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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글
나의 이야기
비공개
4달 전
너무 어릴 때는 아마 사랑받고 자랐을 거예요. 초등학교가 끝나갈 때 부모님이 이혼 하셨어요. 그래도 두 분 다 나쁜 분은 아니어서 저는 엄마하고만 살지만 아빠랑 밥도 먹고 그래요. 이때 이후였던 거 같아요. 제가 집착을 하게 된 게. 친구에게 유난히 집착이 심했어요. 가까워진 친구에게. 집착은 소유욕이라 하죠. 끝없는 사랑을 친구에게 받고 싶었어요. 중학교때부터 고등학교 막바지인 지금까지도 그 집착을 버리지 못했어요. 중학교 때 친구에게 집착을 어떻게 끝냈는지 모르겠어요. 졸업 이후인가? 한동안 집착을 안 했는데(집착 할 대상이 없었음), 갑자기 생긴 온라인 친구에게 집착을 하게 됐어요. 내가 좋다며 먼저 다가와주어서 나도 모르게 마음을 열었나봐요. 동성이고, 빠르게 친해졌어요. 저도 처음엔 연락이 귀찮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지금은 완전히 반대예요. 몇 분, 몇 십분, 한시간 계속 이 사람 연락만 기다려요. 그 시간동안 제 집착 때문에 싸우기도 했고 점점 멀어지는 관계같기도 해요. 모르겠어요. 머리가 아프고, 집착 관련 글을 찾아보고, 해결 방안을 갈구하지만 마음대로 되지가 않아요. 지금 또 우울증이랑 겹쳤나 싶기도 하고..(우울증이 종종 찾아오고 길게 가요..) 모든 부정적인 생각들이 머리에 떠나지 않아요.(긍정적인 생각을 해봐도 사르르 사라지는 기분이에요.) 머리가 아프고 힘들어요. 내가 상대방을 좋아하지 않아도 상대방은 나를 바라봐주었으면 좋겠어요. 근데 세상에 그런 사람은 없죠. 바뀌어야 하는 건 전데 저는 바뀌지 않아요. 다들 나를 사랑하래요. 나를 어떻게 사랑하나요? 내가 좋아하는걸 먹고 내가 좋아하는 옷을 입는다고 제 집착이 사라지나요? 내가 정신적으로 아프면 남에게도 함부로 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또 멀어지고. 무한 악순환이에요. 상대는 나의 밝은 모습에 이끌렸는데, 정작 나의 진짜 모습은 너무 어두운 것 같아 슬퍼요. 내 모든 모습을 사랑해줄 사람은 없을까요. 아니 세상에 그런 사람은 없겠죠. 너무..답답한 마음에 뭐라도 적고 싶었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힘들다속상해불안해괴로워자고싶다우울해중독_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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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oh
4달 전
마카님의 어두움면이 있기 때문에 밝을 수 있는 거에요. 저 역시 어두운 부분이 많은 사람이지만 처음 만나는 자리나 엄청 오래되고 가까운 친구들 아니면 어떻게든 그 자리의 분위기를 좋게 만들기 위해 엄청 노력하는 사람이에요. 그렇지 않으면 제가 너무 불편해서 말도 더 많이 하게 되고 더 많이 웃곤해요. 그리고 집에 오면 계속 그 들뜬 기분을 유지할 때도 있고 나의 한구석에 있는 우울을 찾아가기도 하죠. 우울한 건 결코 나쁜 게 아니에요. 저는 제 우울감이 좋아요. 우울할 때 저는 더 많은 사색을 할 수 있고 더 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고 더 깊은 단계의 고민을 해요. 내가 나를 덜 연기하는 느낌이 들고 더욱 자유로운 거 같아요. 이 우울감이 나쁜 거라고 생각할 때는 억지로 제거하려고 하니까 더 고통스러웠어요. 얼마전 친구와 대화를 했는데 제 친구는 나름 화목하고 긍정의 감정이 가득한 집에서 자랐대요. 거북한 감정이나 지적하는 등의 행동은 그 집에서는 매우 튀는 거죠. 그 친구는 그래서 고민이 많거나 우울할 때에는 일기를 많이 쓰는데 글을 쓸 때 본인이 더 솔직해진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거 보면 누구나 어두움이나 우울감은 있는 것 같아요. 저 역시 모카님처럼 부모님이 불화를 겪으셨고 그런 감정들이 정하 형제들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어요. 학창시절에 좋은 기억보다 안좋은 기억이 너 많았죠. 그런데 저와 달리 화목한 집에서 성장한 친구들도 자세히 보면 그들만의 씁쓸함, 우울감이 있더라고요. 힘든 마음, 우울한 마음을 무리하게 지우는 것보다 받아들이고 잠시 그 우울감에 젖으면 오히려 개운해진 경험을 저는 종종하곤 해요. 잠시 비련의 주인공이 되어서 소나기에 흠뻑 몸을 던지고(물론 수사적 표현이에요) 일어나면 그 다음엔 따뜻한 샤워가 마카님을 기다리고 있고 깨끗한 잠옷을 입고 잠에 들게 될겁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건 좋은 옷 입고 좋은 음식을 먹는 등의 것보다 내가 반응하는 모든 감정들을 인정하고 사랑하며 그 중 단점들은 잠시 반추해 보고 반성하는 마음이 아닐까 싶어요. 나의 단점을 알고 인정하는 마카님을 보면 이미 자신을 사랑할 준비가 되신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