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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글
가족
비공개
3달 전
방문을 잠그는게 사춘기나 마음의 병인가요?
사춘기는 한참 지난 20살 초반 대학생입니다. 저는 매일 방문을 잠그고 가족들이 들어오는 것도 싫어해요. 내향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혼자 뭔가를 하는걸 좋아하고 조용히 생각하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소수의 사람들과 깊게 사귀는 편이고 그 외에는 사회적 활동의 일부라고 생각해서 만나는 것에서도 조금은 스트레스가 있어요. 그 소수의 사람들에게도 완벽하게 솔직하게 대하지는 못하는데 생각이 많고 자존심이 너무 센 것이 원인 같아요. 타인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건 될 수 있다면 자제하도록 합니다. 혼자 방 안에서 주로 일기나 글을 쓰고 플래너와 다이어리도 씁니다. 솔직한 감정 표출이 적고 생각이 많아 이런 글쓰기에 제 내적인 것들을 부끄러울 정도로 날 것으로 담아내는 편이에요. 예를 들어 힘든 일이 생기면 무작정 펜을 들고 다이어리에 그 당시의 감정을 쏟아내다가 진정이 되면 고칠 점, 앞으로 해야할 긍정적인 사고 방향같은 걸 정리합니다. 힘든 시기에 혼자 울면서 적은 것도 많고요. 그러니만큼 남들에겐 절대로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들이 방안에 많은데, 나갔다 들어와보면 책상 위에 얹어둔 다이어리는 책꽂이에 있고 책상 구석에 놓아둔 학교에서 한 상담 기록이나 다른 사람에게 받은 편지같은게 다 다른 자리에 있는 걸 보면 쪽팔리고 수치스럽기까지 합니다. 엄마가 마음대로 정리한다고 제 물건들을 분별없이 버리는 것보다 그런 걸 구경한다는게 더 싫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부모님이 방문을 벌컥벌컥 열고 들어와서 제가 뭘 하는지 보는 날들이 이어졌어요. 엄마는 보지 않았다고 하는데 하나하나 구경한 흔적도 잘 남아있고요. 문을 닫아놓기만 하면 그저 시도 때도 없이 열고 들어와서 제가 뭘 하는지 등 뒤에서 지켜보는 것도 힘듭니다. 제가 히키코모리일까요? 분명 내성적이거나 소극적인 부분이 있지만 사회 생활에 필요한 내숭은 잘 떨어서 그때의 모습으로는 밝고 착하고 긍정적이라고 평가받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일엔 더없이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있고요. 그런데 엄마가 울면서 토로하시네요. 사춘기 지났는데도 저같은 자식 없으니 다른 가정이 어떤지 좀 보라고요. 문 걸어 잠근게 가족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그건 병이니 고치라고 혼내는데 어떻게 해야 맞을까요. 전 집안 구석구석으로 잘 돌아다니고 부르면 금방 나가고 티비도 거실에서 보고 부모님 앞에서는 말도 많고 집안일도 돕고 학교 생활도 잘하고 아르바이트도 하는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그런데 누구도 침범 못할 저만의 고유한 공간과 시간을 갖고 싶은 게 마음의 병이 있어서일까요?
답답해스트레스받아속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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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hh7
3달 전
마음의 병이라기 보다는 그저 나만의 휴식 시간이 필요한 거라고 생각해요. 힘든 하루를 달려온 나에게 재정비의 시간이 필요한 거죠. 집에 돌아와 방에서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게 다음날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도 집에서 방을 잠그고 있어요. 문을 걸어잠근 후에는 일기를 쓰고 노래를 듣고 드라마를 보기도 하면서 휴식을 가지곤 해요. 근데 저도 마카님같이 부모님과 문을 잠그는 것때문에 충돌이 여러차례 있었어요. 저희 부모님께서도 문을 걸어잠그면 숨기는게 있거나, 부모님께 선을 긋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시더라구요.. ㅠㅠ 그거 때문에 많이 답답했는데 마카님도 많이 속상하시고 답답하시겠어요.. 마카님께서 문을 잠그는 이유 그리고 문을 잠그고 하는 행동들을 어머니께 설명을 드려보는 건 어떨까요 ??
linaha32 리스너
3달 전
안녕하세요, 마카님. 저는 글을 읽으면서 책상 위에서 글로 여러가지 글들을 생산해내고, 또 상담 등을 받으며 자기분석을 열심히 하는 마카님이 참 매력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보단 적은 사람들을 만나 한 명에게 눈을 마주치고 대화하길 더 좋아해서, 분명 실제로 만났다면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생각했을 거에요. 마카님의 이야기를 읽으며, 어머니께서 마카님을 위하는 마음은 분명 있다고 느꼈지만, 아직 마카님을 성인으로 대해줄 준비는 덜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 성인이면 부모에게 말 못할 고민이 당연히 생기지요. 나중에 직장인이 나의 되면 업무분야가 부모님의 업무와 완전히 다를 수 있기에 더더욱 나의 고민거리 등을 털어놓기 어려워지기도 해요. 성인이 되면 당연히 어느정도 홀로 설 수 있어야하는데, 어머니께서 혼자만의 공간까지 침범하니 당연히 답답할 것 같아요. 어머니께 나만의 공간을 존중해줬으면 좋겠다고, 나도 이제 성인이라고 말씀하시면 좋겠어요. 물론 이건 나 자신 들으라고 하는 소리에요. 부모님께서 이 말을 들어주셨다면 이렇게 고민글이 나오지 않을테니까요. 어머니의 말은 어머니의 말이지, 마카님의 정신적 상태를 면밀히 분석한 전문가의 의견이 아니라는 걸 꼭 기억하시면 좋겠어요. 누구나 내 말이 맞다고 인정받고 싶어하기 때문에, 몇몇 사람들은 상대방을 틀렸다고 말하면서 자기의 의견을 더 드높이기도 하지요. 어머니도 당신의 희망대로 마카님의 사생활을 마음편히 보고 싶은 마음에 마카님을 잘못한 사람으로 만드는 화법을 사용하시는 면이 있는 거 같아요. 어떤 부분에선, 자식이 성인이 되면서 자식과 부모가 겪는 자연스러운 갈등 현상이기도 한 거 같아요. 저 또한 비슷한 경험을 했고, 지금은 제가 자취를 시작하고 부모님은 재미있는 취미를 찾으셔서 거기에 푹 빠지시면서 자연스럽게 서로의 적당한 거리를 찾아나가게 됐답니다. 마카님도 분명 마카님과 마카님의 부모님만의 방법을 찾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 방법이 꼭 아름답지만은 않을 수도 있어요. 갈등이 있을 수 있고, 생각했던 방향과 전혀 다를지도 몰라요. 근데 마카님의 인생은 마카님의 것이니까요, 스스로에게 가장 행복한 방법을 택하고 자신을 너무 탓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천천히 자신만의 속도로 답을 찾아나가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