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멘탈이 부서지는게 느껴져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왕따|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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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멘탈이 부서지는게 느껴져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dmlthe
·4년 전
안녕하세요. 고민을 정말 깊은 곳에서부터 털어내고 싶지만, 그게 어려워 이곳을 찾았어요. 저는 원래부터 부끄럼 많고 수줍은 아이였어요. 항상 사람보다 동물을 좋아했고 대도시보다는 자연을 사랑했죠. 바보같이 착했고, 나름 매력적인 면모였는지 의외로 좋은 친구들이 항상 있았어요. 많진 않아도 적어도 3~4명씩은 꼭. 하지만 너무 여려서 나홀러 상처받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죠. 그런데 작년에, 내 삶에 큰 충격이 도래했어요. 전 여자이고요, ***라고 할만큼 착했습니다. 착하기보단 이기지 못했다고 말하는편이 낫겠죠. 내 분노를 남에게 표출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그런 저를, 남자애들 대여섯 명이 따돌리기 시작했어요. 제게 페미, ***이라며 욕했고, 지나갈 때마다 발을 걸고 위협했고 종이를 던져댔어요. 저는 페미도 ***도 아니었는데 헛소문을 냈습니다. 권력있는 아이들이 시작한 따돌림은 점점 불어났고 반 전체 남자애들이 저를 괴롭혔어요. 욕하고, 패드립하고, 수행평가를 망치게하고, 다구리까고. 책상에 낙서하고. 실은 여자인 친구는 많았고 내 편도 많이들 들어주었지만, 그 남자애들이 워낙 일진이라서 방관자가 될 뿐이었어요. 저는 정말 죽고싶었어요. 선생님께 말해도 무능력하고 관심없는 선생은 약한 조치로 보복당하게 만들었어요. 그렇게 피폐한 1년을 지내고 겨우, 학폭위를 열어 처벌받게 하긴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부터 제가 조금 이상해졌어요. 공부 곧잘 해서 좋은 중학교 좋은 성적이었는데 집중도 안되고요. 이상할정도로 더러운 성적인(sexual) 생각도 많이들고, 잔인한 장면이 뇌리를 떠나지 않아요. 또 1학년때 따돌림 당했던 친구와 2학년때 친해져서, 마음을 다해 위로했고 매일 그친구 얘기를 듣고 공감하며 울어줬는데, 정작 제가 따돌림 당하니 쌩하니 돌아서며 너도 잘못했다고. 걍 사과하는게 낫다고. 잘못한거 없더라도 너한테 낫다고 말하고, 또 선을 긋는 모습에 굉장히 충격먹었습니다. 저는 그애를 위해 울어주었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심지어 학폭위 증인에 서줄 수 있느냐 물었더니 거기에 자기를 왜 쓰냐고. 나 그런데 얽히는거 싫어한다고 역정을 내는거예요. 충격이었고, 다른 친구들에게 따돌림의 아픔을 최대한 숨기게 되었어요. 그 후에 제가 사람을 무서워하게 되었어요. 지금 당장에도 다 버리고 시골로 들어가고싶어요. 또 저는 공감능력이 너무 뛰어나서 문제에요... 그사람의 감정에 너무 빠져서, 잘 속기도 하고, ***도 잘되고, 한번은 길에서 만난 껌파는 할아버지가 너무 안타깝고 속상해서 펑펑 운적도 있어요.알아보니까 이런 제 증상이 병이더라고요. 초민감자 라는 환자인가봐요. 너무 싫지만 제 모습이 이렇다보니 괴리감이 커요. 두려워요. 모든게. 남의 감정에 이입해 또다시 눈물흘리는 저를 보면 진짜 너무싫어요. 이런 제게 정신적으로 무슨 문제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얘기해주셨음 좋겠어요. 어떻게 무녀져가는 제 멘탈을 바로잡을수 있는지도. 그리고 미래에 이런 제 감정 공감능력을 토대로 정신과 의사를 하는건 무리일까요? 느껴지는 그들의 감정에 넘 힘들것도 같지만, 제가 왕따당할때 의외로 친한 사람의 열마디 위로보다 얼굴도 모르던 의사선생님의 한마디가 더 위로되더라고요. 멘탈적으로 너무 힘들까요? 아 또 눈물이 줄줄 나요.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으 그리고 증상 조금 더. 감정이 북받쳐오를때 너무 덜덜덜 떨리고 두렵고 숨이 가빠요. 남이 소리지르면 너무 무서워요. 조금만 화나도 눈이 하얘지는? 홰까닥 도는듯한 느낌을 받아요. 잊혀지지 않는 기억과 돌아오는 새학기가 무서워요. 또 행복하지 않지만 노래부르고 춤추며 행복한 척을 해요. 하지만 너무 슬퍼요.
