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콜중독자아버지를 두신 분들 계신가요?? 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독|스트레스|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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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Dieorlife28
·4년 전
알콜중독자아버지를 두신 분들 계신가요?? 안녕하세요 저는 24살의 건장한 청년입니다 여러분들 혹시 알코올 사용장애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알코올사용장애 소위 알코올중독이라고 부르는 약물중독장애의 일종이예요 네 저희 아버지가 알콜중독자입니다 7살때부터의 기억으론 하루도 빠지지않고 술을 입에달고사십니다 최근부턴 소주잔으론 만족이 되질않은지 물컵에다가 소주를 부어서 들이키십니다 취한이후론 있지도 않은일들 하지도않은일들을 부풀려 말하고 입에담기힘든욕들과 제어되지않는 행동을 합니다 물론 술에 빠진사람들이 다 그렇듯 일은 하지않은지 4년째네요 벌써 ㅎ술을마신다고 구박하니 이젠 몰래 숨겨놓고 마시거나합니다 소주병으로 된 소주는 쳐다도보지않죠 250ml 페트병소주를 사서 물인척 하는걸 보니 역겹네요 말도 통하지않아요 자신은 이미 그걸 물이라고 생각하니 설득이 통하지도않구요 생각해보니 어린날의 전 썩 행복한기억이없어요 술만취하면 저를 때리기 일쑤였고 감정은 메말라버렸죠 제 몸을 지키기위해 운동도 열심히하고 몸도 키웠죠 하지만 마음의병은 쉽게 고쳐지지 않더군요 .. 어른남자 = 아버지 = 기피대상 = 남자 이런 프레임에 잠식된것처럼요 20살 청춘 군대에 가있을때도 잘 적응하지못했어요 온통 남자들뿐이라 겉으로 잘지내는척하려 애쓰고 애썼는데 거기서 오는 엄청난 스트레스때문에 수면중 숨을쉬지않게돼어서 큰 고비를 몇번 넘긴후 불명예전역을 하게되었죠 원망했습니다 왜 남들 다하는것마저 못하게 만들어놨는지 나도 모르는 병을 내게 정신적 학대로 새겨놓았는지... 그보다 더 원망스러운건 아버지와 나 사이에 그 흔한 야구장한번 대중목욕탕한번 못가봤는지 왜 남들의 그런 흔한추억얘기를 들으며 웃는 모습을 그리워 해야하는건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사회생활에 있어 또 사람의 인생에있어 한잔의 술이 날 달래주기도할수도있겠죠 연인의 사랑을 깊게해주기도 할거구요 ㅎㅎ 생각해보니 몇년의 연애끝에 이별을 맞이한 그 사람과 소주한잔 같이 기울여본적이없네요 꼭 같이 술한잔하며 이런얘기 저런얘기 널처음봤을때의 느낌같은 오글거리는말들도 실컷해주고싶었는데 술냄새만 맡아도 구역질이나서 해주질 못했네요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군요!! 여기에는 한가정의 가장들도 또 언젠간 한 아이의 아버지가될 사람들도 있을거예요 술은 적당히마셔주세요 무엇이든 과하면 독이된답니다 ㅠㅠ제가 뼈저리게 몸소 체험했고 또 체험중이기에 자신있게 말씀 드릴수있어요ㅎㅠ 힘든순간 술에기대 위로받을수있겠지만 술을 마신다고 해서 그 힘든일이 사라지진않으니까 우리모두 술없이도 힘든순간을 이겨낼수있는사람이 될수있을거예요!! 여기계신 모든 분들의 힘든일 언젠간 한번 꾸었던 악몽처럼 그렇게 잊혀져가길 기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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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happyday
· 4년 전
올려주신 글을 읽으면서 바로 떠오른 사람이 있어요. 아빠라는 이름이 아까운 사람... 술을 달고 살 정도로 알콜 중독이 되게 심했어요. 주사도 참... 술을 마시는 날보다 안 마시는 날을 세는게 더 빠를만큼 늘 취한 상태였던.... 가족들에게 폭언•폭력하던 그 모습들이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네요...!! 저는 20대 중반이랍니다. 제 기억 속 그 사람은 엄마를 늘 힘들게 했고 저를 유독 싫어해서... 별 이유를 대며 손을 들고 수시로 발로 걷어찬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었어요. 지금은 따로 떨어져 지내고 있어요! 마카님, 글 올려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해요. 그 힘든 시간들... 버텨주셔서, 살아내주신 것도 정말 고맙고요!! 서툰 제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의 아픈 기억들이 점점 작아지고 씻겨내려가기를. 빈 공간에 행복한 순간들이 채워지기를 진심으로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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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jfurubwna
· 4년 전
맞아요. 저도 같은 글쓴이님과 같은 경험을 하며 자랐습니다. 정말 주변 모두에게 상처가 되는 지독한 비극을 낳았죠. 그래서 너무 잘 압니다.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사랑하는데 아버지란 이름으로 놓을 수 없는 제가 미워지기까지해서 절대 용서할 수 없지요.. 그런데 최근 나이를 먹고 드는생각이, 난 그에 대해 그리고 그의 삶에대해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를 이해하거나 용서하거나 변호하거나 옹호하는건 절대아니예요. 그저 그도 하나의 나약한 인간일 뿐이고 그의 삶이 어쩌다 저렇게 된건지 자식인 나는 한번도 궁금해한적도 물은적도 없구나, 그가 나의 아버지 이전에 한 인간으로써 누구인지조차 전 알지 못하고 그저 나에게 준 상처와 부모로써 무책임한 행동을 한 것으로만 그를 판단하고 질책하것 같아서 마음이 씁쓸합니다. 지금은 저도 떨어져 지내는데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한번은, 그가 돌아가시기전에는 꼭 그가 지독히도 좋아하는 술을 나란히 앉아 마시며 그의 고단했던 인생길을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