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제 일상이에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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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제 일상이에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eunda482
·4년 전
우울증을 겪은 지 꽤 오래 되었습니다 10년은 넘은 것 같아요 급격하게 어둡고 소심해진 성격을 바꾸려고 노력한 끝에 친구들도 생기고 모임도 잘 나가 신나게 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사람들을 만나면 너무 지치더라구요 적어도 일주일은 쉬는 시간을 가져야 해요 소개팅을 하면 당장은 상대방이 신기하고 재밌지만 다음날이 되면 김이 빠지듯 모든 게 싫어집니다 절 감당할 사람이 있을 지도 잘 모르겠어요 저는 자해를 해요 일상적으로는 스스로를 때리거나 꼬집고 심하면 칼을 들어 잘 보이지 않을 곳을 긋기도 하는데 살아있다는 느낌보다는 스스로에게 벌을 준다는 느낌이에요 왜 아직도 살아있는지, 왜 자꾸 행복하고 싶어 하는지, 오늘 하루 있었던 일 등 벌을 받을 이유는 매일 매일 다양하게 무조건 있다고 생각하고 일상을 보내는 중에도 계속 사소한 자해를 해요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도 해요 저를 부르는 소리가 잊을 만 하면 들려와요 소리를 지르듯 크게 들려온 제 이름이 뭔가 너무 이질적이면서도 굉장히 현실적이어서 아닌가 싶으면서도 혹시 몰라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면 절 부른 적이 없대요 가족들과 집까지 낯설어질 때가 있어요 제 주변 모든 게 낯설고 거북하고 고통스러워요 스스로까지 너무 낯설고 역겨운 느낌에 길을 걷다가도 멈추고 숨을 참아야 그나마 빨리 사그라들어요 낯설다는 감정을 이 느낌으로 어릴 적 처음 배웠던 기억도 나요 이런 느낌이 들 때는 숨이 막히고 심하면 토할 것 같기도 해요 사랑을 받는 그 느낌이 너무 부담스럽고 거부감이 들어요 사랑을 받고 싶으면서도 막상 상대방이 다가오면 거부감이 들어요 지치고 무기력함이 강해져요 제가 사랑을 주는 건 익숙하고 당연하지만 누군가가 절 사랑하는 건 너무 힘들어요 그렇다고 마냥 제가 주기만 하는 것도 힘들지 않은 건 아니에요 제가 뭘 좋아하는 지도 희미해졌어요 분명 얼마 전까지는 굉장히 확실했는데 포기하고나니 순식간에 아무것도 없이 텅 비었어요 앞도 막막하고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저는 계속 죽음을 바라고 있어요 여러 방법도 고민해보고 유서도 적어보다가 확실한 방법을 더 찾고 싶기도 하고 제 반려동물의 마지막까지 책임져주고 싶어서 스스로의 마지막 날을 정해두었어요 그러니 마음도 편하더라구요 그 날이 오기 전에 혹시라도 못 참고 죽을까봐 심리상담도 받아보았어요 물론 이런 말은 다 하지 않았구요 하지만 이러고 나니까 밥을 먹거나 취미를 갖는 등 모든 일상의 부분부분들이 그냥 '해야 하니까' '내가 멀쩡하다고 보여줘야 하니까' 하는 느낌이에요 혼자 있을 땐 가만히 폰만 보거나 그냥 잠만 자요 사실 심리상담을 받으면서도 살고 싶다는 마음은 들지 않아요 완전히 털어놓으면 정말 후련해질까봐 그러면 당장 죽어버리거나 정말 살고싶어질까봐 다 얘기하지도 못해요 여기도 다 얘기하진 못할 것 같아요 그냥 당장의 기분을 털어내고 싶을 뿐이에요 그래야 움직일 수 있으니까.. 제가 이렇다는 걸 상담 선생님, 잠깐 상담했던 의사 선생님, 가끔 힘들다고 얘기하는 지인 한 명 외에는 전혀 아무것도 몰라요 그냥 제가 마냥 긍정적이고 아무 생각 없이 밝고 단순한 줄 알아요 이젠 그걸 유지하는 것조차 힘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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