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병문안 한번도 안간게 계속 마음에 걸리고너무나도 미안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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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병문안 한번도 안간게 계속 마음에 걸리고너무나도 미안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ejsvp0987
·4년 전
작년부터 아프셨던 우리 할머니 작년엔 재수한다는 핑계로 올해는 야간알바 하느라 밤새고 집오면 바로 자야한다는 이유로 한번도 못갔어요. 그러다 엊그제 할머니 돌아가셔서 오늘 마지막으로 얼굴뵈고왔는데 직원분이 마지막으로 뵈는거니 좋은말만 해달라그러섰는데 하염없이 눈물만 나오고 한번도 못가서 너무 미안해 할머니 내가 한번은 갔어야했는데 할머니 정말 미안 미안해 할머니 팔 주물러드리면서 그런얘기밖에 못했어요 곱고 예뻣던 할머니가 투병생활이 힘드셔서 너무나도 마르셨어요 내가 재수를 하든 야간알바를 하든 나보다 할머니가 훨씬 힘드셨을텐데 이게 뭐라고 할머니를 한번도 못뵈러갈 이유가 될까요 지나간일은 어쩔수 없는거다 엄마가 말해주셨지만 저는 너무 미안하고 아직도 가슴이 찢어질것같아요 할머니 미안해 할머니 오래 투병생활하느라 정말 고생많고 힘들었지 하늘나라에선 천사님들이랑 맛있는것도 많이먹고 꽃구경 좋은 경치구경 많이하면서 걸어다니고 응? 미안해 이런손녀여서 할머니가 훨씬 힘들었을텐데 재수하면서 우울증 공황장애 걸린탓에 난 집에서 아무것도 안하고있었는데 늘 내자신을 비관하면서 슬퍼했는데 미안해 그렇게 아픈데도 화 한번 안낸 우리 착하고 온화한 할머니 정말 미안해 할머니 사랑해 어릴때 나 키워줘서 고마워 늘 새벽에 일어나서 일하러가시던 할머니 할머니는 정말 착한사람이여서 더 고생하지 말라구 하느님이 좋은곳 데려가신거야 그렇지? 사랑해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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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So
· 4년 전
넌 좀더 편안한 마음으로 할머니를 보고싶었어. 재수하느라 힘들어하는 네 모습과 마음을 할머니께 보여드리고 싶지않았던거야. 혹시나 내가 진심으로 할머니를 만나지못하면 어떡하지.. 내가 공부생각에 할머니를 소흘히 대하면 어떡할까. 야간알바를 하고 피곤해하는 나를 할머니가 걱정만 하면 어떡하지... 그래. 넌 가장 좋은 모습을 할머니께 보여드리고 싶었어. 말라버린 할머니 팔.. 그 팔이 필요로 하는건 내 손길이었지만, 글쎄.. 괜한 자격지심때문이었을까? 근데 있잖아... 마음을 붙잡고 할머니의 사랑스런 따님인 너의 엄마께 네가 할수있는 것을 다해드려... 우울하지만, 또 엄마를 바라보면서 할머니의 따님께 할머니를 생각하듯 그렇게 더 해드려. 지금 바로 엄마를 안아드리고 조용히 잠시동안 꼭 안아드려. 재수하느라 고생했어. 많이 힘들었을텐데.. 우울증과 공황장애 나도 걸렸었는데.. 그건 정말 사람을 구덩이에 빠지게 하더라. 우리 글쓴이 힘내구, 좋은 결과있을테니까 또 힘내자. 온화한 할머니가 더 좋은 꽃길 손녀에게 만들어주고 계실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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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jsvp0987 (글쓴이)
· 4년 전
@GASo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첫줄 읽자마자 눈물나오고 글써주신거 하나하나 읽어내려가면서 미안하고 내가 그런마음이였구나 슬프고 오열하면서 쭉 내려읽었네요 이렇게 갑자기 가실줄 알았으면 진작 정신차리고 예쁜모습으로 할머니 한번쯤 뵈러갈걸 지난시간이 후회되고 엄마한테 잘해야겠다 이런생각이 들었어요 오늘 하루종일 우울해서 누워있다가 울고 자고만 반복했었는데 정말 고마워요 따뜻한 글로 공감해주고 위로해주셔서 정말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