기를 듣다보면 제가 정말 이기적이고 나쁜 사람이 된거같아요. 사실 실제로 그런걸지도 모르겠어요. 너무 힘들고 받아들이기 쉽지가 않네요.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마음 추스려야할지도 모르겠어요. 엄마가 고생한건 잘 알지만 이번 년도에 새해가 되고나서 제가 너무 많이 혼자 울어서 더 우울감을 심하게 느끼는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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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g6696
· 4년 전
많이 맘고생 하셨겠네요 견뎌내야 할 산이 많으시네요 개인 적인 소견이니 도움이 되신다면 받아들이시고 아니면 버리셔도 됩니다 일단 남 잘못은 하나도 없네요 어른들의 짧은 판단이 님까지 힘들게 만든겁니다 예전에 제가 이혼녀와 결혼하고싶어서 유일한 가족인 누님께 상담을 했더니 재혼은 두가지만 조심하라더군요 사별한사람과 아이가 있는건 이해되지만 그 아이와 함께살려는사람은 포기하라고.. 사별한 사람은 나중에 만난사람이 아무리 잘해도 사별한 사람과 비교를 해서 문제고 아이와 함께살려는 사람은 그 아이때문에 절대 순수한 사랑을 할 수 없다고 말하더군요 이유는 간단해요 감정이 있는게 사람이기에 만약 조금이라도 싸우면 배우자만 보는게 아니고 내가 니새끼한테 어떻게 했는데.. 라는 말이 성립이 되는순간 절대 같이 못살아요 님 부모님 얘기만 했는데요 님은 일단 독립 생각만 하십시요 어렵다면 그냥 마추어주십시요 내가 못살면 가족도 없는겁니다 님이 독립해 잘 살자신이 생길무렵 어느순간 가족 필요없구나 느낄때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할 수 있는거예요 내가 못된년인지 쓸만한년인지 그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시는 시기죠 결론은 지금은 님 잘못한거 없고 부모님 역시 삶을 살아가면서 배우죠 나쁘게만 보시지말고 순간의 선택이 삑사리났는데 그 피해를 님과 동생이 다 받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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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gding1234 (글쓴이)
· 4년 전
@sung6696 조언 감사합니다. 사실 지금까지 잠 못 이루고 있었는데 이런 글 받아보니 괜히 눈물도 나고 자신에게 있던 죄책감도 조금 덜 수 있었던거같아요. 엄마도 저도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조금 더 견뎌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ㅜ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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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g6696
· 4년 전
어느순간 가족애게 못다이룬 사랑 보상받는 시절이 반드시 옵니다 님은 속이 깊으니 믿어의심치않내요 전 종교인도아니고 님처럼 힘든 세월을 살아온 한 사람중에 하나네요 응원하고 사랑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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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gding1234 (글쓴이)
· 4년 전
@sung6696 정말 감사합니다 !! 힘내볼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