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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글
극복
비공개
12일 전
26살인데도 부모님의 불화는 내게 실패감과 패배감으로 다가온다. 어릴 때부터 화목하지 않은 가정에 열등감과 좌절감을 가져서 그런지 떨쳐내기 쉽지 않다. 난 왜 이렇게 불행할까. 난 단지 조용하고 평온한 집이 필요했을 뿐인데... 왜 다른 애들은 대가 없이 누릴 수 있는 걸 내겐 소망이 되었을까. 억울하고 슬펐고 죽고 싶었다. 그래도 나름 굳은살이 베겼겠거니 하루하루 살아갔지만, 늘 아프고 상처가 더 깊어지는 듯했다. 언젠가부터 그들의 불화가 내 잘못이 아니라는 걸 깨달을 무렵, 난 조금씩 그 고통을 덜어낼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외면이 답이다라는 걸 알았다. 가끔 외면하면서 더 무뎌져 가는 내 자신을 보면 더 처량하다는 느낌이 들어, 일부러 현실을 직시할 때도 있는데, 현실이 너무 벅차서 어린 시절의 약했던 나로 돌아간다. 기억이, 감정이 습관되서 하염없이 늪으로 빠진다. 내 안에는 혼자 쓸쓸히 울면서 자신을 위로하는 8살짜리 꼬마가 있다. 내가 20대가 되어도, 50대가 되어도, 그 아이는 평생 내 곁을 지켜줄 것 같다. 사라지길 바라지만, 한편으론 떠나보내고 싶지 않다. 내가 외로웠던 시간을 함께해주고 증명해 줄 나의 기억이니까. 이것을 간직하는 게 약일까, 독일까. 난 극복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극복하고 싶지 않은 걸까.
트라우마공허해콤플렉스외로워불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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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no1596
12일 전
똑같은 나이의 똑같은 환경을 겪었던 사람 여기 또 있습니다ㅎㅎ 누군가의 눈길과 마음을 멈추게 할 필력과 감수성을 갖고계시네요. 8살 그 아이가 혼자 쓸쓸히 울면서 위로했다면 26살의 당신은 위로받고 저와 같은 사람들을 위로할만큼 변하고 자라신 것 같아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른 말보다 노래 한곡 추천하고 갈게요 어반자카파-위로 들으시고 부디 편안한 밤 되시길 바라요
pondaaaaaa
12일 전
저도 동갑인데 어릴때도 지금도 사랑받지 못한 가정환경 때문에 늘 방황했어요. 사회에 나가서도 남보다 사랑받지 못한 제가 아무리 밝은척해도 티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치료한다고 상담도 받고 병원도 가봤는데 결국 답은 저 자신한테 있더라고요. 랩퍼 김하온이 '사랑이나 행복은 먼저 자신에게 충분히 준다음 자연스럽게 남에게 흘러가는것' 이라는 말을 했는데 저는 공감이 많이 가더라고요. 힘든 나 자신을 사랑하는것부터 시작인거 같아요... 그 아이 많이 위로해주시고 많이 아껴주세요 잘 해내고 계신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