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장례식장에 있어요. 할아버지가 목요일에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장례식|바이러스|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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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Katie0227
·4년 전
저는 지금 장례식장에 있어요. 할아버지가 목요일에 돌아가셨거든요. 원래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유학중이어서 코로나에 대한 큰 걱정도 없었고 한국에 감염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가족들의 건강을 걱정하긴 했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어요. 할아버지는 합병증으로 사망하셨고 사인에는 폐렴이라 기록됐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돌아가신건 아니에요. 할아버지는 제가 초등학생일 때부터 요양병원에 계셨는데 할아버지는 말은 하지 못하셨지만 손은 움직이고 소리는 내실 수 있으셨어요. 제가 작년 겨울 방학에 한국에 갔을때만 해도 제 손을 꼭 잡아주셨어요. 저희 아빠는 직장 때문에 한국에잘 들어오지 못하셔서 할아버지를 8개월 전에 마지막으로 만나셔서 할아버지가 아빠를 정말 보고싶어 하셨거든요. 그래서 제가 할아버지한테 아빠랑 같이 여름 방학에 다시 오겠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한 10분 정도 할아버지 손을 더 붙잡고 학교 생활 얘기를 하다가 할아버지가 손짓으로 이제 가라 하셔서 마지막으로 할아버지 이마에 키스하고 나왔어요. 그게 마지막인줄 알았으면 그렇게 빨리 나가진 않았을텐데 너무 너무 후회가 남아요. 그렇게 다시 외국에 나가서 살다가 1월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하고 병원에 계신 할아버지를 걱정했지만 병원에서 면회를 금지했다 해서 안심했었어요. 그렇게 수요일까지 아무일 없다가 목요일에 갑자기 할아버지가 기침하실때 가래에서 피가 나와서 병원에서 작은 고모에게 연락을 해서 응급실로 가라고 하셨대요. 하지만 작은 고모가 병원에 도착했을때 할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신 뒤였어요. 원래 가족 다같이 일주일에 한번은 무조건 면회를 갔다는데 코로나 때문에 1달동안 혼자 계시다가 혼자 돌아가셨어요. 그냥 너무 화가나요. 장례식에는 20명 정도의 사람들이 왔고 다들 잠깐 앉아있다 갔어요. 저는 금요일 아침에 귀국해서 바로 장례식으로 왔고요. 아까까진 아직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게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갑자기 너무 슬프네요.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그냥 아무도 가족도 만나지 못한채로 쓸쓸하게 돌아가셨을 할아버지를 생각하면 너무 속상해요. 말도 못하시는 할아버지가 다른 사람을 부르지도 못하고 혼자 돌아가셨다는 사실에 너무 화가나요. 그리고 다음 방학부턴 요양병원이 아닌 납골당에 가야한다는 사실이 믿어지지가 않네요. 제가 한국어를 잘 못해서 너무 두서없이 적었네요. 이렇게 글을 쓴다고 뭐가 나아지는것은 아니지만 그냥 너무 슬퍼서 누구한테라도 얘기하고 싶었어요.
힘들다속상해답답해우울해공허해무기력해슬퍼스트레스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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