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을 밥먹듯이 하는 아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폭력|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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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을 밥먹듯이 하는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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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고3이고 외동인 여학생입니다. 조금 긴 글이 될 수도 있지만, 끝까지 읽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빠의 가정폭력의 시작은 엄마였습니다.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제가 6살이던 어느 날 두 분은 크게 싸우셨지요. 그런데 다음 날 집에 있는 전등 스위치가 박살나있었고, 엄마는 가끔 저에게 아빠랑 이혼하면 어떨 것 같냐고 여쭤보셨습니다. 그땐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습니다. 그때만 해도 아빤 저한테 좋은 분이셨거든요. 아마도. 저희 아빠는 제가 초등학생이 되고부터 무언가를 잘못하면 길고 두꺼운 책을 돌돌 말아 묶은 것으로 저를 때리며 훈육하셨습니다. 온갖 욕설을 섞어가시면서요. 그러나 저는 무엇을 잘못했는지 잘 모르는 채로 훈육을 당한 적이 많았습니다. 한 번은 어른에게 태도가 *** 없다며 저를 엎드려뻗쳐 자세로 시키신 뒤 계속 때리셨습니다. 어떤 *** 없는 짓을 했는지 저는 아직도 모릅니다. 혹시 내가 정말 예의범절이 없던 아이였을까 해서 엄마나 가족, 친척, 모두에게 물어봤지만 저는 어렸을때 예의바른 아이였고 어른 말도 너무 잘 들었다 라는 말밖에 듣지 못했습니다. 제가 자라면 자랄수록 듣게 되는 욕들도 참 다양했는데, 아빠가 심기가 불편하실 땐 언제나 욕을 들었습니다. 별 거 아닌 일들로 말이죠. 엄마는 그럴 때마다 그냥 잘못했다고 말하라고 하셨습니다. 이해가 가진 않았지만 대들어봤자 아빠는 화만 더 낼 것이고 나만 상처받으니 그냥 엄마의 말대로 했습니다. 그러나 잘못했다 말해도 달라지는 건 없더군요. 그렇게 상황을 넘어가려는 거냐며 더 욕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화를 내고 난 뒤의 행동은 참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습니다. 그렇게 집이 떠나가라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해놓고서 나중에 가면 기억도 못합니다. 17살때 초등학교 4학년 때 나를 때렸던 것을 기억하냐 물었을 때도 자기는 그런 기억 없다며 놀란 눈으로 보더군요. 정말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반면에 본인이 기분이 좋으실 땐 저에게 자꾸 뭘 사주셨습니다. 저는 절대 바란 적이 없던 옷이라던가, 먹을 것을 말이죠. (여담으로 패션 센스가 참 괴랄맞아서 정말 입기 싫었는데, 초등학교땐 사준 옷을 안입으면 또 욕을 먹었습니다. 중학교때부턴 옷은 사주지 않으셨습니다.) 그런 걸 또 싫다고 하면 화낼게 뻔하니 그냥 받았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또 지가 기분 나쁠때는 너는 ***끼라며 지 필요할 때만 들러붙는다고 폭언을 하더군요.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절대 바란 적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아빠를 점점 싫어하고 증오하고 무서워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가끔 엄마에게 아빠의 저 비정상적인 행동들에 대해 말했습니다. 그러나 엄마는 언제나 아빠는 바뀌지 않는다며 그만 이야기하자고 말을 돌리셨죠. 계속 이야기를 하면 엄마도 짜증을 내셨습니다. 예전에 엄마는 가끔 내가 그런 아빠의 태도에 반항을 하다 아빠가 욕을 하거나 화를 내면 나에게 왜 그랬냐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나도 억울한데, 욕 먹기 싫고 저 짐승새끼가 화내는걸 쳐다보기가 싫은데. 결국 영문도 모른 채 엄마한테도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중학생 때는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니더라도 미안하다고 자꾸만 사과하는 습관이 생겼고, 남들이 나에게 화를 낼까봐 너무나도 불안하여 착한아이 증후군 같은 것이 생겼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중3과 고1때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고1이 끝나갈 무렵에 저는 굉장히 좋아졌습니다. 엄마도 그때는 너무 미안했다며 사과를 하셨고, 전보다 엄마와의 사이가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아빠는 신기하게도 좀 화가 줄으셨습니다. 