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놓지않고 있는 제가 바보같아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스트레스|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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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놓지않고 있는 제가 바보같아서..
커피콩_레벨_아이콘ekdjfhi
·4년 전
작년 소개팅으로 너무나 완벽해보이는 남자를 만났습니다. 외모 스펙 직업 교양까지 나무랄게 없어 보였어요. 말한마디 한마디 마인드마저 너무 좋아서 첫눈에 반한거 같아요. 그래서 첫날부터 믿음이 생겼죠. 근데 그 남자의 인생이야기를 쭉 듣자니 아픔이 많았더군요. 워낙 또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보니 본인의 길에 걸림돌이 되어왔던 것들이 굉장히 좌절스럽고 힘들었겠다 싶었고 그런 스토리에서 이 남자에게 연민을 느끼다 더 깊이 빠진거 같아요. 처음 만난날부터 저에게 어릴적 얘기, 가족얘기, 현재 하고 있는 일에 관한 어려움이든 좋은일이든 뭐든 다 얘기해주고 계속해서 본인을 알려주려하더라구요. 그리구 이 남자는 연애에 아픔을 겪은 사람이라 오랫동안 연애를 안했던 사람이에요. 다른 사정들도 있었고.. 무튼 그런 여러가지 사연이 있는 사람인데 자존심이 굉장히 쎘어요. 절대 건드리면 안되겠다 싶을만큼 아주 많이. 그렇게 매일매일 자신에 대해 알려주고는 어느날 정작 본인은 저를 좋아하지 않는대요. 이제는 본인이 좋아하는게 의미가 없다며.. 자기를 좋아하는 여자를 좋아하면 된다구. 그래서 제가 자기를 좋아하는지를 끊임없이 확인하려는 듯한 태도였어요. 제가 물었죠 좋아하지 않으면 왜 나와 만남을 이어가냐했더니 나만큼 본인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서래요. 첨엔 전혀 이해를 못했는데 뭐 어찌됐든 연인사이까지 왔고,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중 자꾸 저를 테스트하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고 또 여러 여건들때문에 연락이 하루이틀정도 안된적도 몇번있고 하면서 제 입장에서는 어렵게 연인사이가 되었습니다. (사귀자는 얘기는 제가 먼저 꺼내지 않았고 본인이 먼저 꺼내고는 내가 원해서 하는것처럼 그렇게 연인이 되었네요;) 그러고는 몇일후 집안일과 사업이 동시 안좋은 일이 있었고 저한테 스트레스가 너무 많다고 하고는 연락이 없더라구요. 제가 몇번 연락을 했는데 미안하다 누굴챙길여력이 없다며 잘 지내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일방적으로 이런상황이 되어버렸어요. 근데 이사람이 굉장히 불안한 사람이라 본인이 불안한 상황에 있으니 주변사람을 다 밀어내는 것같아 전 그냥 기다려주고싶은 마음입니다. 참 바보같지만 사랑하는 맘이 생겨버린건지 자꾸 내 식으로 해석해 이해하려고하고 그 사람 카톡프사에 본인의 심경 글 써놓은걸 보면 진짜 불안해보여서 자꾸 나한테 연락을 끊은게 나랑 진짜 연락을 끊고싶어서가 아닌거같다라고 혼자 생각하게 되구. 희망고문이네요 진짜. 어찌해야좋을지 모르겠어요. 이런 제가 너무 바보같은데 이렇게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본적이 없는거 같아 놓치고 싶지 않고.. 마음이 너무 혼란스러워요. 마카님들의 조언 부탁드려요.. 전문 상담사분들의 상담글은 어떻게 받는건지.. 도움을 받고싶네요.
