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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글
정신건강
비공개
10일 전
병원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저는 아직 18살 집안 형편도 좋지 않은 여자 학생입니다. 엄청 지방에 살아서 주변에 정신과는 개인병원 하나 있는데 리뷰도 2~3개밖에 없고 어떨지도 잘 모르겠고요. 저 스스로도 기복이 엄청 심하고 티 내려고 하지 않는다? 조금 티를 내도 가족들이 워낙 저한테 무신경하고 제가 이상하다고 생각을 해서 부모님께 병원에 찾아가서 치료를 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리기도 힘이 듭니다. 다른 가족들이 알면 별로 우울하거나 힘들어 보이지도 않는데 유난이라고 욕을 하진 않을까 걱정도 되고요. 제가 가족들과 친하지 않아서 저랑 대화하는 사람이 엄마밖에 없는데 엄마도 제 얘기를 들어주기보다는 자기 얘기를 쏟아내는 것에만 관심이 있어요. 제가 아무리 얘기해도 절반은 잊어버리고 제 상황이 별로 심하지도 않다고 생각하고요. 마음 같아서는 죽고 싶다는 얘기를 하는데 그런 소리도 매일 듣다 보니까 지치고 짜증 나고 저도 더 우울해지네요. 유일하게 제 고민을 털어놓을 사람이 엄마밖에 없는데 오히려 제게 고민을 더 만들어주니까 정말 절벽에 매달려서 죽을 날만 받아놓고 기다리는 것 같네요. 어차피 죽을 건데 조금이라도 살아보겠다고 추하게 아등바등 매달리는 것도 웃기고.. 근데 엄마가 너무 싫어도 너무 소중하고 너무 사랑해서 같이 죽고 싶어요. 제가 살아있는 이유가 엄마 하나라서.. 근데 그냥 우울감이나 무기력함만 느껴지면 자해하면서 스트레스 풀고 성인 되길 기다리면 되는데 정말 제가 너무 이상해서요. 꿈이랑 구별이 안 되는 건지 가끔 몽롱하거나 무기력해서 멍 때릴 때 이상한 말소리가 머리에 윙윙 울리기도 해요. 너무너무 시끄럽고 짜증나요. 말 거는것도 싫고.. 일상적인 소리가 나는것도 너무 짜증나요. 제가 겁이 많아서 진짜 귀신인 줄 알고 일주일 동안 밤에 잠을 못 잤어요. 그리고 학교에서 진지하게 선생님과 상담을 하거나 혼나는 상황에서 뜬금없이 웃음이 터져요. 정말 참을 수가 없게 웃겨서 엄청 웃고 한번 터지면 세 시간 정도 계속 웃겨서 혼자 깔깔거리기도 해서 친구들은 제 웃음 코드가 엄청 이상한 줄 알아요. 누가 웃긴 얘기를 해도 하나도 웃기지도 않고 웃으려고 하다가도 다른 사람이 웃으면 너무 안 웃겨요. 웃음만큼 눈물도 뜬금없이 나고 5초만 멍 때리면 울컥하고 눈물이 막 올라와요. 별생각을 하지 않았는데도요. 가끔 들리는 시계소리나 아주 조용할 때 들리는 심장소리도 너무 시끄럽고 짜증이 나요. 학교에 있으면 괜히 불안해서 배도 아프고 심하면 토를 하기도 하고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에 혹시 내 얘기를 누가 하는건 아닐까 귀 쫑긋 세워서 들어요. 그럴때마다 너무 불안하고 머리도 아프고요. 사람들도 너무 혐오스럽고 공부 열심히 하는 애들 보면 행복한 미래를 위해서 그렇게 추하게 발버둥 치는 게 너무 혐오스러워요. 제 자신도 혐오스러워 밥도 먹기 싫어서 많이 굶고 추워도 패딩이나 그런 걸 껴입기도 싫어서 사람들 눈치 안 보이면 밖에 나갈 때 이가 떨려도 얇게 입고 나가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으면 상관이 없는데 웃음이 나오거나 눈물이 나와서 앞에서는 다들 별로 티 안 내도 뒤에서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고 뒤에서 소곤거리면서 별말을 다 하는 게 너무 눈에 훤해서 고쳐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됐어요. 생각보다 글이 길어졌네요. 두서없이 말한 것 같기도 하고.. 이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까요. 작은 지방에서 병원 찾아가는 것도 괜찮을지 모르겠고 부모님께 말씀드릴 지도 고민이 돼요. 혼자 찾아가는 게 좋을지.. 생각보다 글이 길어졌네요. 두서없이 말한 것 같기도 하고.. 혹시 제가 병원을 가지 않고 성인이 될 때까지 최대한 일상생활에 지장이 가지 않도록 참고 지낸다고 해서 더 심해지지는 않겠죠? 저도 어쨌든 죽기 전까지는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데 남들한테 티 나는 증상은 심해지기는 싫어요.
