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글을 제대로 읽지 못한다
noviser·4년 전
나는 ADHD(주의력 결핍 장애)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글을 다 읽기도 전에 ~이야기라고 결론을 낸다
그로 인해 생기는 오해가 많다
분명 친구은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고 뒤에 있는 해결책을 묻고 싶은건데, 나는 중간부터 자신의 이야기에 대해서 해결책을 찾고 그 뒤에 얘기는 듣지 못해서 제시해주지 못한다
이것이 반복되면 나도 그 친구도 큰 스트레스로 남는다
A라는 것을 말하는데 나는 B를 말하니까
학업에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글에 있는 제시문을 끝까지 읽지 못한다 중간에. 채 3분의 1도 읽지 못하고 결론을 내버린다 점수가 좋지 못하다
심할 때는 문제도 제대로 읽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나는 매번 밤새서 과제를 제출한다 왜냐하면, 촉박하지 않는다면 도저히 창의력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험기간에는 2주내내 밤을 센다 정말 힘들다
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알바도 힘들다 내가 기억하지 못할까봐 순간에 갑자기 멍하면서 ADHD세계에 빠질까봐
지금 집에만 사는데 계획과 목표를 크게 잡던 작게 잡던 모든 힘들다 하루에 하는 것이 휴대폰 밖에 없다 거의 ADHD 세계에 빠져있다
나는 사실 이게 많이 두렵다 지금은 방학이라서 괜찮다
하지만 학기 중에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힐까봐 내 말이 누군가에게 오해를 살까봐 그런 일이 많기에
나는 말을 좋아하지만 누구보다 아껴야 한다
나는 챙김을 계속 받아야하는 존재이기도한다 기억력이 좋지 않아 자칫하다가 준비물을 못챙기거나, 과제를 못 할 가능성이 있다(실제로 1학기에 1~2번씩은 꼭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챙김을 받지 못한다
ADHD는 장애의 종류로 들어가지 않기에, 친구들의 도움이 절실한데 나에게는 그런 친구들이 없다
자기 자신들이 중요하고 나와 즐겁게 논 적이 손에 꼽는다
어느 순간 내가 돌봄을 받아야 되는 것이 아닌 돌봄을 주고 있었다
그들은 내 병명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나 하나 지키기도 힘든데, 그들을 위해 행동하려고 하니 많이 지친다(거의 내가 주도적으로 행동한다)
나는 상당히 무섭다 항상 공포에 빠져있다 언젠가 내가 아닌 ADHD가 행동하지는 않을까? 내 충동성으로 인해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았을까? 나는 무언가를 할 수 있을까?
나는 굉장히 힘들고 우울하고 무섭다
누구에게도 남기지 못한 이야기였다 읽어준 사람은 정말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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