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서운해하는 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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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서운해하는 나..
커피콩_레벨_아이콘Windi
·4년 전
남자친구의 사소한 장난, 사소한 말에 쉽게 상처 받아요. 그러면 꼭 눈물이 나구요.. 일주일에 서너번은 그렇게 울어요. 그렇게 한 번 내가 서운하면, 또 남자친구한테도 똑같이 나쁘게 말해요. 그럼 남자친구도 상처받고 싸움이 일어나구요.. 서운하니까 막 뾰족하게 구는 건데, 그걸 얘가 서운해서 그렇구나 하고 달래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는데 그게 상대방 입장에서 쉬운 건 아니겠죠.. 제 남자친구도 하필 감정적으로 예민한 편이라 그런 건 못 받아줘요. 매번 이런 식인데 정말 지칩니다. 제가 서운한 마음을 억누르면 되겠지만 전 왜이렇게 개복치 같은지 서운하면 눈물부터 나고 마음이 무너지면서 다 미워져요.. 지금 남자친구랑 좋을 땐 너무 좋고 행복하고 결혼 생각도 하는데 싸울 때가 너무 최악이예요. 그래서 고민입니다. 아까도 잠깐 싸워서 그런지, 지금도 아무도 없는 곳으로 도망가서 그냥 혼자 쉬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 좋을지 정말 모르겠어요ㅜㅜㅜ 어떡하죠 정말..
힘들다혼란스러워답답해조울괴로워스트레스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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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tmd0725
· 4년 전
아구.....여기 마인드 카페에 글을 올려주셔서 고마워요 저는 만약 계속 이런 싸움이 결혼까지 간다면 진심으로 마카님이 앞으로 더 힘들어질꺼같아요... 음....마카님의 마음을 위해서라도 포용력이 있는 남자를 만나는게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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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akie (리스너)
· 4년 전
저도 그런 경험이 있어서 그 마음을 알 것 같아요. 나는 서운함을 말하고 있는데, 상대가 화를 내면 안그래도 상처받은 마음이 산산히 부서지고 찢겨지는 고통을 느껴요.. 속상하고, 상심이 크실 것 같아요. 우선, 사소한 장난이나 무심하게 지나친 말에 상처가 되는 부분은 어쩌면 둘 사이에 있어서 사랑 신뢰감이나 친밀도가 조금은 떨어진 부분이 있지 않았나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상대방에게 사랑을 충분히 받고 있다는 베이스가 강할 수록 지나친 말들을 넘길 수 있는 마음의 방어력이 강해진다고 생각해요. 물론 모든 연인이 처음과 같을 수는 없지요. 조금씩 서로에게 익숙하게 맞춰가는 것이 사랑이라지만, 점차 이 과정에서 여러 상황상 남자쪽 스케줄에, 스타일에 기울어진 패턴이면 무의식중이라도 이기적인 느낌에 서운함이 생기게 되더라구요. 반대로 내쪽에 맞춘 상황이라해도 상대편이 언젠가 지치기 마련이겠지요. 그래서 중도가 가장 좋은데, 사랑 주도권도 있고, 건강이라든가 효율성 등의 각자의 사정이 있다보니 그게 참 조율하기가 어려워요. 사랑하니까 그런 자잘한 것은 신경쓰지 않을 수 있지만, 상대방에게 기울어진 시간에 사랑하는 것은 생각보다 자존감이 깎이게 되요. 나는 이미 배려를 했는데, 이런 것은 처음에 감동하고, 고마워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이게 당연한 것처럼 되거든요. 그런 상황이 은근히 많아질 것이고, 그럼 조금 불안해지기도 해요. 뭐랄까 예전에는 나를 만난 것이 기적이라던 그 사람이, 이제는 따라오는 그림자처럼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한다고 느끼게 되는 상황도 많아지죠. 그런 상황에서 상대가 던지는 농담이나 말이 굉장히 마음에 걸리게 되고, 상처가 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남자친구가 여전히 처음처럼 애써주고 사랑하는 마음이 변하지 않았다고 해도, 때로는 예전에 비해 좀 건조한 느낌이면 기운 빠질때 있잖아요.. 