전문상담 추천 2개, 공감 3개, 댓글 5개
GASo
10일 전
안녕하세요! 죽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어머니라는 존재덕분에 이 세상 삶의 기둥을 꼭 붙잡고 있어줘서 고마워요. 우선 저는 재작년까지 만 1년 조금 넘게 우울증약을 먹었어요. 남들에 비해 빨리 약을 끊은 편이죠. 물론 지금도 기복이 휙휙달라질때도 있어서 당황스러울때가 있지만 전보다는 많이 제가 저를 살피고 있어요. 기복이 심하다는 이야기, 그리고 많이 감정이 오락가락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제 생각에는 병원과 심리상담을 함께 받아보시면 어떨까싶어요. 이상한 말소리. 무기력, 몽롱함, 다른사람들과 다른 웃음포인트. 이 모든것들이 글쓴이님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는 증거이지요. 남들과는 조금 다르고 더 예민하지만, 결코 이상한것은 아니예요. 웃음코드가 다른것정도이죠. 제 경험을 이야기하면, 제 부모님도 무뚝뚝하셔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못했어요. 그래서 참다참다 노력하다못해서 제가 병원가야겠다고 했을때 조금 흠칫하셨던것 외에는 크게 동요하지않는 모습이었어요. 속마음은 모르겠지만요... 그렇게 병원을 다니고 상담을 받는데, 병원은 만천원정도 내다가 18년 들어서면서 보험혜택이 강해져서 6-9천원했어요. 많이 도움되었죠. 약은 1-2주짜리로 받았고, 복용기간에 따라 값이 비싸지진않았어요. 우울증이 장기전이라 3-4년간다는 이야기가 평범한 것이라는데, 저는 상담을 별도로 받아서 좀 빨리 단축된것가ㅌ아요. 제가 마음변화를 잘 메모해뒀거든요. 선생님과 함께 이야기나누기도 편했어요. 그래서 제안드리고 싶은것은 1.부모님께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병원과 상담 받고싶다고 해보세요. 병원은 물리적인 약의 효과, 상담은 마음의 안정과 글쓴이님이 감정컨트롤을 더 잘할수있게 구체적 도움을 주고, 이야기를 들어줘요. 2. 일기쓰기. 그렇지만 곧바로 병원과 상담을 할수있을지는 모르죠. 그래서 글쓴이님만의 노력과 준비가 필요해오ㅡ. 바로 일기로 천천히 하루를 돌아보고 내 감정이 어떤변화가 있었는지, 어떤 상황이 있었는지 최대한 구체적으로 써요. 저는 2시간걸렸어요.ㅠㅎ 지금 병원안가도 지금부터 쓰게되면 성인되실때까지 2년정도 마음의 지도가 그려지니 나중에 글쓴이님이 병원과 상담을 받을때 정말정말 큰 힘이 되요. 제가 진짜 큰힘이 됬어요. 3. 적극적인마음 가지기. 정말저도 말못하게 힘들었어요. 이게 세상의 전부인줄알았죠. 아니 아닌걸아는데, 생각이 그렇게밖에 안됬어요. 근데 지금은 상황이 180도 바뀌었어요. 더 살길 그래도 잘했다고.. 글쓴이님도 그럴꺼예요. 우리 한발자국씩 같이 나아가요. 그래서 행복해져봐요. 죽을때는 미련없이죽더라도. 죽어도 될만큼 한번정도는 행복해져도 괜찮잖아요?
글쓴이
10일 전
@GASo 안녕하세요. 댓글 너무 감사합니다. 우울증 약을 금방 끊으셨다니 대단하네요. 치료를 받으면서도 멘탈을 잡는게 정말 힘들었을텐데.. 저도 금방 일상생활을 잘 할 수 있게 되면 너무 좋겠어요. 사실 글도 즉흥적으로 썼는데 이렇게 길게 글 써주시고 조언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써주신 글 몇번씩 계속 읽어봤어요. 도움이 정말 많이 된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정신과 병원은 일반적인 병원이 아니라서 되게 거부감이 많이 들고 어떨지 모르니까 두렵기도 하네요. 생각해보니 부모님이 같이 가자고 해도 제가 마음을 열기도 힘들 것 같기도 하고.. 앞으로 조언해주신 대로 일기를 써보려고 해요. 처음부터 많이 쓰지는 못하겠지만 조금씩 쓰다보면 습관이 되고 나중에는 저도 좋아지겠죠? 써주신 글이 너무 힘이 됐어요. 언젠가 제가 더 살길 잘했다고 느낄 때가 오면 이 글이 정말 많이 생각이 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GASo
10일 전
오, 몇번이나 글을 읽었다니... 좀 쑥쓰러운데요? 조금더 보태면 병원과 상담모두 글쓴이님과 맞아야해요. 무언가 불쾌감이 들면 표현하되, 그 선생님의 태도가 글쓴이님의 마음에 들지않으면 다른곳으로 옮기는것도 참좋은방법이예요. 저도 병원을 두번정도 옮겼어요. 일기의 경우, 한가지 사건을 좀더 자세하고 여러 관점으로 써보는것도 좋아요. 웃음코드가 안맞았을때. 누구누구가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 나는 이렇게 생각해서 별로 안 웃겼다. 이렇게가 어떻게 가능할까! 그런데 친구들은 배를 잡고 웃었다. 그게 바보같아보여서 그랬나보다. 이런식으로요.... 힘내요. 아직은 어리기에, 정리하고 풀어내야할 상처도 적을거예요. 시간이 갈수록 생각못한 상처가 생기는데, 천천히 준비하고 연습하다보면 잘 받아들일수있을거예요. 화이팅
GASo
9일 전
https://www.mindcafe.co.kr/story?id=1263266 이 분은 대학생인데, 저렴하게 이야기를 들어드릴수있다하니 아, 이런사람도 있구나 아시면 좋을거예요
글쓴이
8일 전
@GASo 헐 진짜 감사합니다! 계속 정보 공유해주시고 조언도 해ㅈ주셔서 너무 감사해요ㅠㅜ 일기도 열심히 써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