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저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MBTI|부부|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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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yej9
·4년 전
그러니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저는 감수성이 참 풍부해요 슬픈건 눈물이 너무많이 나오는게 무서워서 못보고.. 작은 감동글을 읽어도 눈물이 맺히고 정든 누군가랑 헤어지는 순간.. 등등 작은 것에 눈물흘리고 감사해하고 그런다고 생각을 하는데 분노라는 감정에는 너무나 무딘것같아요. 무디다기보다는 터질 것 같은 화를 참아내는 것에 온 집중을 다해요 제가 다혈질이라는게 아니라 마땅히 화가나고 답답하고 미칠 것 같은 순간에 화를 내지 않고 무디게 넘어가려고 하죠 그리고 그런 순간은 저희 가족안에서 주로 일어나죠 저는 그 MBTI검사 아세요? 그 유형이 참 다양하잖아요? 그 중에서 저는 사교적이고 사회적인 유형이예요 그리고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옛날부터 사교육한번도 안 받았구요 가난해도 착실하게 학교생활하니까 선생님들이 장학금도 줬구요 국립대 사범계열과 들어가서 전액장학금 받고 근로장학, 알바하면서 휴대폰비, 제 용돈 등등 다 필요한 건 제가 벌어서 썻구요 자취방 구하는돈, 자취 생활비, 임용고시 준비 비용등 왠만해선 전부 제 선에서 해결 했습니다 그리고 초수에 임용고시 합격해서 올해 막 공무원이 되었죠 부모님께서 4년이라는 대학생활동안 저에게 지원해주신 돈은 50만원도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아무튼 저는 제 선에서 넉넉하지도 못하고 형제도 많으니까 열심히 할 수 있는 걸 하며, 타인들과 관계에도 소홀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그래요 요약하자면 열심히 살았던 것 같아요 물론 지금도요 근데 점점 뭔가 바뀌는 느낌이 들어요 이제 돈을 벌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눈치도 보고.. 어색하고 어렵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가? 제가 항상 놓치지 않고 유지하려고 하는 나라는 선이 있거든요? 그 선을 벗어나면 실수할 것 같고 뭔가 잘못될것같고 나의 소중한 무언 가를 잃어버릴것같아서 항상 지키려고 유지하는 어떤 육감적인 선이 있어요 제 안에는 내가 나의 힘으로 어찌하지 못하는 벽이 존재하는데 그건 가족이예요 한 집에 사는 가족은 총 7명이구요 집은 28평정도? 좁은편이죠 그런집에서 가족이라는 존재는요 외면하고 피할 수가 없어서 작게든 크게든 어떤 일이 생기죠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사건이 생겨요 아빠는 택시기사고 엄마는 공장에서 일하고 형제들은 학생, 알바, 작은가게운영.. 이렇게 직업을 가졌는데 솔직히 저희 가족다 애틋하죠 그중에서도 엄마아빠.. 가족부양하느냐고 얼마나 힘들게 살았겠어요 아빠는 생활력이 없어서 엄마가 빚을 많이 만들었고 사실 생활비로 생긴빚인지.. 할머니말로는 엄마가 외가에 돈을 퍼준거라던데.. 암튼 진실은 아빠는 생활력이 없는 주제 가부장적이고 독선적이었고 엄마는 빚을 지고 여러번 어린자식들을 두고... 자식중에서도 막내동생만 데리고 집을 나간 거였어요 이꼴저꼴 많이 보면서 자랐죠. 