좋을 때는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 걸까 싶을정도로 하하 호호 행복했는데, 싸울때는 이것이 지옥이구나, 저주 받는 걸까 싶은 기분이 들 정도로 소통이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죠. 다 같을 수는 없겠지만, 제가 일련의 시간들을 겪고 얻은 노하우를 풀자면, 우선 말을 절대 날카롭게 밉게 이야기 하는 것보다 최대한 온화하고 상냥하게 "나~ 그때 그말이 이렇게 느껴져서 서운했어" 라고 말하는 것이 효과가 좋았어요. 남자는 구체적이고 분명한 좌표를 말하는 것을 더 알아듣기 쉬워하는 것 같아요. 두루뭉술하게 표현해도 눈치 빠른 사람이니까 알아주겠지 해봐야 거의 모르고 서로 마음만 상하게 되더라구요. 상대방이 기분 나쁠만한 언행이나 인신공격말고, 확실한 아이 메시지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을 하되 되도록 목소리와 말투는 예쁘고 맑게 하는 것이 핵심이에요. 예를 들어 자신에 반한 어떤 모습이나 어떻게 이야기했을때 분위기가 좋았는지를 떠올려보거나 혹시 남자친구가 좋아하는 여자 연예인이 있다면 그런 스타일로 말하면 더 귀에 잘 와닿을 지도 몰라요. 보통은 발랄하고 청순하게, 물론 그럴 기분이 아니더라도 싸움으로 번지지 않고, 화기애애하게 서운한 감정을 풀기 위해 애쓰는 사랑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라고 하고 싶어요. 남자친구 반응을 살펴보면서 어떤 어감이나 단어에 좀 더 신경쓰고, 마음이 누그러지는 지 부분을 공략해서 화해와 사랑을 더욱 끌어모을 수 있는 것이 포인트죠. 그런데 말로 하기 어렵고, 애매한 경우라면 이메일이나 아날로그 감성의 편지도 좋을 것 같아요. 사실 편지는 언제 누구에게 받아도 설레고 기분 좋잖아요. 또, 상심되서 나가는 말을 좀 더 부드럽게 글씨가 바꿔줄테니까요. 그리고 조금씩 남자친구에서 벗어난 자신만의 온전한 시간을 늘려가는 것도 추천합니다. 아무래도 사랑을 하게 되면 집중하게 되다보니 친구들과 만나는 시간이라든가 내가 원래 좋아했던 취미나 혼자만의 일상에서 조금 멀어지게 되곤 하죠. 그게 길어질 수록 사랑은 커져가는 것 같지 않고, 나만 우두커니 공백기를 느끼게 되는 괴리감에 그 간격을 더 사랑으로 채우고 싶어지게 되는 욕심이 생기게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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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akie (리스너)
· 4년 전
그래서 갈등이 생기고, 상처가 되고, 싸움의 불씨 중 하나의 요소가 되었던 이부분을 한편으론 저의 욕심이 불러일으킨 잘못이라고 반성하고 있어요. 가까운 인간관계 사이일수록 복잡미묘하게 얽혀있어서 어느 한부분만 일방적인 상대의 잘못이라고 규정짓기가 어렵죠. 인간은 누구나 고독한 존재라서 자기 자신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은 자신뿐인데, 그리고 그 마음의 지경이 넓어져서 상대의 외로움도 감싸줄 수 있을 때 사랑을 해야 더 건강할텐데, 처음에는 그렇게 조심스럽게 존중하며 헤아리려고 했었는데, 점차 제가 사랑받는 달콤함에 취해 상대방을 힘들게 한 부분이 이기적이지 않았나 하고 돌아보게 되었네요. 연애를 시작하기 전의 나의 모습도 균형을 맞추면서 이어나가야 상대방에 기대하는 것이 줄어들기도 하고, 자신만의 발전적인 가치와 방향의 즐거움을 찾다보면 서로가 맞추는 부분에 있어서도 중도를 찾을 수 있고, 서운함보다 재밌는 이야기를 더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뇌는 부정적인 일에 즉각 반응하지만, 긍정적인 일에는 반응하는데 12초가 걸린다는 연구가 있어요. 이처럼 좋은 일은 약간 시간을 두어야 당신의 세계로 들어올 거에요. 당장 모든 것이 원하는대로 될 수는 없겠지만, 이 사람이다 싶다면, 조금씩 천천히 자신만의 왕자님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면 멋질 것 같아요. 그런데, 만약에 이 모든 노력에도 여전히 상처를 받고, 소통이 잘 안된다면, 인연이 여기까지인 것인지 생각해볼 필요는 있을 것 같아요. 아무리 서로 사랑해도, 서운할때 풀리지 않고 싸움으로 번지는 상황으로만 치닫는다면, 지금은 사랑으로 덮는다고 해도 나중에는 서로 지쳐서 상대방에게 불만이 많아진다거나 제대로 잘 듣지도 않고 화를 내는 사람 등으로 부정적인 인식이 남게 되더라구요. 그건 앞으로 수많은 의사소통과 결정이 필요한 긴 여정의 인생에서 함께 걸어가기엔 좀 어려운 상대일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