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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lmnop
12일 전
저는 여전히 그때에서 한발짝도 더 나아가지 못했어요
어릴 때부터 쭉 저는 모든 무리의 중심이었어요. 활발한 성격과 높은 자존감, 재치있는 입담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구요. 학생회장을 두 번이나 했었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고등학생 때 한 번... 사람한테 크게 데이게 됐어요. 그것도 정말 친한 친구에게서요. 단순히 그 친구랑 멀어졌던 게 아니라.... 그 친구 때문에 학교에 소문이 이상하게 나서........ 정말 크게 제 이미지가 망가지게 됐어요. 복도에 나가기만 하면 저를 모르는 사람들이 제 욕을 하는 게 들려왔고, 제 친구들이 전해주는 말들은 죄다 누가 몇 반에서 네 욕을 한다ㅡ같은 종류의 이야기들 뿐이었어요. 그렇게 저는 제대로 된 해명도 한 번 못하고 쓰레기가 되어버렸죠. 그 이후에 제가 깨달은 건 딱 하나였어요. 아, 사람은 믿을 게 못되는구나. 물론 제 편을 들어준 사람들도 있었어요. 근데.... 그게 전교생 1000명 중에 고작 3명 뿐이더라고요. 그래서 그 뒤로 사람을 대하는 게 무서워졌어요. 그때 제 편을 들어줬던 친구들조차도 온전히 믿지 못하게 됐고요. 그래서 그때를 계기로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했는데, 그 뒤로 저는 항상 사람의 단점을 보기 시작했어요. 억지로 사람에게서 정을 떼는 거죠. 저는 원래 정이 되게 많은 사람이었거든요. 그래서 상대의 나쁜 점들을 억지로 찾아가면서 “저런 사람은 저래서 안좋은 사람이니까 나한테 없어도 돼. 그러니까 만약 저 사람이 날 떠난다고 해도 너무 슬퍼하지말자” 뭐 이런 말을 되뇌이며 살게 됐어요. 상대에겐 전혀 티를 안내지만 억지로 저 혼자 상대에게 선을 긋기 시작했구요. 아무리 친하게 지냈어도 한 순간 실망하게 되면 가차없이 상대와의 인연을 끊게됐어요.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상대에게 털어놓지 않게 됐구요. 제 아픔은 제 약점이 될 뿐이니까요. 그렇게 철저히 혼자로 살게되면서 확실히 인간관계에 대한 스트레스는 줄긴 했는데... 간혹가다 이런 제 자신이 너무 낯설어요. 이젠 원래의 제가 어땠었는지도 기억이 안나요. 저, 계속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요? 저는 여전히 그 고등학생 때를 떠올리면 아직까지도 너무 아파요. 한 발자국도 그때에서 더 나아가지 못한 느낌이에요. 전 어떻게 해야 더 성숙해질 수 있을까요. 누군가에겐 작다면 작은 그 일이, 제겐 아직까지도 너무 아파요. *이건 제 일기장에 적혀있는 글인데 상담에 도움이 될까 해서 가져왔어요. 읽어주세요. 친구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내게 와서 전해주었던 말에는 이런 말도 있었다. “누구누구 걔가, 나보고 너랑 왜 노냐고 하더라. 어이없지?” ㅡ아니. 어이없는 게 아니라, 그 말은 내게 불덩이 같았다. 너무 뜨거워서 만질 수조차 없는, 그런 용암같은 불덩이. 그 애에게 몇 번이고 묻고 싶었다. 도대체 내가 너에게 뭘 그리 잘못했냐고. 내가 너에게 뭘 그렇게 잘못했길래 나랑 얘기하고, 밥먹고, 같이 웃는 친구들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거냐고. 네가 뭔데 날 아프게 하고 날 울리는 거냐고. 하지만 난 자존심이 미치도록 센 애였고, 그래서 그냥 웃어 넘겼다. “걔 진짜 이상한 애네” 라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 했다. 이제와서 알게 된 건데, 나를 잘 모르면서 내 욕을 했던 친구들이 나와 친해진 이후 털어놓은 건데, 그들은 소문이 전부 진짜인 줄 알았다고 했다. 의심할 여지도 없이, 그냥 당연하게 믿었다고 했다. 왜냐면, 울고불고 했던 그 애와는 달리 나는 너무 태연했어서. 나는 너무 아무렇지 않아 보였고, 나는 기가 세 보였어서. 나는 아직도 그때의 내가 어떻게 했어야 했을지 잘 모르겠다. 그때의 상황에, 정답이란 게 존재는 했을지도 잘 모르겠다. 나도 울었어야 했을까? 울면서 막 힘들다고 매달려야 했을까? 나는, 잘 모르겠다. 사람들은 자극적인 것에 열광하고, 진실에는 관심 없어 한다. 왜냐면, 진실은 그들의 흥미를 채우기엔 너무 밋밋하거든. 재미가 없거든. 그래서 그들에게 나는, 좋은 소재였을까? 그들의 힘든 입시 생활에 잠깐 활력을 되찾아줄, 그런 흥미거리였을까? 그들은, 내가 재밌었을까? 사람들은 나에 대해 너무도 잘 아는 것처럼 군다. 나조차도 나를 다 모르는데. 그런데 그들은 나를 다 아는 것처럼 얘기한다. 그건 진짜 내가 아닌데.