다 집집마다 사정이 있다지만 몇가지 기억나는 사건은 집 압류당할뻔하고, 엄마가 할머니 쌈짓돈 들고 도망가서 일터졌었고 엄마약먹고 죽으려고해서 아빠가 엄마입속에 손가락넣어서 빼고 아빠 손끝에 묻어있던 피가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엄마가 돈들고 도망간적있었뎃잖아요? 할머니가 길가에서 채소장사를 한 적있는데 엄마가 집에 다시들어오고 감자를 쪄서 가져다 드렸는데 할머니가 길가에 그릇째로 감자를 던져서 사람많은 그 시장바닥에서 엄마가 감자를 하나씩 주었던 모습이 기억나네요 그것말고도 여러가지가 있지만..뭐 어쨋든.. 저는 엄마를 미워할 수 없어요 엄마는 좋은 엄마는 아니지만 열심히 살았거든요 지방에 혼자 연고없이 시집와서 살아보겠다고 항상 부업하고 일하고 투잡뛰고..시부모님 모시고 그래도 빚은 왜 사라지지 않는지.. 아빠도 계속 일은 했죠 아빠는 택시일을 참 오래했는데 힘이든다고 꽃장사 하겠다.. 뭐하겠다.. 뭐하겠다.. 부모가 생활력이 없는 걸 알았으니 어렸을때부터 뭐하나 하고싶다. 갖고싶다. 먹고싶다 말한적없었고 다뜯어진 신발, 옷 입고 다녀도 싫어도 좋아도 그냥 그러고 지냈죠 어쩔수없으니까 말해도 투정만 될 뿐 아무것도 얻을수없는 걸 아니까 떼도 안부렸죠 하지만 크면서 서운하고 속상한마음에 소리친적이 없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집을 나가서 비행을 저지르거나 한 적은 맹세코 없었죠 아빠는 다혈질이라서 화가나거나 말하고싶은 건 일단 소리를지르고 보는데 부부싸움이 일어나면 어릴땐 이혼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무섭고 서러***...많이 울고 두려워하고 내일이 없을 것 같고 엄마가 사라진다는게 너무 무서웠어요 어떤 하찮은 것이라도 화를 내는 것엔 이유가 있었겠지만 소리지르고 욕하고 강압적인 아빠가 너무 무서웠죠 가끔은 엄마 머리카락을 강하게 잡거나 옷을잡아당기거나 밀고 흔들고 어린 저에게 아빠는 강자였고 저랑 엄마는 약자였어요 시간이 흐르고 서로에게 힘든 시간 분노했던 기억이 켜켜이 쌓여 벽을 만들었죠 지금은 이해하고 싶죠 그냥 아빠라는 존재가 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는지 내 가족들은 왜 항상 자기 할 말만하고 자가 감정만 내세우는지 왜 부정하고 듣지 않는지 왜 분노하는지 또 내자신 또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데 가끔 어렵네요 아니 항상 어려워요 방금도 코로나 때문에 동생이 요 앞 일분거리에 야근하고 오는 엄마를 마중나갔거든요? 근데 동생이 마스크를 안쓰고 다닌다고 소리를 지르고 윽박지르고 동생이 아빠노릇도 한적없으면서 라고하니 다혈질에 가부장적신 아빠가 화가잔뜩나서는 졸지에는 지금막 공장에서 야근하고들어온 엄마에게 자식교육을 그따위로 시킨다고 소리를지르는거예요 아빠의 그런 행동을 말려보고자 아빠를 쫓아다니며 이야기를 시도했지만 저랑은 제대로 이야기나눈적도 없으면서 네 목소리도 듣기싫고 노이로제 걸릴것같고 왜그러냐고 쫒아오지 말라고 절 밀어내기에 지금도 팔목에는 긁힌 상처랑 붉게 달아오른 팔들이 보이네요 이제 직장을 다니는 직장인이 됐는데 아직도 풀어지지 않는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오지 못하고있는 저를 보며 아니 견고한 벽이 생겨있는 가족을 보며 또 이렇게 상처입히고 싸우다가 화해의 말없이 서로 좁은 공간에서 각자의 도피세계로 가버리죠 티비, 스마트폰, 수면 등등 저는 아까 말했죠? 사교적이구요 눈물도 많고 감동도 잘받고 널 닮고싶어라고 말하는 친구들도 많았구요 니가 부러워라고하는 친구도 있었구 손한번크게벌린적없이 공짜로대학다니고 바로공무원취직하고.. 지금도 아직 직장에선 모든게 낯설고 헤메이고 있지만 잘할거라고 생각하고.. 