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자꾸만 그려지는 비 내리는 날에 아무도 없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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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누군가 자꾸만 그려지는 비 내리는 날에 아무도 없는 차집에 앉아 한 사람을 잊기로 했습니다 고독의 중량 삭이는 차 한잔으로 서러운 가슴 사루며 삼월삼일 첫 비속에 만났던 인연의 한 사람을 잊기로 했습니다 사무침에 눈을 감고 그녀와 못 다한 노래를 음절 엮는 비 가락 속에 삭히며 한 사람을 잊기로 했습니다 예쁜 장발의 멀고 깊은 이름을 입김 서린 창에 가만히 써보다 고통의 와이퍼로 지우며 한 사람을 잊기로 했습니다 비 개일 래일의 하늘을 그려보며 조용히 잊음의 커튼을 내리다 나는 비 살에 눈물짓는 창에 비낀 담배를 거꾸로 문 나를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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