공허해괴로워슬퍼힘들다우울해
전문상담 추천 2개, 공감 8개, 댓글 4개
sikbbang5959
12일 전
힘내세요 그거 많이 힘들죠 그냥 지나칠려다가 저의 학교 생활하고 비슷한느낌이라서 댓글 남겨요 ㅎㅎ 저도 그때 겪었던 후로 불안장애 공항장애 그냥 사람들 많은곳을 가게되면 식은땀과 호흡곤란이 오기도 했었는데 ㅋㅋ 많이 좋아졌어요 도움이 됬던건 제 친구들 때문이였어요 밑바닥을 치니까 친구인척 했던애들이 99퍼 더군요 ㅎㅎ 충격이었고 혼란스러웠죠 하지만 1퍼센트 친구들이 자꾸 찾아왓어요 같이 맛난것도 먹고 위로해주고 아직도 그친구들에게 감사하고 고마워요 지금도 10년 조금 넘었지만 아직도 좋은 친구로 지내고 있을정도예요 ㅎㅎ 3명은 적은 숫자가 아니예요 자신을 믿어주는 친구가 3명이나 있다는게 대단한거라 믿어요
글쓴이
12일 전
@sikbbang5959 물론 세명이나 절 믿어줬다는 게 고맙긴 하지만.. 그 친구들조차도 온전히 믿을 수가 없어요... 온전히 좋아할 수도 없구요... 그 친구들을 사랑했다가 나중에 그 친구들에게서 뒤통수 맞게되면... 그때는 정말 무너지게 될 것 같아서요. 원래 사랑했던 사람에게서 받는 상처가 제일 큰 법인거잖아요. 암튼.... 이렇게 사람들에게 너무 정을 주면 안된다는 생각을 의식적으로 하기 시작했던 탓인지 이후로는 매번 친구들과 신나게 웃고 떠들다가도 한순간에 “얘네도 언젠가는 날 배신할거야” 라는 생각이 문득 들면서 기분이 한없이 가라앉게돼요. 이런 제게 시간이 약이 되어줄까요? 친구들의 꾸준한 노력이 제게 도움이 되어줄까요? 몇 년이 지났는데도 저는 제자리인 것 같아요.... (그리고 힘내라는 말 감사합니다)
sikbbang5959
12일 전
저는 성격이 되게 소심해요 그래서 뒤통수도 많이 맞아서 아직도 아프구요 ㅋㅋ 맨날맞으 흑흑 ㅠ그래도 이제 후회없더라고요 저도 초반에는 정도 못줬어요 딱 글쓰니 심정같이 저도 그 친구 약5년 지나고 그때부터 조금씩 정 주기 시작 했으니까요 ㅋㅋ 근데 친구가 그 말을 하더라고요 그냥 힘들면 피하고 지치면 기대라고 노력하는건 가끔만 해도된다고 그때는 무슨 말인지 잘몰랐는데 지금은 이해가네요 ㅋㅋ 글쓴이님이 그냥 하고싶은대로 하는게 최고라 생각해요 아닌거 같으면 아닌거죠 누가 뭐라고해요 ㅎㅎ 내 인생 대신 살아줄것도 아니면서 막말 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시가 답이죠 엣헴!
sikbbang5959
12일 전
답은 그때가서 생각하자고요 급할거 없잖아요 천천히 안전하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