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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글
정신건강
eunda482
14일 전
그냥 제 일상이에요
우울증을 겪은 지 꽤 오래 되었습니다 10년은 넘은 것 같아요 급격하게 어둡고 소심해진 성격을 바꾸려고 노력한 끝에 친구들도 생기고 모임도 잘 나가 신나게 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사람들을 만나면 너무 지치더라구요 적어도 일주일은 쉬는 시간을 가져야 해요 소개팅을 하면 당장은 상대방이 신기하고 재밌지만 다음날이 되면 김이 빠지듯 모든 게 싫어집니다 절 감당할 사람이 있을 지도 잘 모르겠어요 저는 자해를 해요 일상적으로는 스스로를 때리거나 꼬집고 심하면 칼을 들어 잘 보이지 않을 곳을 긋기도 하는데 살아있다는 느낌보다는 스스로에게 벌을 준다는 느낌이에요 왜 아직도 살아있는지, 왜 자꾸 행복하고 싶어 하는지, 오늘 하루 있었던 일 등 벌을 받을 이유는 매일 매일 다양하게 무조건 있다고 생각하고 일상을 보내는 중에도 계속 사소한 자해를 해요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도 해요 저를 부르는 소리가 잊을 만 하면 들려와요 소리를 지르듯 크게 들려온 제 이름이 뭔가 너무 이질적이면서도 굉장히 현실적이어서 아닌가 싶으면서도 혹시 몰라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면 절 부른 적이 없대요 가족들과 집까지 낯설어질 때가 있어요 제 주변 모든 게 낯설고 거북하고 고통스러워요 스스로까지 너무 낯설고 역겨운 느낌에 길을 걷다가도 멈추고 숨을 참아야 그나마 빨리 사그라들어요 낯설다는 감정을 이 느낌으로 어릴 적 처음 배웠던 기억도 나요 이런 느낌이 들 때는 숨이 막히고 심하면 토할 것 같기도 해요 사랑을 받는 그 느낌이 너무 부담스럽고 거부감이 들어요 사랑을 받고 싶으면서도 막상 상대방이 다가오면 거부감이 들어요 지치고 무기력함이 강해져요 제가 사랑을 주는 건 익숙하고 당연하지만 누군가가 절 사랑하는 건 너무 힘들어요 그렇다고 마냥 제가 주기만 하는 것도 힘들지 않은 건 아니에요 제가 뭘 좋아하는 지도 희미해졌어요 분명 얼마 전까지는 굉장히 확실했는데 포기하고나니 순식간에 아무것도 없이 텅 비었어요 앞도 막막하고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저는 계속 죽음을 바라고 있어요 여러 방법도 고민해보고 유서도 적어보다가 확실한 방법을 더 찾고 싶기도 하고 제 반려동물의 마지막까지 책임져주고 싶어서 스스로의 마지막 날을 정해두었어요 그러니 마음도 편하더라구요 그 날이 오기 전에 혹시라도 못 참고 죽을까봐 심리상담도 받아보았어요 물론 이런 말은 다 하지 않았구요 하지만 이러고 나니까 밥을 먹거나 취미를 갖는 등 모든 일상의 부분부분들이 그냥 '해야 하니까' '내가 멀쩡하다고 보여줘야 하니까' 하는 느낌이에요 혼자 있을 땐 가만히 폰만 보거나 그냥 잠만 자요 사실 심리상담을 받으면서도 살고 싶다는 마음은 들지 않아요 완전히 털어놓으면 정말 후련해질까봐 그러면 당장 죽어버리거나 정말 살고싶어질까봐 다 얘기하지도 못해요 여기도 다 얘기하진 못할 것 같아요 그냥 당장의 기분을 털어내고 싶을 뿐이에요 그래야 움직일 수 있으니까.. 제가 이렇다는 걸 상담 선생님, 잠깐 상담했던 의사 선생님, 가끔 힘들다고 얘기하는 지인 한 명 외에는 전혀 아무것도 몰라요 그냥 제가 마냥 긍정적이고 아무 생각 없이 밝고 단순한 줄 알아요 이젠 그걸 유지하는 것조차 힘이 드네요....
의욕없음트라우마불안우울해공허해외로워무기력해괴로워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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