잘하고싶고 근데요 가끔 내가 지켜온 선이 대책없이 무너지는 기분이 들어요 왜 그런기분이 드는 걸까..? 잘하고싶은데 잘해보고싶은데 어디서부터이 불안에 시작이지? 걸리는게 너무 많아서 뭐가 뭔지 모르게 되네요 잘하는나 잘하고싶은 나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나 팔에 생긴 상처들 생체기들을 보면서 내일 직장에서 어떤 일을 할지 머릿속으로 정리하고 이렇게 휴대폰을 만지는 중에도 아빠가 저에게 말하네요 이 마스크 동생한테 쓰라고해. 저는 가정상황과 관계없이 학교생활을 하는데 사회생활을 하는데 문제없이 잘 하고있어요 근데 제 속에서 점점 제가 잃기 싫어서 붙잡고 있는 무언가가 하나씩타협하며 버리고 있는것 같아요 가끔은 타협없이 사라지고 돌아오지 않아요 저는 타협없이 사라지는 것들이 무서워요 지금 저는 논리적으로 혼란스러워요 저딴 가정환경 속에서도 사교적이며 공무원도 초수에합격하고 그럴수있는건가 보통 엇나가거나 ***없거나 그래야하는거 아닌가? 그것들을 지키고 살려고 내 안의 뭐가 썩어있는지도 모르고 사는 건 아닐까 보이지 않지만 자라나고 있는 암처럼 어떤게 자라나고 있는건 아닐까 아빠가 아까 화내서 그랬지만 너희를 다 사랑해서그런거야 지금 아빠가 하는 말이.. 방금까지 아빠가하는 말이..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레 *** 없는 년 노이로제 걸리겠어 넌 나한테 말도 걸지마 내일 직장에서 어떤일을 해야하나 생각하는 내가 상처에 약을 바르고 온몸에 힘을주고 아빠를 막아내느라고 놀라 굳어있는.. 뭉친근육들의 둔통을 느끼며 친구한테 웃으며 카톡을 보내는 내가 혼란스럽다
스트레스받아화나두통트라우마답답해불안해우울해공허해외로워무기력해슬퍼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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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happyday (리스너)
· 4년 전
제가 어떤 말로 시작하는게 좋을지... 고민이 되어서, 계속 망설였어요 따뜻한 말을 전해드리고 싶고 작은 도움도 되어드리고 싶은데... 혹 제가 하는 얘기가 실례가 되는건 아닐지 그러면 어떡하나... 이런 생각들에 조심스럽게 댓글을 남겨봅니다 저희 가족도 7명이에요 음... 원래는 8명이었다가 할머니랑 같이 살면서 9명이 되었고 이혼하고 떨어져 살면서 다시 7명이 됐어요 어린 제 눈에도 엄마는 아빠에게 항상 모진 말을 듣고 때로는 맞기까지 했어요... 왕처럼 군림하려고 하는, 그 아빠라는 사람 입에서 이혼이란 말도 정말 자주 나오더라고요. 그 상황 자체가 저한테는 늘 무섭고 두렵고 스트레스였어요 우는 엄마. 씩씩거리면서 뭐라고 중얼거리는 그 사람. 한밤 중에 친척어른들 다 부른 자리에서 자고있는 어린 저를 깨워 앉혀놓고 얘기한 적도 있어요. 이혼할 거라면서... 그 뒤로 한참 뒤에 갈라섰지만요 늘 불안한 마음,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누가 또 맞지는 않을까. 항상 조마조마하고 무서워하는 그 마음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그때로부터 비롯된게 아닌가 싶어요 사담이 너무 길었죠ㅠㅠㅠ 글 올려주셔서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해요! 서툰 제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것도요! 마카님과 저의 상황은 음... 비슷하면서도 다르기에 혹 제 표현이 실례가 됐다면 말씀해주세요(💌) 용기 내어 글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