그때까지도 입이 더럽긴 하셨지만, 초등학교 중학교때보단 훨씬 나았습니다. 솔직히 그땐 이제 집에서도 행복하게 살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러다 고2 중반 때, 아빠는 엄마에게 심한 폭력을 휘두르셨습니다. 물건을 계속 던지고, 집안은 난장판이 되었고... 저는 그런 아빠의 모습이 너무 충격적이고 실망스럽고 혐오스러웠습니다. 저게 본성이구나. 저새끼는 사람 탈을 쓴 짐승새끼구나 싶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제가 온 몸에 피멍이 들어 죽는 한이 있어도 저 짐승새끼에게 니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알려줘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가족끼리 외식을 갔을 때 저는 화를 크게 내며 말했습니다. 아빠가 저지른 건 가정폭력이라고요. 그러나 아빠는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폰을 내던지며 너는 말 잘해보이려고 애쓰는 ***끼다 라며 소리를 지르더군요. 그러면서 너는 나보다 아래니까 나는 니한테 이럴 수 있는거다 라고 말했습니다. 가족관계에 위와 아래가 있고 나는 욕을 먹어야 마땅한 사람이던가요. 그새끼가(이제 아빠라고 부르는 것도 한계네요) 식당을 나가고 난 뒤 저는 엄마 품에서 펑펑 울었습니다. 식당 사람들은 모두 우리를 쳐다봤고, 저는 그 이후에 충격으로 며칠간 자살이나 그새끼를 죽여버리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엄마가 아빠는 많이 반성하고 있으니 화해해달라고 부탁하셔서 저는 별 수 없이 표면적으론 화해를 하게 되었습니다.(혹시 몰라 말씀드리지만 그새끼는 저에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도 없었습니다. 대신 제 손에 쥐어진 건 의미없는 마카롱 한박스였습니다.) 그러고 한동안 잠잠하다가 어제 일이 터졌습니다. 저희 집 강아지가 아빠의 이불에 똥을 싸고 만 것이었습니다. 아빠는 새벽 3시부터 소리를 지르며 분노하였고 강아지를 때리려고 하셨습니다. 다행히 강아지는 제가 몸으로 감싸주어서 맞진 않았지만, 새벽부터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며 주먹을 내지르던 짐승새끼의 모습은 정말 역겨웠습니다. 고작 실수 한 것 가지고 가족에게 주먹을 휘두르다니. 그새낀 저희 집 강아지도 저와 마찬가지로 지 좋을 때만 이뻐했습니다. 간식 주는 것만 지가 다 주고, 그래놓고 귀찮으면 강아지 데리고 방으로 가라고 하고... 짖으면 때리려고 하고... 와 이렇게 써놓고 보니 진짜 인간 말종이네요. 오늘 그새끼는 저에게 이젠 강아지 일은 자기는 신경 안쓸거라고 선전포고 하더군요. 지가 신경쓰는게 뭐가 있었다고 그러는지... 그래놓고 강아지를 가족으로 대하지 않는 태도까지 보였습니다. 나에겐 입만 나불거리는 짐승새끼보다 비교할 수 없을만큼 소중한 가족인데. 제가 발끈해서 화를 내자 참 망언을 내뱉더군요. 지가 좋아해줄땐 언제고 저희 집 강아지를 원래부터 싫어했다고 하덥니다. 그 말을 더 듣고 있다간 저도 그새끼처럼 화를 낼까봐 강아지를 안고 빨리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억울합니다. 잘못한 건 저새끼인데 왜 우리가 숨어야 하는지, 왜 내가 사과하고, 왜 내가 욕먹고, 내가 울고, 내 인생이 망가져야 하는지... 어떡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말도 안통하고, 지 ***대로 살고... 저런 것들이 다 당연하고 자기한테 주어진 권력인 줄 압니다. 어렸을땐 그냥 죄송합니다 하며 넘겼지만 이젠 그럴 수 없습니다. 잘못됐다는걸 이미 뼈저리게 알아버렸는데 모른 채 하면 제가 죽어버릴것만 같습니다. 이 일에 대한 답을 바라지는 않지만, 하지만 적어도 저 짐승새끼에 대한 욕은 한번씩 해주시면 정말 통쾌할 것 같아요. 이상하게 저새끼는 우리 가족 이외의 사람들에겐 평판이 좋거든요. 친구도 잘 챙기고, 형제도 잘 챙기는... 그런데 왜 가족은 지 ***대로 하는지. 많이 재수없으니 저 평판만큼 저 인간의 본성을 알고 증오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긴 푸념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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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06
· 4년 전
무슨기분일지 어떤마음일지 알것만 같아서 수고했다고 잘했다고 잘버티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아 그리고 저의 아빠역시 재활용도 않되는 쓰레기라 진짜 글을 읽으면서 공감많이 됬어요! 그런사람들은 곱게못죽어요 자기가 저지른 일이있는데 언젠가는 후회할만큼의 벌을받을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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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i11
· 4년 전
