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수 있는 길은 하나뿐임을 아는데, 못하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스트레스|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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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수 있는 길은 하나뿐임을 아는데, 못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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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안녕하세요, 현재 임용고시를 준비하고있는 24살 여자입니다. 저는 매사에 겁이 많고 곧 잘 불안해하는 성격입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커 실패회피성 경향이 매우 강합니다. 못할 것 같은 일은 시작도 하지않고, 잘 할 수 있는 일만 골라왔습니다. 학생 때 공부를 할 때에도 그렇게 해 왔습니다. 못하는 과목은 포기하고 잘하는 과목만 했습니다. 거기에 열등감은 또 얼마나 강한지, 제가 잘한다고 자부심 가진 과목이 밀려나거나 그 과목이 부족한 순간을 마주하게되면 크게 좌절합니다. 열등감은 상대를 향한 미움으로 변하기도 합니다만, 그 감정(미움)이 저 자신의 부족함으로 비롯됨을 알기에 곧 잘 자괴감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저는 제 탓을 하며 무너집니다. 그리고 자괴감을 원동력 삼아 스트레스를 받으며 공부했습니다. 이러니까 너는 안되는거야, 너는 더 열심히해야해. 이런식으로 하면 인정받을 수 없어 하면서요. 이러한 감정의 악순환에 대학교 생활 중 체력도 정신력도 무너져 휴학을 결정했었습니다. 휴학기간의 절반 이상을 잠과 은둔형 외톨이 생활로 보내고, 차도없이 휴식만 취한 후 복학했습니다. 복학 후 학교내 상담 시설에서 상담을 받아보았습니다만, 큰 진전이 없고 제 스스로도 무엇을 바꾸고 싶은지, 무얼 원하는지 알 수가 없어 상담을 그만두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자취하며 홀로 임용고시를 준비중입니다. 임용고시에 뛰어든 이유는 되고싶은 교사의 모습이 있고, 그 모습을 이루기 위해서였습니다. 중학교 시절부터 장래희망이었고, 또, 제 전공 만큼은 자신있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오랫동안 잘하면서 좋아해온 과목이었고, 타인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 만큼 할 줄 아는 것도 이 뿐이었습니다. 실패회피 때문에 길이 좁아지고 좁아져 결국 이 길 뿐인데, 저는 이 좁은 길에서 피하고싶은 실패를 직면할 것만 같다는 불안을 느끼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방대한 양의 공부량, 치열한 경쟁률, 모자란 자신감, 모자란 능력, 모자란 여건, 내가 아니어도 교사가 될 수 있는 수많은 사람들, 나보다 더 뛰어날 수도 있는 수많는 사람들. 생각할수록, 공부할수록 더 불안해집니다. 못 해낼 것 같습니다. 불안감과 스트레스에 잡아먹혀서 무기력해졌습니다. 자도자도 피곤해서 이젠 아예 공부가 손에 잡히지도 않습니다. 몇시간을 내리 공부해도 멀쩡했던 집중력이 이젠 30분만 공부해도 바닥납니다. 나름 열심히 했던 대학 입시에서도 참패를 맛보아 결국 사범대에 가지 못했었고, 그로 인해 대학생활을 즐기지도 못한채 교직이수를 위해 공부했습니다. 교직이수를 위해 공부한 김에 끝까지 대학공부에 충실하여 좋은 학점으로 졸업함에도 불구하고 임용고시를 보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노력이 보상받는다는 기분도 들지 않고, 이렇게 살아도 부질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는 열심히 살고싶지 않는데, 제 손으로 선택해 만들어 놓은 현재는 더 악착같이 열심히 살아야합니다. 그래야 다음이 생기니까요. 이건 현대인 모두가 그럴 것 같기도 합니다. 스스로도 제대로 해보기도 전인데 왜 그런가 싶습니다. 머리로는 아직 해보지도 않았잖아, 정말 해낼 수도 있잖아, 일단 열심히 해보면 되지않을까? 하는데도 마음은 다잡히질 않습니다. 그냥 다 그만두고 죽고싶은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다른 길도 없고, 다른 무언갈 열심히 해서 길을 닦을 자신도 없고, 유리멘탈을 고칠 자신도 없습니다. 이런 생각이 드니 이렇게 나약한 정신력과 마음으로 교사를 한다는 꿈을 꾼 것 자체가, 시작 자체가 문제였던 것 같기도 합니다. 대다수가 말해줄 답은 여기까지 왔으니 어떻게든 마음을 다잡고 정신을 고쳐매고 공부해봐라겠지만, 그걸 저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그저 마냥 포기하고싶습니다. 포기하면 앞으로 어떻게 살거냔 질문이 따라올테니 죽고싶습니다. 하지만 겁쟁이라 아픔을 느끼긴 싫어서 자살을 선택하진 못하겠지요. 쓰면서도 제 스스로가 한심하네요. 무슨 답변을 바라고 이 글을 적은 것인지 저 스스로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적어서 바뀌는게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긴 글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이 글을 읽어주신 분들 모두 평안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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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gartown1002
· 4년 전
갈수 있는 길이 하나는 아닙니다... 마카님이 지금이라도 아니라고 생각하신다면 다른 일을 경험해보시고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 도전하시는게 좋을 것 같기도 해요.. 그래야 더 집중하실 수 있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