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은 혼자 치료 못하나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자살|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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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은 혼자 치료 못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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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올 해 23살인 대학생입니다. 19살부터 20살까지는 짙은 안개 속을 걷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가족, 친구, 학교 세 가지가 저를 괴롭혔고, 당시 버틸 수 없을 것 같아 수 없이 자살시도를 했습니다. 등하교 버스 안에서 매일 교통사고가 나서 내가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잠들기 전 환청이 들리곤 했습니다. 학교 상담센터에 가니 제 상태가 심각하다고 했습니다.(잠깐 다니다 말았습니다.) 21살이 되고 아르바이트를 두개나 하고 학교 수업이 많아지면서 바쁘게 살다 보니 자살에 대한 생각은 전보다 빈도가 잦아졌습니다. 하지만 환시가 보이기 시작했고, 심장이 심하게 두근거려 잠을 못자는 날이 많았습니다. 22살때 부터는 부모님과 따로 삶과 동시에 휴학을 하면서 다 낫진 않았지만 전보다 좋아졌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증상이 완쾌되지 않을까요? 꼭 치료를 받아야 할까요? 사실 병원에 간 적도 있었으나 성의 없이 진찰해서 다시 가고싶지 않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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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kang
· 4년 전
저는 전문가가 아니라서 제 답변을 맹신하지는 말아달라고 먼저 부탁드릴게요. 공감이 많이 되는 사연인것 같아요. 저 역시 주변인, 상황들이 힘들어 자살을 생각했고 벗어나고 싶었는데, 어찌저찌 삶을이어가다보니 살아지게되었죠. 물론 현 상황이 나아진 것은 없지만, 도망치고싶다는 생각에서 바꿔 보자는 희망으로 바뀌고 제가 원하는 일에 도전하고 원하는 취미를 가지고 그러다보니 많이 나아졌습니다. 저는 정신과에 꽤 오랜기간 치료를 받았어요. 약물이 잘 듣지 않아 보험처리가 안되는 수준까지 강도를 올리고, 툭하면 다른 약물로 바꾸거나 추가하고... 그러다보니 부작용만 늘어 몸은 더 망가지고 상담치료도 시도했지만 의사분이 결국 치료를 포기했어요. 차도가 없을 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저는 선천적인 특성과 더불어 병적인 증상이 나타나고 오랜 기간 치료 없이 방치되었기에 완치불가라는 답변을 받았아요. 근데 뭐 되려 그렇게 치료 끊고 하고싶은거 하고 약물부작용도 없어지고 치료는 무슨 기분나쁜소리만해대던 의사도 눈앞에서 사라지니 지금이 더 힐링같습니다. 솔직히 전문가라고 병원 내고 앉아있어도 돌팔이들 많고, 병원에서 하는게 전부 정답은 아니예요. 결국 마음의 병은 마음이 편안해지는것이 치료이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의 판단이 필요할 때가 있어요. 꼭 정신과에 가야 낫는 건 아니지만 가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도 있기마련이에요. 마카님이 지금 우울하지 않고 아프지 않고 버틸만하다면 나아질거라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가면 돼요. 단, 정말 힘들때가 혹시라도 다시 찾아온다면 그저 앓고있지말고 다른 좋은 정신과를 찾거나 꼭 도움을 구하세요. 몸의 병과 다르지만 비슷해요. 크게 다치면 병원에찾***만, 괜찮을 것 같으면 집에서 연고만바르기도 해요. 근데 가볍게 여겼지만 상처가 덧나거나하면 병원에달려가죠. 섣불리 '안가도 괜찮을까?', '안 낫는 거 아닐까?' 불안해하지 마시고, 반대로 힘든데도불구하고 '버틸 수 있을거야 괜찮아'라고 넘기지도마세요. 그거면 돼요. 저도 아직 힘든일이 많고 시원하게 답변해드릴 수 없어 죄송하지만, 비슷한 분을 만난 것 같아 괜히 더 응원하고싶어 댓글 남기고 가요.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이라 별 힘은 안될지도 모르겠지만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심지어 나이도 같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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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Hekang 감사합니다! 댓글 보면서 너무나 큰 위로와 도움이 됐습니다. 아까까진 불안했는데 댓글 읽고 나니 한결 나아지네요. 글로 저를 안아주시는 느낌이 들어서 여러번 읽었습니다. 댓글 찬찬히 읽으면서 참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이라는걸 느꼈어요. 아픈 일 없이 사셨으면 좋겠어요. 어제보다 더 행복할 수 있는 오늘이 되시길 바래요.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저 또한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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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sj87
· 4년 전
정신병 유경험자입니다. 혼자 어떻게 해보려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런데 치료라는 건 결국 경험을 정리해서 응용하는 것입니다. 근데 마카님은 증상에 대한 경험이 딱 한 케이스입니다. 본인 입니다. 그런데 의사들은 지난 역사동안 수많은 환자들을 보아오면서 그 증상을 정리해서 치료법을 만들어놨습니다. 정리된 것이기에 구체성이 부족한 단점도 있지만 수많은 경험의 집약체 이기때문에 참고할 점이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꼭 정신과 의사분께 찾아가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또한 의사마다 실력도 천차만별이고 그것이 단순히 무슨 학회 정회원이니 무슨 의대 외래교수니 하버드 의대 교환교수니 ... 이런 스펙으로 완벽히 재어지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최소한 세 명의 의사를 만나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