의욕없음혼란스러워불안해트라우마우울우울해충동_폭력무기력해호흡곤란스트레스받아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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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lthe (글쓴이)
· 4년 전
제발 도와주세요. 사람 살리는셈 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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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lthe (글쓴이)
· 4년 전
부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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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SOM0211
· 4년 전
그런 쓰레기같은 친구를 만나셨네요...착한 사람들 주변엔 항상 나쁜사람이 꼬이는것 같아요 뭐랄까 자석처럼.......저도 마카님처럼 공감능력이 뛰어나요..그래서 툭하면 눈물 흘리고..처음엔 너무 싫었어요 철이 덜 든건가 싶고 멘탈이 너무 약한거 같고 나이값 못하는 울보같고....근데 계속 생각해보니 나는 무뚝뚝하고 표정없는 사람들 속에서 그나마 색이 있는 사람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오히려 저만의 색이 다른 사람들 처럼 똑같아지는게 싫어서 그냥 제 모습을 사랑하게 되더라구요 그러나보니 심적으로 안정이 되니까 이것도 점점 나아지더군요 멘탈도 전보다 더 좋아졌구요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서 정신적으로 구체적으로 설명드릴수는 없지만 마카님도 변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다는걸 알려주고 싶어요 여기서 더 위축되고 그러면 애들 시선도 그런식으로 가니까 많이 힘들더라도 당당해지세요 잘못한것도 없는데..억지로 웃지말고 울면서 다 토해내요...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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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lthe (글쓴이)
· 4년 전
@DASOM0211 고맙습니다...또다시 마카님 말에 눈물이 펑펑 나는 저이지만, 언젠가, 내 상처를 조금 더 이겨내는 날에는 마카님처럼 나 자체를 받아들일 수 있는 날이 오겠죠. 너무 많이 힘이 되네요. 과할만큼. 저도, 마카님도 수많은 피폐한 사람들중에서, 빛 바래지 않은 따스한 사람일거예요. 고맙습니다. 너무 따스한 사람이세요..정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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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SOM0211
· 4년 전
그정도로 힘이 되었다니..저도 기쁘네요 저는 마카님이 순수하지만 강한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다른 사람들과는 뭔가 다른 그런 특별한 존재요. 저는 마카님이 어떤 모습이던 끝까지 믿고 응원할게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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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lthe (글쓴이)
· 4년 전
@!7b6d6339a2e0a03d922 고맙습니다. 사람이 무서워질정도로 후유증이 남은 줄 알았는데 이렇게 따듯하고 예쁜 말로 위로해주시니 마음이 뭉클하는것을 보아 아직 사람이 싫은것은 아닌가봐요.. 꼭 마카님같은 사람이 될래요. 다른이에게 따스한 위로를 건낼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사람. 나를 사랑하고 남을 사랑할 줄 아는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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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lthe (글쓴이)
· 4년 전
@DASOM0211 순수하지만 강한사람. 너무 감동적이에요. 저는 평생 순수와 강함을 별개로 생각했고, 강한 것을 동경하며 제 속의 순수를 기피했어요. 그런데 순수하며 강한 사람이라니.. 다시 생각해보니 이처럼 매력있고 멋진 사람이 없네요. 딱 마카님께 어울리는 말인것같아요. 때묻지 않은 시선으로 타인을 도닥여줄 수 있고, 또한 자존감도 높고 강해서 스스로를 돌볼줄도 아는! 다른 이에게 우스워지지 않는... 저도 마카님이 누구인지 모르지만. 댓글 하나하나에서 순수하지만 흔들리지 않는 멘탈이 느껴져요. 저도 마카님의 모든걸 응원할게요. 모두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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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yang22
· 2년 전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도 제가 초민감자라는 사실을 이제서야 알았고 그에 관해 찾아보고 있습니다. 마인드카페에도 검색을 해봤는데, 관련 글을 찾게 되었네요. 그래도 글쓴 마카님은 본인이 초민감자란 사실을 인지하고 계셨다는게 저는 부럽습니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많이 고생했음이 꼭 지난 날의 저와 같네요. 시간이 흐른 지금은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