정말 힘드셨겠어요..어떻게 가족에게 위아래가있을수있죠? 아빠때문에 비공개님이 받았을 압박과 상처 생각하면 마음이안좋네요 가족이 편하다고 가족한테는 막대하면서 타인한테만 친절한 이중성에 치가떨려요진짜...제발 정신좀 차렸으면 하네요 비공개님 아빠ㅡㅡ 그리고 폭력이라니..사람이기를 포기한것같군요 비공개님 이제곧 성인이니까 크면 아빠랑 연끊고사시길 바랍니다. 제가 다 화나네요 지금까지 잘 버티신거에요 괴로울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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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dus2020
· 4년 전
정말 대단한 사람이네요..생물학적 ××께서는.. 위에 ××은 이중인격이라긴 보다는 사회생활 하는데서 얻은 스트레스(100%별걸 아닌 말에 찔려서 받은 거)를 풀기위해 마카님과 강아지등 상대적 약자들에게 가장이라는 별 뭐 같은 명분으로 폭력을 휘두르는 거 같네요.. 하....거기다가 마카님의 어머니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해서 범죄에 순응하는 전형적인 가정폭력의 피해자이자 가해자 양상을 띠고... 저기다가 현재 고3이라니... 진짜 힘드실 거 같아요.. ...무언가 도움 되는 말을 해드리고 싶은데... 제가 어떻게 도와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렇게 글이라도 남기면 마카님께서 더 힘낼 수 있을 거 같아서 남깁니다... 부디 모든 진실이 알려져 ××께서 죄값을 치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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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ddns987
· 4년 전
저하고 비슷하면서 다르네요. 기분이 좋으면 뭘 사주거나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같이 가는데 반대로 기분이 나쁘면 소리를 막 지르면서 밀어붙이고 문을 세게 닫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만들고 아예 대화 자체를 끊어버립니다(이건 아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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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전
@Pop06 감사합니다. 마카님도 잘 버텨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마카님 말이 맞아요. 저지른 잘못은 업보가 쌓여 돌아가겠지요. 제가 받은 상처만큼 악착같이 살아가겠습니다. 우리 서로 힘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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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전
@Hari11 그러게요... 사람 이중성이 참 무서운 것 같습니다. 위로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속이 좀 시원해진 것 같습니다 :D 연은 반드시 끊을 것이고 모나지 않게 자라서 잘 버틴 제가 처음으로 자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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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전
@rydus2020 그래도 어머니는 지금은 저를 많이 감싸주시고 지지해주십니다! 저도 어머니 덕분에 버틸 힘이 생겨나구요. 이제 전처럼 흐지부지 끝내지 않고 계속 맞설 예정입니다. 제가 상처받은 만큼 악착같이 살아서 행복해지려고요. 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큰 힘이 되었어요.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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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전
@ehddns987 아고... 저도 자세히는 안썼지만 저희도 그런 경우가 꽤 있었어요. 그러다가 나중에 가서는 자기 혼자 다 까먹거나 제가 먼저 사과를 해야 했지요. 마카님이 얼마나 괴로우셨을진 제가 감히 헤아릴 수는 없지만 마음이 너무 아파오네요. 저도 해결해보지 못한 일을 함부로 조언해드릴 순 없지만, 마카님이 언제나 건강하시구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고통을 안겨준 사람보다 몇배는 더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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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ddns987
· 4년 전
그리고 엄마도 툭툭 내뱉는 말투로(이게 듣는 사람 입장에선 엄청 기분이 좋지 않거든요) 이래라 저래라 그럽니다..그리고 엄마 입장에선 단순하게 한 말일지 몰라도 저한테 있어서는 큰 상처가 되거든요. 아빠 엄마 모두 제 편이 아닌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