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참 보잘 것 없는 사람인 것 같아요. 타고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죄책감|공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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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seulgi52
·4년 전
저는 참 보잘 것 없는 사람인 것 같아요. 타고난 잘하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쥐고 태어난 부나 재력도 없고, 하다못해 끈기라도 있어야하는데 그런 것도 없고, 그럼 운이라도 따라주던가 그것마저도 부족하네요. 나약하고, 게으르고, 복잡하고, 답답하고, 제가 생각해도 저는 누구 마음에 들만한 사람이 아니에요. 제 주변에 있는 지인들을 보면 가끔씩 저랑 왜 지내주는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요. 아마 제가 그들에게 친절히 대해주기 때문일거 같아요. 그래서 저는 이 친절을 멈출 수가 없어요. 내가 화를 내거나 조금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 저를 떠날 것 같아요. 세상에 사람은 많고 굳이 제가 아니어도 즐겁게 지낼 수 있는 사람은 널렸으니까요. 그래서 그 친구들, 주변 사람들을 놓치기 싫어서 아등바등 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제 나름 별 시도를 다 해본 것 같아요. 너무 버거워진 관계는 쿨한 척 끊어내 보기도 하고, 직면한답시고 친구한테 솔직히 털어놓은 적도 있어요. 하지만 전부 실패로 돌아간것 같아서 항상 후회가 남아요. 끊어낸 친구에게는 지금껏 죄책감을 안고 살고, 솔직하게 말했던 친구한테는 전혀 이해받지 못했어요. 그럴수록 저는 역시 실제의 내 약한 모습보다는, 강하고 밝고 활기찬 제 겉모습이 더 매력있다고 생각해요. 실제로도 그렇고요. 하지만 그렇게 가면을 쓰고 지내다가 집에 들어오면 그 공허감이 너무 크게 느껴져요. 이젠 모르겠어요. 인간관계를 정리하기에는 전 너무 실패작이고 더이상 도전할 힘이 없어요. 그래서 계속 이 세상에서 멀어지는 상상을 해요. 당장 죽어버리고 싶지는 않지만 그냥 방밖으로 한 발자국도 안나가 보고 싶어요. 사람들의 애정이 필요하지만, 사람들을 만나고 싶지가 않아요. 언제까지 이렇게 약하게 굴 건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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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BH (리스너)
· 4년 전
다른 사람의 눈치 안 보는 내가 되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제일 먼저인거 같아요. 그건 저 또한 아직 못하는 거라서 그렇게해요! 라고 할 수 없지만 조금씩 스스로를 인정하자라고 스스로 되뇌이다보면, 조금은 남의 시선에 움직이는 마카님이 아닌 나만의 생각이 생기고 나를 위할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지않을까요? 저도 아직은 제가 못하는 부분이라서 같은 고민을 하는 마카님을 보니 더 응원하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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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ulgi52 (글쓴이)
· 4년 전
@WTBH 저와의 신뢰관계가 아직 부족한 것 같아요. 저를 믿어주고 지지해주고 싶은데 남의 말 한 번에 곧장 그게 무너지고는 해요. 노력을 해야지 생각은 하는데 쉽지는 않네요. 그래도 노력하다보면 분명히 오늘보다 내일이 나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해봅니다. 저희 같이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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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BH (리스너)
· 4년 전
@seulgi52 당연히 어려울거구 저도 어려워하는 일이니 잘 안된다해도 훅 무너져버리지말고 차근차근 해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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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special (리스너)
· 4년 전
다른 사람에게 친절한 모습으로 대한다는 건 정말 큰 장점이에요. 기본적인 배려심이나 상대를 위하는 마음이 없다면 쉽게 나올 수 없는 행동인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장점이 마카님을 공허하게 만들고 힘들게 만드는 건 날 위한 행동이 아닐거에요. 나를 남이라 생각하고 남들에게 친절하게, 생각해주는 것처럼 나 자신에게도 그런 즐거움과 친절을 배풀어 조금 더 관대하게 대해주면 어떨까요? 내가 나를 떠나가지 않도록. 마카님의 타인을 배려하는 그 장점이, 나에게도 남들에게도 장점으로서 자리하는 날이 올때까지,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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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ulgi52 (글쓴이)
· 4년 전
@dailyspecial 저는 항상 제게 과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 같아요. 자기자신을 소홀히 대하는게 이젠 습관이 되었나봐요. 스스로에게 친절을 베푸는 노력을 해볼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