힘들다혼란스러워답답해걱정돼괴로워슬퍼속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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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ucasus
· 4년 전
본인 이야기를 계속해서 한다는건 상대방에게 확인받고 싶은거예요. 내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 그동안은 상황이 나빴고 주위에 사람들이 나빴다고. 또 반대로 고집이 세고 상대를 끊임없이 컨트롤(상대의 사랑을 확인 혹은 의심)하려 한다는건 두려운거랍니다. 상대방에게 거절 당할까봐서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아이가 투정을 부리듯 겉은 어른일지 모르나 속은 아이처럼 여려서 현실을 마주할 용기가 없어 자신만의 성을 쌓고 그곳으로 문을 닫고 꼭꼭 숨는거예요. 아마 아픔이 많은 분일겁니다. 피해자 의식이 깊어 현실도피 할 가망성이 크고 대인관계도 거의 다 파괴되어 있을거예요. 사랑을 한다는건 단순히 가슴이 뛰고 보고 싶고 하는 그런 부분만 있는건 아닌것 같아요. 그런 로맨스도 있겠지만 상대의 가시를 내가 끌어안는거라 생각해요. 장담컨대 마카님 많이 힘드실거예요. 고민스러운 부분이 1프로라도 있으시면 중단하시고 모든것을 뛰어넘을 자신이 있으시면 한번 직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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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kdjfhi (글쓴이)
· 4년 전
@Caucasus 감사합니다. 전 사실 다 감싸주고 끌어안아주려는 맘이었는데 연락두절이라.. 제가 남긴 카톡 머리말이 부정적 표현인줄 알구 열어보지도 않는듯해요. 두려워서인지.. 무튼 저도 다시한번 잘 생각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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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lmoo00 (리스너)
· 4년 전
마카님 조언이나 위로는 아니구요, 어...그냥 전해 드리고 싶은 제 생각.. 말씀을 몇 자 적어 봅니다.(꾸벅) 두 사람의 관계에, 어쩌면 문제가 있을 때마다 확신을 주지 못하는 상대에게, 원망이 아닌, 이러한 무한한 애정을 줄 수 있다는게, 정말 부럽고 멋있으세요. 누군가에게 그 애정을 받는 상대가 되는 것도, 마카님 처럼 그런 애정을 줄 수 있을 만큼 확고한 마음을 가지고 계신 것도요... 그냥 이 글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헤어지면 저 분이 손해일 것만 같다는 생각 입니다. 그런데 마카님께 처음부터, 마카님 만큼 자기를 좋아해 줄 사람은 못 만날꺼 같다고 한 분이네요, (그래도 마카님의 남자친구 분인데 죄송하지만..)사람이 뭐 이렇게 뻔뻔한가 싶으면서도 되게 똑똑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 죄책감 조차 본인이 짊어지기 싫어서 처음부터 다 밝히고 만나자고 하신 것 같아서요... 그리고 정말 마카님에 대해 제대로 보시기도 했고요. 저 분이 조금 더 똑똑하시면 마카님을 붙잡으시겠지만, 저는 저 분이 덜 똑똑하시면 좋겠어요... 저도 제가 이런 댓글을 남겨도 되나...하면서도 정말... 헤어지면 초반에 마카님이 힘드시고 저 분은 뭘 잃었는지도 모르실 것 같아요. 그런데 거기서 시간이 더 지나면 두 분의 상황이 바뀔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저는 진짜 남자분이 덜 똑똑하셨으면 좋겠네요ㅠ 죄송해요ㅠ 두 분만의 추억과, 그 분만의 장점이 있으시겠지만, 그래도 힘든 사랑보다 마카님을 아껴주고 서툴러도 같이 맞춰 나가려는 그런 분을 만나시면 좋겠어요ㅠ 이거는 조언이나 위로 같은 건 아니구요ㅠ 그냥 제...개인적인, 마음 입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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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kdjfhi (글쓴이)
· 4년 전
@yulmoo00 네 감사해요. 위로도 되면서 현실을 보게 하는 조언을 주신거 같아요. 그 분도 알고 있는거 같아요. 본인이 후회할꺼란걸. 그치만 자존심인지 두려워서인지 연락은 안올듯 해요. 저도 힘든사랑보다는 안정적인 사랑을 하는게 맞다 생각하는데 현재로서는 정리가 안되어서 기다리는거밖에 못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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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lmoo00 (리스너)
· 4년 전
@ekdjfhi ㅜㅜ마음이라는게 뭔지... 왜 자꾸 한 곳만 바라보게 되고, 기대하게 될까요.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리기가 참, 말 처럼, 생각처럼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부디, 어떤 선택을 하게 되시든지, 지금 같은 힘든 시간들이, 너무 길어지지 않기를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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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kdjfhi (글쓴이)
· 4년 전
@yulmoo00 네 덕분에 복잡한 맘이 좀 심플해지는거 같아요. 오늘 확인해보니 카톡을 차단했더라구요.. 이제 저도 서서히 정리해야하는거겠죠. 한동안 아프긴하겠지만 인연이란게 인력으로 어찌할수 없는거니 아둥바둥 노력한들 안되는건 안되는거겠죠ㅠ 무튼 넘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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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lmoo00 (리스너)
· 4년 전
@ekdjfhi 카톡 차...저 읽자마자 입 밖으로 나오면 안 될 말이 나온 것 같아요.....하지만 제 사적인 분노는 꾹 눌러 담겠습니다ㅠ 아플껄 알아서 날아올 주먹 맞을 생각에... 그 고통을 미루고 미루게 되는 것 같아요, 사연은 늘 다르지만, 결국은 저도 같은 행동을 반복하더라구요. 꼭 꼭 두 다리 쭉 뻗고 주무시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하고 싶은 다른 말들은 눌러 담도록 하겠습니다!읍읍...(아마 심한 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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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kdjfhi (글쓴이)
· 4년 전
@yulmoo00 말씀하셔도 괜찮아요ㅎ 사실 전 미안하기도 하더라구요. 기다릴꺼면 그냥 기다렸어야했는데 오해할만한 말로 톡을 시작했으니 열어보기 두렵기도 했겠다싶고. 더는 상처받기 싫은 사람인거 아는데,, 아니 사실은 제가 넘 늦게 이사람을 파악해서 지금까지 확신을 못주는 실수도 몇번했고. 그래서 아마도 이 여자는 날 떠날꺼야라고 생각했을수도 있다싶어요. 에효.. 계속 감싸고만 있네요 전 아직도 ^^; 바본가...? 둘 다 바보인듯요. 뭐 인연이면 어떻게든 만나겠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